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 스마트TV의 현주소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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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을 뒤집어놓은 ‘스마트’ 열풍이 TV 시장까지 발을 뻗쳤다. 3D 기술과 함께 스마트TV가 TV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TV 제조업체들은 각각 원빈과 현빈을 모델로 기용하며 스마트TV 보급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도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TV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스마트 TV라는 개념은 낯설다. 2010년 스마트TV 판매량은 불과 30만여 대 수준. 디지털TV, IPTV 등 ‘OOO’ TV라는 용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스마트TV는 과연 무엇이 다른 것인지, 써보지 않고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스마트TV라는 새로운 제품군이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고민하기는 관련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IPTV 등 기존 유료방송시장과 충돌이 예상되고, 망 사용 대가를 둘러싼 망중립성이 통신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마트TV를 놓고 다양한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블로터포럼에서는 TV 제조회사(LG전자)와 통신사(KT), 방송국(KBS)에서 전문가를 모시고 스마트TV가 과연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게 될 지, 또 이를 위해서는 어떤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지를 폭넓게 의논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짧은 포럼 시간 동안 스마트TV를 둘러싼 수많은 이슈에서 합의점을 모색할 수는 없었지만, 제조회사와 통신사, 방송국 등 관련 업계의 다양한 시각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 일시 : 2011년 4월 15일(금) 오후 4시 반~6시 반
  • 참석자 : 고찬수 KBS PD ‘스마트TV혁명(21세기북스)’ 저자, 김주영 LG전자 HE 스마트TV팀 LCD TV 서비스플랫폼그룹 차장, 이교범 LG전자 HE 스마트TV팀 서비스기획그룹 차장, 이동환 KT 스마트네트워크정책TFT 팀장, 블로터닷넷 도안구·주민영·오원석 기자
  • 장소 : 블로터닷넷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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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구 : 스마트TV, 스마트TV 하지만, 아직까지 낯설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스마트TV를 어떻게 정의하시나?

이교범 (LG전자) : 스마트TV의 정의에 대해서 굉장히 다양한 의견이 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이 LG전자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린다.

스마트TV는 기존TV와 달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하고, HTML이나 플래시 기반의 웹 콘텐츠가 리눅스 기반의 TV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이식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케팅 관점에서 중요한 미션은 TV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더 쉽게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LG전자는 매직모션 리모컨이라는 새로운 리모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동환 (KT) : KT는 네트워크 사업자이면서 동시에 유료방송사업자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TV를 바라보는 시각도 두 가지다.

첫째로 네트워크 사업자 관점에서는 기존에 TV 제조업체들이 제조만 하다가 스마트TV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순간 서비스 업체로 진입하는 기반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 네트워크가 TV에 들어가면 장기적으로 TV에서 인터넷전화(VoIP) 등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주로 방송-통신 간에 컨버전스가 이루어졌다면, 스마트TV는 제조-방송 영역에서 컨버전스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입장에서는 TV에 웹 환경이 구현되면서 인터넷 브라우징이나 검색, 게임 등 PC에서 사용하던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3D 등 고화질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등 TV의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가능성도 생겼다.

이교범 (LG전자) : 스마트 TV에 인터넷 전화가 들어올 수 있지만, 제조사의 역할은 스카이프 등 서드파티 업체가 들어올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지 우리가 직접 전화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LG전자는 스마트TV에서 서비스 사업자가 아닌 플랫폼 제공자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기존 서비스를 방해하면서 시장에 들어가려는 마음은 없다. 기존에 PC나 모바일에 비해서 쉽게 TV라는 플랫폼에 접근하지 못했던 서드파티 개발자와 콘텐트 제공업체에게 이들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도안구 : 방송국에서는 스마트TV를 어떻게 보시나?

bloterforum smartTV_3고찬수 (KBS) : 앞서 말씀하신 대로 스마트TV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 방송국 안에서도 기획 부문이냐 제작 부문이냐 등 맡은 분야에 따라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방송사는 아무래도 콘텐츠 제공업체의 입장이다 보니 스마트TV를 그 동안 방송사가 꿈꿔왔던 양방향 방송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디바이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제 생각은 방송국의 입장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스마트TV 혁명이라는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면서 스마트TV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됐다.

제 생각에 스마트폰, 스마트카 등 ‘스마트’라는 용어가 들어가는 제품의 근본은 다 똑같다. 새로운 ‘스마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TV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수 있어야 스마트TV다. 그렇지 못한다면 스마트TV는 단순한 마케팅 용어에 그칠 수 있다.

