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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출시 모토로라 태블릿 ‘줌’ 직접 써보니

2011.03.29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첫 태블릿PC ‘줌(XOOM)’을 4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출시될 제품은 3G ·와이파이 겸용 제품으로 이르면 4월 중순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될 예정입니다.

29일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잠깐 동안 줌을 사용해봤습니다. 모토로라 줌은 구글 허니콤을 탑재한 제품 가운데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제품입니다. 구글과 협력해 최초로 출시되는 구글 익스피리언스 디바이스(GED)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3.0.1 버전이 그대로 탑재돼 있으며 모토로라의 독자 UI인 ‘모토블러’는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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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줌 홈스크린 화면

허니콤의 첫인상은 스마트폰에 맞춰 개발된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로 재탄생한 느낌입니다. 태블릿의 넓은 화면에 각종 위젯과 아이콘을 배치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최근에 실행한 다섯 개의 앱의 스냅샷을 화면 왼쪽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메일과 유튜브, 구글 톡, 구글 지도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도 태블릿의 넓은 화면에 맞게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허니콤용 지메일은 태블릿의 넓은 화면을 분할해 왼쪽에서는 메일 박스를, 오른쪽에서는 메일 리스트와 내용을 열람할 수 있으며 유튜브에서는 3D 인터페이스로 화면을 회전시키면서  여러 영상을 골라볼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의 경우 허니콤부터 지도를 3D로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지도에서는 3D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허니콤용 안드로이드 마켓은 화면이 넓어진 탓에 다양한 앱을 둘러보고 쇼핑하기에 한결 편리해진 느낌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허니콤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이 수 백 개 수준이어서 수 만 개의 아이패드 전용 앱을 갖춘 앱스토어 생태계를 따라잡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기존 ‘진저브레드’ 이하 버전에 맞춰서 개발된 앱을 설치해도 대부분은 문제없이 확대해서 보여주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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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콤용 안드로이드 마켓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이 전면부에 정전식 하드웨어 버튼을 배치했던 것과 달리, 줌은 전면부에서 하드웨어 버튼을 없애고 모든 인터페이스를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인 점도 눈에 띕니다.

‘갤럭시 탭’ 등 프로요 기반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안드로이드폰처럼 하드웨어 버튼을 배치하면서, 화면을 가로 세로로 전환해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줌은 전면부의 하드웨어 버튼을 모두 없애면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한 하드웨어 버튼은 옆면에 배치된 볼륨 업/다운 버튼과 뒷면의 전원 버튼 뿐입니다.

기존에 하드웨어 버튼이 하던 역할을 모두 스크린 위에 재배치하면서, 인터페이스가 복잡해진 것은 단점입니다. 왼쪽 아래에 하드웨어 버튼을 대신할 ‘뒤로 가기’, ‘홈’, ‘멀티태스킹’ 버튼이 배치됐으며, 오른쪽 아래에는 시계와 알림창이 있습니다. 왼쪽 위에는 구글 검색 버튼이, 오른쪽 위에는 애플리케이션 목록 바로 가기 버튼이 스크린 위에 배치됐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인터페이스 하나의 화면에서 제공하는 것은 IT 마니아들에게는 편리할 수 있겠지만,  오로지 홈 버튼 하나로 모든 인터페이스를 커버하는 iOS와 비교해 보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허니콤 태블릿을 부모님이나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뒷면에 배치된 전원버튼이 전혀 밖으로 돌출되지 않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버튼을 찾기 힘들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하드웨어 사양으로 눈을 돌려보면, 엔비디아 테그라2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GB DDR2 RAM, 내장 메모리 32GB을 탑재해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무게 730g에 두께 12.9mm로, 출시 예정인 경쟁 제품과 비교해 가볍거나 얇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10.1인치 와이드 스크린에서 1280X800 해상도를 제공해 넓은 화면에서 1080p급 풀 HD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9.7인치 크기의 아이패드2와 비교해보면 화면 크기는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4:3 비율인 아이패드2와 달리 와이드 스크린을 채택해 와이드 비율의 영상을 감상할 때에는 보다 넓은 느낌을 줍니다.

5백만 화소 전면부 카메라(듀얼 LED 플래시)와 2백만 화소 전면부 카메라도 탑재해, 720p 고화질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자이로스코프와 지자기 센서, 가속도센서, HDMI 단자와 마이크로USB 단자 등도 빼놓지 않고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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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줌과 갤럭시 탭 7인치(오른쪽) 크기 비교

모토로라 줌은 4월 중순에 SK텔레콤을 통해 단독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가장 큰 관심사인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출시가는 799달러로, 비슷한 사양의 아이패드2 3G 32GB 제품이 729달러인 것과 비교해도 좀 비싼 편입니다.

미국에서는 모토로라가 줌의 와이파이 버전이 아이패드2 와이파이 버전과 같은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철종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은 “국내에서 와이파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와이파이 버전이 출시될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모토로라코리아가 지금까지 모바일 제품을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소매 매장을 통해 판매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와이파이 버전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최초의 허니콤 태블릿을 출시하면서 태블릿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모토로라가 앞으로 삼성전자와 같이 스크린 사이즈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택할 지, 애플처럼 단일 모델에서 메모리 용량만 달리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할 것인지, 다음 행보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 합니다.

한편, 4월에는 모토로라 줌 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패드2와 LG전자 옵티머스 패드도 국내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4월을 기점으로 국내 태블릿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옵티머스 패드는 줌과 마찬가지로 허니콤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최초의 허니콤 태블릿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모토로라 줌이 SKT를 통해 단독으로 출시되는 것과 달리, 옵티머스 패드는 통신 3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서로 다른 판매 전략을 택한 두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모토로라 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리뷰는 줌을 입수하는 대로 다시 한 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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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전용 케이스. 장착한 상태에서 거치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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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