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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HTC, 시가총액서 노키아 따돌렸다

2011.04.07

HTC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대로 성장했다.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 IT 전문 매체 디지털트렌드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각),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시가총액이 휴대폰 시장의 ‘강자’ 노키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HTC는 대만 주식시장에서 4월5일 5.3% 상승해 총 338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달성했다. 노키아도 같은 날 1.1% 올랐으나 시가총액은 328억 4천만 달러 규모로 HTC에 뒤졌다. 노키아를 제치는 동시에 블랙베리 개발사인 림도 따돌렸다. 이날 림이 기록한 시가총액은 285억 달러 수준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HTC가 다른 회사의 휴대폰을 생산해주던 OEM 기업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괄목할 일이다.

HTC는 2007년에 HTC 상표를 단 첫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원’을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해 ‘디자이어’, ‘디자이어 HD’로 이어지는 제품군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봐도 HTC의 도약을 확인할 수 있다. HTC는 노키아, 애플, 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회사다. 아시아에선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한 셈이다. 4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수치인 7.6%에 불과 0.5% 뒤지는 7.1%를 기록했다.

HTC의 이 같은 저력은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 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HTC가 2007년에 처음으로 HTC 이름을 붙이고 출시한 스마트폰은 ‘HTC 터치’다. 윈도우모바일 6.0을 탑재하고, 당시 흔치 않았던 풀 터치 방식을 도입해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스타일러스없이 손가락만으로 대부분의 동작을 수행할 수 있었다. HTC 터치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대가 팔려나갔다.

HTC는 윈도우 모바일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원 제조사로 낙점되는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성장과 함께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HTC가 기록한 시가총액 338억 달러는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3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한편,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경영진 교체 직후 급기야 노키아 자체 운영체제 심비안의 사업규모를 축소하며 MS 윈도우폰7과 손잡았다. 궁여지책이 따로 없다.

HTC는 올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얹은 첫 태블릿 PC 플라이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HTC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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