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소셜(SNS)은 양념”…플로우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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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재미있지 않은 걸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 게임만큼 흥미를 이끌고 중독성을 일으키는 게 또 어디 있을까. 소셜게임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하든 친구와 하든 혹은 모르는 사람과 하든지 상관없이 즐거워야 게임이다. 혼자보다 함께하는 사람이 있을 때 더 즐거운 게 바로 소셜게임이다.

플로우게임즈는 지난 1월11일 다음 카페에 ‘아크로폴리스’, 3월18일 ‘무림대전’이란 소셜게임을 출시했다. 이 중 아크로폴리스는 플로우게임즈에서 처음으로 만든 소셜게임이다. 처음이니만큼 소셜게임 이용자가 많은 네이트 앱스토어를 노려볼 만했는데 다음 카페에 내놓았다. 두 번째 게임을 내놓을 때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다음에 출시했다.

김헌준 플로우게임즈 대표는 제휴한 게임사에만 게임을 출시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매력적인 이유를 말했다.

“작은 게임사는 서버 관리 기술이 없어 서비스 키우는 데 몇 년 걸립니다. 서버 관리 기술을 쌓느라 기회를 잃을 수도 있죠. 우리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가진 대용량 웹 트래픽 처리기술을 이용하고, 다음은 우리를 통해 카페를 게임 플랫폼으로 다듬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과 게임사의 관계가 오픈 플랫폼과 게임사보다 더 긴밀한 이유다.

김헌준 대표(오른쪽 아래)와 왼쪽 위부터 오영욱 팀장,  김상훈 사원, 안준형 팀장

플로우게임즈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소셜게임을 출시한 더 큰 이유는 바로 다음 카페다. 카페는 관심사, 학연, 지연 등 다양한 주제로 사람들이 모인다.

“카페에 가입하면 카페 회원 모두 내 친구입니다. 카페에서 소셜게임을 할 때 친구를 초대하는 과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카페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친구가 됩니다.”

3월에 출시한 카페 무림대전은 플로우게임즈가 카페 문화에 주목해 게임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해 공동 개발했다. 온라인 게임에만 있을 법한 공성전을, 다음 카페 웹페이지에서도 할 수 있게 했다. 무협소설의 정파 대결처럼, 카페가 문파를 만들어 대결하는 콘셉트다. 혼자서 할 순 없다. 카페에 접속한 회원이 한 명 이상 있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운동으로 치면, 혼자서 하는 체조가 아니라 야구인 셈이다. 혼자 잘한다고 등수가 올라가는 기록경기가 아니다. 출시 한 달도 안돼 카페 무림대전 순위권 카페끼리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김헌준 대표는 카페 무림대전을 출시하며 게임 유저 문화가 온라인 게임과 SNS를 버무려 만들어가길 원했다.

“카페 무림대전 때문에 새로운 카페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카페, 저 카페, 염탐하는 문화도 있습니다. 디씨인사이드 ‘갤러리 털기’처럼 카페 무림대전 순위 탈환하려고 게임과 카페활동을 활발하게 하기도 합니다. 카페를 멀리하던 이용자도 카페 무림대전 때문에 카페를 더 자주 방문하기도 하고요.”

2006년 온라인 게임 개발자 5명이 모여 플로우게임즈를 설립해 로봇 플랫폼 게임과 웹기반 게임을 만들었다. 게임 문화가 장기적으로 설치형 게임에서 웹브라우저 게임으로 추세가 넘어갈 것으로 보았다. 2009년 웹브라우저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해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소셜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다만, 온라인 게임에 있는 진입 장벽은 없앴다.

오영욱 플로우게임즈 아크로폴리스 팀장은 “테라를 하려면 8GB짜리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세계관과 사용법도 알아야 합니다. 게임을 즐기는 세계가 복잡하죠. 이런 게 온라인 게임의 진입 장벽입니다. 소셜게임은 이보다 훨씬 간단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라며 게임 진입 장벽을 설명한다.

웹페이지에서 즐긴다고 모두 소셜게임이 되는 건 아니다. 안준형 플로우게임즈 카페 무림대전 팀장은 온라인 게임과 소셜게임의 차이는 네트워크 형성에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게임과 소셜게임 모두 네트워크는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 게임은 게임이 먼저 나오고 여기에 네트워크가 생긴 셈이죠. 결과적으로 네트워크와 게임 중 어느 게 먼저 생겼느냐가 중요합니다.”

김헌준 대표는 국내 소셜게임은 성장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성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소셜게임에도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성공 사례가 곧 등장할 거란 믿음이 있다. “앞으로도 우리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로 만든, 더 재미있고 더 질 좋은 게임을 만들 겁니다. 소셜게임에도 스타크래프트 같은 킬러 게임이 나와야 합니다.”

플로우게임즈는 이달에 네이트 앱스토어와 다음에 해피오션과 아포칼립스를, 온라인 게임 로스트사가히어로즈는 올해 페이스북에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출시를 기다리는 게임이 4개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