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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Hz 와이파이 그림의 떡?…아이패드와 갤탭만 혜택

2011.03.22

기존 2.4GHz 와이파이(WiFi)가 난개발에 따른 주파수 간섭 문제로 제 속도를 못내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새롭게 5GHz 대역 와이파이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속도 향상을 기대하지는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5GHz 대역을 활용할 수 있는 칩이 탑재돼 있지 않아, 800만 명에 달하는 기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wifi 5ghz

지난 2월 말 KT가 2.4GHz와 5GHz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는 ‘프리미엄 AP’를 구축하기 시작한 데 이어, SK텔레콤(이하 SKT)이 23일부터 강남, 신촌 등 번화가 70곳을 중심으로 5GHz ‘T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SKT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2.4GHz 와이파이의 실제 속도가 약 15Mbps(BenchBee로 자체 측정)인데 반해, 5GHz 와이파이는 약 70~80Mbps의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T도 프리미엄 와이파이의 속도가 기존 AP 대비 50~880% 가량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사들의 이와 같은 주장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2.4GHz 와이파이와 5GHz 와이파이의 속도는 이론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동통신망이 3G에서 4G로 개선되는 것처럼 획기적인 속도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와이파이 망의 체감 속도는 어떤 환경에서 테스트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5GHz 와이파이가 사설 AP에서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혼간섭 현상이 덜 발생하고 체감 속도가 빠를 수는 있습니다. 2.4GHz 대역 와이파이는 지난 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파이 혼신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정도로, 통신사들의 와이파이 구축 경쟁과 급증한 사설 AP로 인해 혼간섭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4GHz 대역에 비해 5GHz에서는 활용 가능한 채널이 더욱 늘어났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KT의 프리미엄 AP의 경우 신규 칩을 사용해 기존 AP(30명) 대비 3배 이상인 최대 108명까지 동시 접속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5GHz 지원 와이파이 칩이 탑재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와이파이 속도 향상을 기대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기존에 출시된 단말기 가운데 5GHz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일부 최신 노트북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론 앞으로는 5GHz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도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SKT는 5GHz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단말기 출시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KT는 “어느 기종이라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제조사에서 개발되는 제품이 있으며, 상반기 중에 1종 정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당분간 5GHz 와이파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 숫자는 많지 않겠지만, 통신사들은 번화가 등 인구밀집지역에서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넷북 등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단말기들이 5GHz로 접속하게 되면 2.4GHz 대역의 속도도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탭이나 아이패드 이용자가 SKT의 5GHz T 와이파이존에 들어가면 5GHz 주파수를 우선적으로 잡게 됩니다. 2.4GHz와 5GHz를 동시에 지원하는 KT 프리미엄 AP의 경우, 아이패드는 5GHz에 우선 접속하고, 갤럭시 탭은 두 주파수 가운데 신호 세기가 센 SSID에 접속하게 됩니다.

KT는 2월 25일부터 대학과 도심, 지하철 등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한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프리미엄 AP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AP 2만 대 이상 설치하고 연내에 10만 국소의 와이파이존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SKT는 23일부터 홍대와 신촌, 강남과 신천 등 번화가 70여 곳을 중심으로 5GHz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5GHz 와이파이를 포함해 올해에만 4만 5천 국소의 T와이파이존을 추가로 구축해 연말까지 모두 6만 2천 국소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한편, SKT가 보도자료에서 5GHz 이용단말기를 설명하면서 공식적으로 아이패드를 언급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지난 16일 SKT가 아이폰4를 출시한 이후 아이패드2가 KT-SKT 양사를 통해 동시에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SKT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SKT는 이번 보도자료에 아이패드가 언급된 이유에 대해 “이미 아이폰을 들여왔고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보도자료에 언급한 것”이라면서도 “공식 입장은 미확정”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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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