도안구 : 피처폰을 쓰다가 스마트폰을 썼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아직 스마트TV에서 찾아보기는 어렵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이교범(LG전자) :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우선 입력 디바이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은 자이로 센서를 활용한 리모컨을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음성인식이나 동작 인식을 활용해 더욱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리모컨 API도 오픈할 계획이며, 향후 추가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도 API를 오픈해서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면도 중요하다. 가깝게는 3D 기능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가 TV 안으로 들어올 것이다. 내부에서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가이드를 정하고 외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동환(KT) : 그 동안 IPTV는 폐쇄형으로 제공돼 왔는데, 스마트TV에서는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 등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도안구 : IPTV가 폐쇄형이라는 말씀은?

이동환(KT): IPTV에서는 KT가 구입한 콘텐츠에 한해서 편성할 수 있었다. 스마트TV는 콘텐츠 유통을 개방해서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콘텐츠를 올릴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다.

고찬수(KBS) : 결국 제조사나 방송국, 유료방송사업자 모두가 플랫폼 사업자의 꿈을 꾸는 것이다. 제조사는 디바이스가 있기 때문에 내부 사양 등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통신사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IPTV때와 같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플랫폼을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콘텐츠 사업자도 마찬가지다. 방송사도 일찌감치 디지털TV에서 TV포털을 준비해왔다. 인터넷의 포털 서비스와 같이 콘텐츠를 가지고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방송사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서도 비슷한 방송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영 : 방송사들이 준비해왔다고 하지만 그 동안 소비자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없었다.

고찬수(KBS) : 방송사들도 새로운 미디어가 나오면 그것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 신문사들이 인터넷에서 쓰러져가는 것을 봤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에 소홀히 대응하면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소비자들이 느끼기 어려웠던 것은 기술적인 면보다는 비즈니스적인 면 때문이다. 최근 들어 콘텐츠 2차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광고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방송사 입장에서 광고에 조금이나마 지장을 줄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

IPTV도 방송사가 독자적으로 하려고 했던 이유가 광고 수익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주문형 비디어(VOD)를 제공했는데 생방송 시청률이 떨어지면 괜한 일을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시장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이 가능했지만, 훌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교범(LG전자) : 훌루의 예를 들었는데, 넷플리스와 같은 훌륭한 성공 사례도 있지 않나. 넷플릭스 가입자는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1위 가입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기존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DVD 대여를 위해서 가입했다면, 지금은 온라인 스트리밍 고객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과연 실패한 모델인가?

고찬수(KBS) : 거기서 나오는 수익과 기존 광고 수익을 비교할 수는 없다. 훌루닷컴은 지상파 방송국들이 연합해서 만든 사업체로, 외부 사업자인 넷플릭스와는 상황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는데, 스마트TV에서 채택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애플이 가장 먼저 성공시킨 모델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bloterforum smartTV_4김주영(LG전자) :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외부 개발자가 참여해서 수익을 나눠 갖는 혁신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스마트TV에서도 기본적으로 좋은 개발자를 유인해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개발자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공업체와 직접적인 제휴나 협력을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찬수(KBS) :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애플의 뒤를 쫓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펼쳤던 것처럼 스마트TV에서도 구글이나 애플을 뒤따라 갈 것인지, 아니면 스마트TV에서는 앞장서서 시장을 주도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부에서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스마트TV 시장을 주도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 같던데, 보수적인 국내 제조업체들이 과연 실패할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앞장 설 수 있을 것인가. 통신사들도 기존 IPTV를 보유한 상황에서 스마트TV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정부만 적극적이고 나머지는 다 소극적인 것 아닌가.

이동환(KT) : 애플이 IT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죽으면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스마트TV를 접을 것이라는 농담도 있다.(웃음)

김주영(LG전자) : 소극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스마트TV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모바일처럼 구글이나 애플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있다.

도안구 : 그런데 아직까지는 스마트TV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 같지 않다. 소비자들이 스마트TV에 본격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보나.

이동환(KT) : 과거 흑백TV에서 컬러 TV가 나왔을 때, 브라운관에서 LCD TV가 나왔을 때 소비자들은 직접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스마트TV와 기존 LCD TV의 차이는 작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스마트TV 보급은 29만 대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등 실제로 스마트TV의 기능을 이용하는 비율은 4%대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있다.

