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매출 목전에 둔 레드햇…오픈소스 SW 가능성 입증

가 +
가 -

커머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대표 주자인 레드햇이 매출 10억 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993년 설립된 이후 근 20여년 만에 10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레드햇은 지난 1999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레드햇은 2011년 2월 28일 마감된 2011 회계연도(Fiscal Year) 전체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레드햇의 4분기 매출은 미화 2억 4천 4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서브스크립션 매출은 2억 93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2011 회계연도의 총 매출은 9억 930만 달러로 전년대비 22% 상승했으며, 서브스크립션 매출은 7억7340만 달러로 전년대비 21% 상승을 기록했다.

레드햇 CEO 짐 화이트 허스트(Jim Whitehurst)는 “4분기 예약과 판매 기록으로 볼 때, 2012 회계연도에는 레드햇이 10억 달러 매출을 돌파하는 업계 최초의 퓨어플레이(pure-play) 오픈소스 회사로서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레드햇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들이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현대화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햇의 플랫폼, 가상화, 미들웨어 제품들로 이루어진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에게 차세대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레드햇은 닷컴 붕괴 후 닷컴 업체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던 웹 업무를 대체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인텔과 AMD가 저전력 고성능의 x86 중앙처리장치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와 함께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3년간 클라우드 컴퓨팅과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RHEL 6.0을 출시하면서 최근의 기술 흐름은 물론 미래 시장까지 석권하기 위한 무기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던 고객들도 가용성과 애플리케이션의 선택 다양성 확보를 위해 메인프레임에 리눅스를 포팅해 사용하거나 혹은 아예 메인프레임을 버리고 x86 기반의 환경을 구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KT가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유닉스 서버를 한 대도 안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x86 기반으로 리눅스나 윈도우 서버를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대부분의 핵심 인프라는 리눅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스코가 유닉스 기반으로 오라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사용하다가 리눅스 기반에서 가동하고 있다. KT도 SAP의 ERP를 도입하면서 리눅스 기반으로 관련 인프라를 사용할 계획이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닉스를 버리면서 이미 하드웨어 가격의 경우 1/10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레드햇의 상당 부분 수익이 운영체제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만 보유한 것은 아니다. 레드햇은 제이보스를 인수하면서 미들웨어 분야에도 진출, IBM이나 BEA를 인수한 오라클, 국산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를 압박해 가고 있다. 국내서도 상용 WAS 제품들을 윈백하는 사례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한국레드햇의 한 관계자는 “이미 많은 기업들은 제이보스의 기능이나 성능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유닉스 서버를 x86 기반 리눅스로 교체할 경우 상당한 비용 절감이 있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미들웨어도 제이보스를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가상화 분야에서도 KVM을 강력히 지지하면서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 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바람은 레드햇에게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에서 오픈소스의 장점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물론 레드햇 앞에 항상 밝은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이나 NHN 같은 경우 ‘센트OS’를 사용하고 있고, 오라클의 경우 레드햇이 제공해 왔던 기술 지원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면서 맨 진군중이다. 또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성능 고민을 직접 오라클이 해결해주겠다고 밝히면서 리눅스 커널도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톰캣과 같은 오픈소스 진영의 WAS의 부상도 레드햇에게는 골치가 아픈 현실인 것은 사실이다.

비약하고 있는 레드햇이 새로운 경쟁자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드햇이 커머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10억 달러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그 이외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도 과연 레드햇의 뒤를 따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상용 벤더든 커머셜 오픈소스 벤더 등 1위가 모든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것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설 회사가 쉽게 등장하지 않듯이 레드햇도 마찬가지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건 상용 소프트에어건 간에 1위 업체는 순식간에 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계속 나아간다. 2위 업체가 쉽사리 등장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