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허니콤’ 소스공개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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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허니콤’의 소스를 당분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정책을 통해 새로운 버전이 발표될 때마다 소스를 공개해 제조업체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최적화시켜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해왔다.

3월25일 로이터통신, 비즈니스위크 등 외신은 허니콤의 소스 공개가 몇 개월 뒤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구글이 보여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정책과 반대되는 결정인 셈이다.

안드로이드 3.0 버전인 ‘허니콤’은 스마트폰보다 대체로 화면 크기가 큰 태블릿 PC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된 운영체제다. 구글은 애플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태블릿 PC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고심했다. 따라서 구글은 허니콤의 출시를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허니콤을 태블릿 PC가 아닌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태블릿 PC를 제때 내놓기 위해 허니콤의 몇몇 디자인을 희생했다”며 “이 같은 소프트웨어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상태인 허니콤이 스마트폰에 적용되기 위해선 많은 부분이 허니콤에 추가로 적용돼야 한다는 게 구글쪽 설명이다.

지금 허니콤 소스를 공개한다면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허니콤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려고 할 것이다. 허니콤이 스마트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는 최종적으로 사용자들에게 품질이 낮은 운영체제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구글이 이번 결정을 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다.

하지만 구글의 이번 결정이 삼성전자나 델, HTC 등 대형 제조업체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허니콤 소스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경우 이미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 PC ‘줌’을 출시하기도 했다.

구글의 돌발 결정에 타격을 입는 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다. 이들은 구글이 소스를 공개하기 전까지는 허니콤을 탑재한 제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정책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구글의 이번 결정에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데이브 로젠버그 오픈소스 전문가는 구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구글이 최상의 이익을 내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글은 이번 결정에 대해 오픈소스 정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은 허니콤이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탑재돼도 문제가 없을 만큼 완성됐다고 판단될 때 다시 소스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허니콤 소스를 공개하는 시점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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