김주영(LG전자) : 스마트TV의 액티베이션 비율(스마트TV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스마트TV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비율)이 한 자리수라는 것은 2010년 얘기다.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최근에 액티베이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고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다. 제품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 많이 구입하게 된다. 2010년까지는 이용률이 저조했지만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안구 : 비율을 좀 알려주면 안되나?

이교범(LG전자) : 알려주고 싶지만 아직 안된다.(웃음) 스마트TV에서 와이파이(WiFi)가 지원되고 연결 방식이 쉬워지면서 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처럼 한 번 인터넷에 연결한 이후에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하나라도 찾게 된다면 스마트TV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연결을 위한 인터페이스의 변화 자체로도 사용 패턴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내부적으로도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동환(KT): 물론 장기적으로는 80~90%대까지 가지 않겠나. 이제는 유선과 와이파이 연결 두 가지가 다 지원되나.

이교범(LG전자) : 그렇다.

고찬수(KBS) : 이처럼 간단한 문제만 해결해도 서비스 이용 비율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주민영 : 사용자 경험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김주영(LG전자) : 처음에 접속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리모컨으로 제어하기 쉬어야 한다.

이교범(LG전자) : 예를 들어 리모컨에서 홈 버튼을 눌렀을 때 첫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많다. 그 화면이 스마트TV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의 입구가 되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이 입구를 통해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를 하는지를 유심히 분석하고 있다.

고찬수(KBS) : 첫 화면을 제조사가 구성하기보다는 사용자들이 개방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지상파 방송사가 가지고 있는 확고한 브랜드를 이용해서 스마트TV를 세팅할 때 KBS 등 방송사의 TV포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만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곳은 없다. 스마트 TV에서도 이용자들이 질 높은 콘텐츠를 요구할 것이다. BBC가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처럼 이미 방송사들은 고품질의 동영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놨다.

이교범(LG전자) : 그렇게 만들었을 때 방송사가 네이버와 경쟁해서 첫 화면을 지켜낼 수 있을까?

고찬수(KBS) : 소비자들이 스마트TV를 TV의 연장선상에서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TV로 사용하는 콘텐트와 PC에서 사용하는 콘텐트는 다를 것이다.

제조사들은 기존 IPTV에서 통신사들이 원했던 것처럼 첫 화면을 스스로 컨트롤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저는 첫 화면이 PC처럼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동환(KT) : 첫 화면을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면 지상파 방송사던 유료방송사업자건 ‘원 오브 뎀’이 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아이폰에 있는 수많은 앱처럼 ‘원 오브 뎀’이 될 수 있다.

김주영(LG전자) : 지금은 제조업체가 첫 화면을 독자적으로 구성하고 있지만, 특정 업체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고찬수(KBS) : PC에서 콘텐츠가 팽창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사업자에게 경쟁의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도 플랫폼을 열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스마트TV에서도 콘텐츠를 육성하려면 소비자 판단에 맡기고 플랫폼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교범(LG전자) : 개인화라는 키워드도 있을 것이다. 특정 방송사의 첫 화면을 띄워주기보다는 앞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화면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개인마다 특화된 화면을 띄워주는 완벽한 개인화는 아직은 아니지만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서 대략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김주영(LG전자) : TV는 패밀리 디바이스다 보니 개인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아빠가 첫 화면으로 KBS를 선택했는데 엄마는 MBC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찬수(KBS) : 얼굴인식이나 리모컨 지문인식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할 수 있지 않나.

김주영(LG전자) : 그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겠다. 개인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도안구 : 잠시 애플TV 얘기를 해보자. 애플이 99달러짜리 애플TV를 출시했을 때 기자들도 놀랐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사용자들이 TV에서 또 다른 PC를 원하지 않는다’라며 초소형 셋톱박스를 만들어놓고 매우 간편한 리모컨을 내놓았다. 여기에 i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영상을 여러 디바이스에서 공유할 수 있는 에어플레이(AirPlay)기능을 추가했다. 과연 TV에 여러 기능을 추가하는 전략이 맞는가 아니면 애플 TV처럼 간단하게 구성하는 것이 맞는가. 애플TV를 본 느낌이 어떠셨는지.

