[이슈IN]“한국이 中 연예인 이름 왜곡”…‘적반하장’ 중국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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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잉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 “한국 누리꾼들이 중국 배우의 이름을 한국식이라고 우긴다”, “출신도 조선인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퍼지고 있다. 일부 국내 댓글을 가져다 혐한의 재료로 쓰려는 움직임으로 추측된다.

22일 중국 SNS 웨이보의 ‘핫 서치’ 목록에는 중국 여배우 ‘장수잉’ 관련 내용이 한때 1위와 4위에 올랐다. ‘한국인들이 장수잉의 이름이 한국식이라고 우기고, 장수잉이 조선인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해당 항목의 총 조회 수가 8억을 넘겼을 정도로 논란이 됐다.

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 (넷플릭스 갈무리)

중국 배우 장수잉은 국내에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겨우 서른’에서 주인공 중 한명으로 출연했다. 장수잉(江疏影)의 이름은 한국어 발음으로 ‘강소영’으로 읽힌다.

문제는 드라마를 본 일부 국내 누리꾼의 댓글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드라마 관련 댓글에서 일부 누리꾼은 “장수잉(강소영)은 왜 이름이 한국식인가”, “이름이 한국식인데 조선시대 청으로 잡혀간 우리 민족의 후손인 것 같다. 김치는 한국 것”이라고 썼다.

(웨이보 갈무리)

이들 댓글은 중국어로 번역돼 웨이보 등 중국 SNS에 빠르게 퍼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이 중국 문화를 훔치다 못해 중국 배우까지 훔치려 한다”, “한복과 설날을 노리더니 이제는 여배우까지 탐내나” 등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논란이 된 누리꾼의 댓글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대응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우리 고유문화를 자국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에 반발한 일종의 미러링인 셈이다.

국내에서 장수잉의 인지도는 다른 해외 스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장수잉의 이름을 ‘한국식’이라고 주장하는 댓글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비우호적 댓글만 가져다 퍼뜨리는 것은 중국 내 혐한 감정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실제로 한국인이 썼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조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국이 생떼를 쓴다는 중국 누리꾼의 주장에 적반하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표지석에는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혀 있고, 중국 포털 바이두는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등의 국적을 조선,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상태다.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 실린 윤봉길 의사 정보. 국적을 조선,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 중이다. (바이두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