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스토리지] OCZ, 국내 SSD 플래시 컨트롤러 설계 업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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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개에 착수한 퓨전IO

퓨전IO(Fusion-io, 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는군요. 퓨전IO에 관한 이야기는 워낙 많은데요, 2006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2010년에만 4천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고 2009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총 1억1천15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퓨전IO는 기업공개를 통해 더 확장해 가려고 합니다. IPO를 통해 1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총 인원 348명으로 2007년 4월 첫제품 출시 이후 현재까지 1천 여개 고객사에 누적 총용량 20PB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퓨전IO가 직접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HP나 IBM 등에도 OEM 공급을 하고 있고 여기서 판매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군요.

ioDrive_34하지만 그들도 고민이 없을 수 없죠. 바로 순익이 크지 않다는 겁니다. FY2010에만 순손실이 3천17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순손실의 규모가 점점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천재과학자로도 유명한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을 자사의 수석과학자(chief scientist)로 영입해 기업공개시 좀 더 좋은 조건과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Z-Drive-R3퓨전IO는 이런 노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경쟁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OCZ(OCZ Technology) 같은 기업은 퓨전IO의 io드라이브와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OCZ같은 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입니다. (좌측의 사진은 OCZ의 PCI익스프레스 기반의 SSD 솔루션인 ‘OCZ Z-Drive R3 P84’)

게다가 OCZ는 이미 상당한 유통 채널과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OCZ의 SSD 부문이 좀 더 속도를 낼 경우 퓨전IO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퓨전IO가 PCI 기반의 SSD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OCZ는 PCI를 비롯하여 SATA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제품까지 지원하고 있어 퓨전IO에게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겁니다.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 IPO 소식이 거의 없는데 퓨전IO가 그런 침묵을 깰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SSD를 둘러싼 LSI와 슈퍼마이크로의 협력

PCI 기반의 SSD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소개하죠. 소소한 이야기입니다만, 대만의 슈퍼마이크로(Super Micro Computer, Inc.)LSI(LSI Corporation)가 PCI 기반의 SSD 사업에서 협력키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퓨전IO가 시장에서 점점 위협을 받을 것이라 예측되는 것 중 하나는 PCI 기반의 SSD 솔루션이 독창적이긴 하나 기술 장벽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LSI의 경우도 퓨전IO의 제품과 매우 유사한 제품을 개발했는데요, 와프드라이브 SLP-300(WarpDrive SLP-300)이라는 모델입니다.

LSI-WarpDrive

왼쪽 사진속 제품이 LSI의 와프드라이브입니다. LSI에 따르면 이 제품은 웹서비스, 데이터웨어하우스, OLTP 업무, HPC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24만 IOPS 속도로 읽기와 쓰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평균 지체 속도가 50마이크로세컨드 이하라는 이 제품은 300GB 용량을 제공한다고 하는군요.

아쉬운 점은 고성능을 낼 수 있다고 하면서, 운영체제는 아쉽게도 윈도우서버2003과 2008,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와 수세 리눅스, 윈도우 7/비스타/XP 만을 지원하네요.

성능에는 신이 있는지 경쟁제품과의 비교자료를 올려 놓았습니다.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OCZ 아니면 퓨전IO겠죠. 쓰루풋과 IOPS 모두 월등히 앞서고 있는데요, IO미터(IOmeter)를 이용한 쓰루풋의 경우 64K, SR(Sustainable Read)의 경우 LSI 와프드라이브가 1,200MB/s를 내는데 반해 경쟁제품의 경우 800MB/s를 조금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자료는 여기 링크를 보시길 바랍니다. 이하의 그래프는 해당 자료에서 인용했습니다.

LSI-warp-perf

상당히 볼만한 자료입니다. 아주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단순히 쓰루풋을 떠나 IOPS, 읽기/쓰기 성능 상세, 지연시간(latency), SQL 성능 등을 보여줍니다.