이교범(LG전자) : 애플은 저희와 조금 다른 노선을 가고 있다고 본다. 애플 TV는 콘텐츠를 배포하기 위해 스튜디오와 계약을 하고 규격에 맞게 재가공해서 과금 시스템까지 장악하는 형태다. 앱스토어 모델이 아니라 아이튠즈를 통한 비디오 콘텐츠 판매가 주 목적이다. IPTV 사업자들의 영역을 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애플이 TV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분명 임팩트가 있겠지만, LG전자의 스마트TV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bloterforum smartTV_5이동환(KT) : 개인적으로 애플 TV를 보면 감탄사가 나올 만 하다. 리모컨도 단순하고 인터페이스도 매우 단순하다. 과연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정도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말씀하신 대로 지향점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반대로 구글 TV 리모컨은 국내 업체들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구글은 PC에 가깝고 애플은 훨씬 직관적이다. 국내 업체들은 그 중간에 서 있다.

김주영(LG전자) : 애플 TV에 대해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

고찬수(KBS) : 개인적으로 보기에 매우 현실적인 접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줄 수 없다면, 지금 수준에서 무리하지 않고 스마트TV 시장에 발을 담글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 아닌가.

제가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라는 제품을 출시한 것도 스마트TV 시장을 보고 제시한 중간 단계라고 판단한다. 아이패드는 생각보다 더 크게 성공했고, 이제는 태블릿PC가 중요한 미디어로 자리를 잡았다.

방송사와 신문사, 잡지사 등 다양한 콘텐츠가 태블릿 PC로 많이 들어갔다. 방송사들의 경우에는 만약 TV로 들어오라고 했다면 주저했을 것이다. 스마트 TV로 콘텐츠를 공급하면 광고나 콘텐트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 고심하게 된다.

그런데 태블릿에서는 달랐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고급 콘텐츠를 다량 확보하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여기에 다양한 인식 기술이 결합되면 향후 애플TV도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도안구 : 가전업체에서 TV와 PC, 휴대폰과 외장하드를 다 가지고 있지만 이를 묶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애플은 없던 제품을 하나씩 내놓으면서 하나의 OS로 묶어내고 있다. 에어플레이처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도 앞서서 내놓고 있다. 이러한 애플의 역량이 가정 안에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고찬수(KBS) : MS 키넥트를 보면 동작인식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정도 수준이면 TV 인터페이스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 한데, 동작 인식 연구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

이교범(LG전자) : 당연히 연구소에서 동작인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TV 이용자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반응속도도 빠르고 더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고찬수(KBS) : 키넥트의 동작인식 속도도 느리다는 것인가?

이교범(LG전자) : 키넥트에서 제공되는 게임을 잘 보면 속도 의존도가 낮은 게임이 주로 탑재된 것을 알 수 있다.

주민영 : TV의 컴퓨팅 파워가 Xbox360을 따라갈 수 없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현재 출시된 제품에 대해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교범(LG전자) : 아직은 현재 수준의 스마트TV를 놓고 스마트TV 자체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앞으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스마트TV의 사양이 높아질 것이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사양이 퀀텀 점프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TV에서도 머지않아 급격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저희 뿐만 아니라 여러 제조업체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안구 : 통신사는 일찌감치 IPTV를 시작했지만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고민이 많으실 텐데, 스마트TV의 시대에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 있나.

이동환(KT) : IPTV는 출시 전부터 규제 등 복잡한 문제가 있었지만, 스마트TV는 국가 차원에서 활성화 대책이 나오고 있다. IPTV는 TV 2.0 버전, 스마트TV는 3.0 버전으로 볼 수 있다. IPTV가 본격적인 가입자 기반을 갖추기도 전에 스마트TV가 나오면서 IPTV 사업이 고사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가 세계 TV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이와 같은 공급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체가 기존 방송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IPTV에서 소비자들은 별도의 외장형 셋톱을 구입해야 했지만, 스마트TV에서는 셋톱이 내장된 제품을 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TV 시장이 플랫폼이나 서비스 경쟁이 아니라 TV 공급 면에서 시장이 결정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도안구 : 기존 IPTV에서는 방송국과 IPTV 사업자 간에 콘텐츠 유통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고찬수(KBS) : IPTV에서는 콘텐츠를 통해 방송 권력을 누려왔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처음으로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험을 해본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는 네트워크만 제공하고 방송사가 직접 콘텐츠를 편성하겠다는 헤게모니 싸움이 있었다.

