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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북스, “제일 재미있는 책은 함께 읽는 책”
by 정보라 | 2011. 04. 06

혼자 읽는 책은 쓸쓸하다. 마음에 들고 쓸모있는 내용이 담겼는데도 ‘이 책 한 번 읽어보라’며 권할 사람이 없다면 외롭다. 나와 책 읽는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옆에 있다면 모를까.

소셜북스는 책 읽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책 읽은 경험과 느낌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한 곳이다. 여기에 더해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회원을 엮는 실이다. 소셜북스가 활용하는 SNS는 트위터가 아니라 페이스북이다. 오승주 소셜북스 대표는 “트위터는 현재를 공유하지만, 페이스북은 생각을 공유한다”며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책과 연결할 수 있는 미디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소셜북스가 단순한 북카페는 아니다. 출판사와 독자의 중간에서 서로 만나도록 이끄는 역할을 맡는 게 소셜북스의 목표다. 출판사 처지에서 누가 볼지도 모를 값비싼 광고를 하는 것보다 소셜북스에서 독자와 소통하며 홍보하고 팬을 만드는 게 유리하다. 출판사마다 전문 분야가 있고, 그 분야마다 일정한 독자층이 있다. SNS를 활용하기 전까지 이 독자층은 ‘책을 사는 사람’’ 그쳤다.

오승주 대표는 ‘책을 사는 사람’을 독자로 만들고 출판사의 팬으로 만들기 위해 소셜북스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할 경험과 인력이 부족한 출판사 대신 소셜북스가 독자와 소통을 담당한다. 출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소셜북스와 독자가 관리하는 것도 가능한 모델이다.

“참여하는 출판사가 늘고, 운영할 페이지가 늘면 소셜북스 회원이 직접 출판사 페이지를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수익은 페이지를 관리하는 회원과 나눕니다.”

소셜북스를 소셜커머스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다. 반값할인 공동구매만이 소셜커머스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SNS를 활용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거래가 소셜커머스의 본질에 더 가깝다. 출판사와 독자, 소셜북스가 페이스북이라는 SNS에서 신뢰를 쌓는다. 독자는 자기의 독서 경험을 나누고, 출판사는 독자를 늘린다. 소셜북스는 출판사에는 마케팅 도구, 독자에게는 생각을 나누는 곳이 된다.

‘진실을알리는시민단체’에서 트위터를 운영하던 오승주 대표는 지난해 <삼성을 생각한다>란 책이 신문 광고조차 못하는 상황을 보고 트위터로 알렸다. 이때, ‘출판사의 부탁을 받고 트위터로 책 광고하는 것 아니냐’란 오해도 받았지만, 변변한 광고없이 트위터 등을 통해 10만 부 넘게 팔리는 것을 보고 SNS의 힘을 알게 되었다. 트위터에서 저자와 출판사 이야기를  직접 듣고 책을 사서 읽는 과정에 광고가 비집고 들어올 틈은 없었다. 책 판매를 맡는 유통사가 끼어들 여지도 없었다.

“책을 잘 만들어도 홍보를 못하면 안 팔립니다. 홍보라는 게 규모의 경제로 가기 마련인데 인터넷에서도 홍보와 판매는 규모의 경제가 독점했습니다.”

모든 책은 ‘책’이란 단어 하나로 불리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과 생각은 다양하다. 다양한 책을 하나의 광고로 홍보하는 건 어렵다. 오승주 대표는 SNS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지난해 12월 6년간 인연을 맺어온 지인 2명과 소셜북스를 만들었다. 소셜북스 페이스북 페이지도 이때 만들었다.

소셜북스는 아직 수입이 없다. 오승주 대표는 출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에 주력하지만, 앞으로 책 전문 쇼핑몰도 만들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소셜북스 페이지에서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하는 회원을 자연스레 쇼핑몰로 이끌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책을 판 수익은 사회에 기부하는 계획도 세웠다.

“독자는 책을 사면서 기부도 하는 모델입니다. 독자, 출판사, 소셜북스, 기부금을 받는 쪽 모두 윈윈하는 거죠. 그리고 그 위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은 함께 읽는 책입니다. 책을 읽은 경험을 만들고 나누기 위해 쇼핑몰과 커뮤니티(소셜북스 페이스북 페이지), 출판사와 연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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