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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출판사의 만남…’홈프론트’, 소설·전자책으로 만난다

2011.04.04

북한이 미국을 침공한다는 줄거리를 담은 PC 게임 ‘홈프론트’가 미국에서 3월15일 출시됐다. 게임 개발사인 THQ는 게임 출시와 동시에 미국 대형출판사 랜덤하우스와 손잡고 소설로도 출간했다. 게임과 소설 뿐만이 아니다. ‘홈프론트’를 소설로 제작한 랜덤하우스는 좀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홈프론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랜덤하우스가 ‘홈프론트’를 얹힐 플랫폼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그래픽 노블과 전자책, 콘솔과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하다. 이는 유명 게임 개발사와 대형 출판사가 게임과 소설, 디지털 콘텐츠를 넘나드는 폭넓은 제휴 움직임을 보이는 사례로 주목을 끈다.

2010년부터 게임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게임 콘텐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랜덤하우스는 이번 THQ와의 협력이 앞으로의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시 클레이튼 랜덤하우스 크리에이티브 개발 책임자는 “THQ와 협력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THQ도 이익을 보는 건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랜덤하우스와 협력해 플랫폼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THQ는 랜덤하우스와 협업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공급하는 시험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레니 브라운 THQ 창조경영 책임자는 “장난감 회사가 참여할 수도 있다”라고 말해 다양한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THQ가 출시한 ‘홈프론트’는 게임 내용에 대한 논란이 이어짐에도 ‘잘 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3월15일 출시한 이후 보름 만에 전세계에서 240만 카피를 출하했다. 2011년 출시된 게임 중 첫 주 판매량에서 1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홈프론트’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출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홈프론트’가 하나의 거대한 브랜로 성장한 셈이다.

랜덤하우스와 THQ는 관련 콘텐츠들이 빨리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레니 브라운 책임자는 “고품질의 그래픽 노블과 모바일 기기 게임이 출시될 수 있는 기간은 현실적으로 18개월 정도”라고 설명했다. 콘솔게임시장에서 콘텐츠를 출시하는 건 거의 2년 반에서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 내다봤다. 랜덤하우스는 게임 타이틀이 발매된 후 2년 이내에 관련 콘텐츠를 출판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THQ와 랜덤하우스의 이번 계획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나 콘솔게임 등 전통적인 게임 플랫폼을 뛰어넘어 소설, 그래픽 노블, 전자책 등으로 출판되기 때문이다. 최근 태블릿 PC 시장의 고속성장과 전자책 단말기 시장의 수요 증가로 일반 서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최대 서점 프렌차이즈인 반스앤노블도 맨해튼 매장을 폐점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의 여파에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게임시장이라고 상황이 좋지는 않다. 불법공유도 문제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즐길 수 있는 캐쥬얼 게임의 인기에 PC, 콘솔기반의 게임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랜덤하우스와 THQ의 이번 협업은 두 회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는 시험 무대가 되는 셈이다.

한편 ‘홈프론트’는 우리나라에선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북한이 미국을 침공한다는 설정 자체도 문제가 됐지만 김정일, 김정은 등 주요 인물이 실명으로 등장한다는 점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북한관련 이미지와 실제인물 이름을 일부 삭제한 후 발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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