LSI가 엔지니오(Enginio)를 넷앱에 매각하고 이런 분야에 집중하려는 모양인가 봅니다. 그리고 슈퍼마이크로와 같이 서버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집중하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OCZ, 국내 SSD 플래시 컨트롤러 설계 업체 인디링스 인수

퓨전IO와 LSI의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OCZ는 SSD 플래시 컨트롤러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의 팹리스 기업 인디링스(Indilinx Co., Ltd.)를 인수했습니다. 인디링스는 예전부터 OCZ 제품에 사용되는 SSD의 컨트롤러를 납품해 왔는데, 아예 OCZ의 식구가 됐습니다.

OCZ는 플래시 컨트롤러로 인디링스 뿐만 아니라 샌드포스(SandForce)의 제품도 사용했는데요, 이번 인수를 통해 OCZ와 샌드포스와의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갈 것인지 의문이 드네요. OCZ에 따르면 현재 샌드포스의 기술을 사용하는 SSD 제품인 버텍스 2(Vertex 2), 애질리티 2(Agility 2), 레보드라이브(RevoDrive) 등은 계속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오게 될 버텍스 3도 계속해서 샌드포스의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SSD 컨트롤러 설계 기술을 보유한 인디링스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연구개발(R&D)은 한국에 있고 비즈니스 사무실(본사)은 캘리포니아에 있습니다. 2006년에 설립돼 2009년에 처음으로 제품(제품명: 베이풋 Barefoot)을 출시했습니다. OCZ는 인디링스를 3천2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OCZ의 주식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OCZ는 향후 인디링스를 별도의 독립 형태로 운영하면서 컨트롤러 자체를 다른 기업으로도 판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회사의 제품인 베어풋은 인텔의 SSD 제품인 X25-M과 견줄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ARM 기반이며 낮은 가격과 높은 안정성으로 인텔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으면서 TRIM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낸드테크(Anandtech)라는 기관에서 테스트한 것을 보면 성능, 가격, 기능 등의 면에서 베어풋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베어풋은 OCZ의 버텍스, 버텍스 터보, 솔리드 II 등을 비롯하여 코사르(Corsair Memory)의 익스트림(Extreme)과 노바(Nova), 크루셜 메모리(Crucial Memory)의 M225, 지스킬(G.Skill)의 팔콘(Falcon), 패트리어트 메모리(Patriot Memory)의 토크(Torqx)와 코이(Koi) 등등 많은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씨게이트의 새로운 SSD – 펄사 2

씨게이트(Seagate Technology LLC)도 SSD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지난 주 SSD 제품인 ‘펄사'(Pulsa)를 내놓음으로써 스토리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씨게이트는 SSD 뿐만 아니라 ‘사비오'(기업용 제품, Savvio)와 ‘컨스텔레이션 ES.2’라는 니어라인 HDD 등을 출시했습니다. 사실 HDD는 크게 볼 것은 없지만, SSD는 의미가 좀 남다르다고 봅니다.

Pulsa-XT이번에 출시한 펄사2는 기업용 제품이면서 MLC 기반의 SSD입니다. 최대 800GB를 지원하며 SAS/SATA를 지원하고 6Gbps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또한 같이 공개한 펄사 XT 2는 SLC 타입이며 인터페이스는 SAS 6Gbps이고 읽기에서는 4만8천 IOPS, 쓰기에서는 2만2천 IOPS를 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연속해서 기록(sequential write)하는 성능은 360MB/s, 쓰기 속도는 300MB/s를 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연간고장율(AFR)이 0.44%, 평균무고장시간(MTBF)은 200만 시간이라고 강조합니다.

HDD 거인이 SSD의 거인까지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HDD만 해서는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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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퓨전IO, LSI, OCZ 등과 같이 SSD 이야기만 하였습니다. 기업과 개인용 시장에서 SSD가 더욱 더 흔해질 시기가 올해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올해 말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