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태블릿 업계, 아이패드2 가격에 맞춘다?

2011.03.16

애플이 아이패드2를 전작과 동일한 가격에 출시하면서 높은 가격에 고사양 제품을 쏟아내려던 경쟁 업체에 일격을 가한 가운데, 경쟁 업체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패드의 가격에 맞추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모바일 전문 사이트 프리센트랄은 14일(현지시간) 한 대형 유통업체의 문건을 입수해 HP 터치패드(TouchPad) 등 미 출시 모델을 포함한 태블릿 제품의 출시 일정과 판매가를 공개했다.

touchpad-June-opal-September

(출처 : precentral.net)

해당 문건에 따르면 HP가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웹OS 기반 태블릿, 터치패드의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을 기준으로 16GB 499달러, 32GB 599달러다. 이는 동일한 용량의 아이패드2의 와이파이 모델 가격과 정확히 일치한다.

해당 문건에는 3G 모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기존에 공개된 10인치 제품 외에 코드명 오팔(Opal)로 알려진 7인치 제품이 9월 경 출시될 것이라는 새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HP는 출시를 한 참 앞둔 터치패드의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다만, 레오 아포테커(Leo Apotheker) HP CEO가 14일 공식석상에서 터치패드를 6월 출시할 것이라고 출시 일정을 확인해 준 바 있다. 물론, 이것은 미국 시장에 해당하는 얘기로 국내 출시 시기는 빨라야 연말이 될 것이다.

공개된 문건을 보면 HP 터치패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품이 400~500달러 대의 가격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판매가 임박한 블랙베리 플레이북과 델 스트릭, 삼성전자 갤럭시 탭 7인치 제품(새로 출시되는 와이파이 버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 모두 400달러 대에서 시작한다.

6월 출시 예정인 허니콤 기반의 경쟁 제품들도 비슷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에이서는 한 발 더 나아가 7인치 399달러, 10인치 449달러로 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마련했다.

반면, 아이패드2의 가격이 공개된 이후 가격 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모토로라 줌은 공식 출시가 799달러, 버라이즌 약정 시 600달러 대에 판매되고 있다. 경쟁 제품이 모두 아이패드2 가격에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 모토로라의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가격을 확 줄인 ‘줌 라이트(XOOM Light)’라도 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만 하다.

경쟁업체들이 태블릿 PC의 가격을 아이패드2와 비슷한 선에서 맞추고 있는 것은,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태블릿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지난 9일 JP모건은 올해 태블릿 공급이 수요를 최대 51%까지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며, 애플을 제외한 경쟁업체에 재고 관리를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태블릿 수요가 JP모건의 최대 예상치인 5천7백만 대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재고율은 13.2%대로 떨어지게 된다. 소비자 수요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패드2를 발표한 이후 지난 기사에서 아이패드2 가격 정책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만약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태블릿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면 모두 아이패드2 덕분”이라며 다소 과한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이제는 정말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