스마트TV에서는 그런 싸움이 덜할 수 있다. 스마트TV는 이제 막 시작되는 시장인 만큼 애플처럼 독자 플랫폼에 가둬놓고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지만, PC처럼 중립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PC시장처럼 제조업체는 하드웨어를 만들어내고, 소비자가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TV 제품을 팔아서 돈을 버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IPTV에서와 같은 첨예한 법률적인 대립을 하기보다는 보다 열린 플랫폼을 가져갈 여지가 있다.

이동환(KT): 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궁극적으로 IPTV와 스마트TV의 형태가 비슷하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더욱 닮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룰이 공정하게 적용돼야 한다. 어떤 기술이 화두로 떠오르는가에 따라서 불과 1, 2년 사이에 어떤 서비스는 규제하고 어떤 서비스는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은 신중히 판단해야 된다고 본다.

도안구 : 그러나 기존 IPTV 법규는 통신사에 유리하게 판이 짜여진 측면이 있다.

고찬수(KBS) : 방송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도안구 : 지금까지 통신사 말고는 국내에서 누구도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포털이나 제조업체, 아니면 또 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은 참여가 원천 봉쇄돼 있다. 이런 구조에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나? 다른 나라에서는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데 반해 국내서는 통신사들 주도로만 해야 된다. 이 때문에 새로운 혁신을 보기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이동환(KT) : 통신사가 깔아놓은 인터넷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품질보장(QoS)이 돼야 한다. TV와 PC는 다르다. PC에서 곰TV나 유튜브를 볼 때 300~700kbp가 요구된다. 그런데 방송은 SD급만 해도 2.5Mbps, HD 방송은 7~8Mbps가 필요하다. PC에서 동영상을 볼 때와 TV에 방송 서비스를 할 때 10배 이상의 네트워크 속도가 보장돼야 하는 것이다.

TV를 보는 소비자들은 방송이 끊기거나 수시로 버퍼링이 된다면 바로 채널을 바꾸게 된다. 기존 망으로는 QoS 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IPTV를 준비하면서 통신사들이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해야 했다. 통신 3사가 투자한 것이 수 천억 원이다. 이처럼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통신사 말고 다른 곳이 서비스를 할 수 있겠는가.

고찬수(KBS) : 스마트TV에서는 반드시 동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다. 기존 TV에서는 하루 종일 방송만 시청했지만, 스마트TV에서는 방송을 보다가 다른 일도 하게 된다. TV에서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작업을 하기 때문에 기존 TV와 같이 하루 종일 동영상만 봤을 때를 가정해서 네트워크 트래픽을 추산하면 안된다는 견해도 있다.

이교범(LG전자) : IPTV 사업자의 관점에서는 고화질 비디오 콘텐츠 시장을 지키고 싶다 보니 이 점을 가장 걱정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스마트TV에서 OTT HD 비디오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TV도 TV이다 보니 비디오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RSS리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는 앱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방통위에서 망중립성 관련해서 안을 준비하고 있는데, QoS 보장과 관련해 콘텐츠 제공사업자(CP)에게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해결책이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 안이 어떻게 마련되는가에 따라 스마트TV 산업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도안구 : 통신사에서 분명 네트워크 투자를 했는데,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동환(KT) : IPTV사업자와 스마트TV의 역할을 분담한다면, IPTV사업자가 고화질 영상을 스마트TV에 제공하면서 제조업체에서는 오픈 플랫폼에서 웹 트래픽만 분리해서 운영하는 협력 모델도 있지 않을까.

bloterforum smartTV_2이교범(LG전자) : 스마트TV에서 분명 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것을 전송하는 것은 제조업체가 아니라 다른 CP업체다. 망 사용 대가를 지불하고 QoS를 보장받기 위해서 CP들이 추가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면 사용자에게 현재 수준의 요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나.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요금이 늘어날 것이다.

이동환(KT) : 전기통신사업법이 처음 제정된 것이 1982년이다. 당시에 이용자들은 순수하게 업무나 개인 용도로만 네트워크를 이용했다. 그 이후에 CP나 포털 등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들이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 기존에 문제가 붉어지지 않았던 것은 동반 성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통신사도 가입자가 확대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 네트워크 투자는 늘어나지만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고찬수(KBS) : 트렌드에 민감한 인터넷 산업의 특성도 감안해야 한다. 네트워크 회사가 무너지는 일은 드물지만 인터넷 회사는 수시로 희비가 교차된다. 투자를 한 네트워크 사업자 입장에서 망 비용 부담을 말씀하시는 것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전체 산업을 놓고 봐서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고 해외의 다양한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국내 업체만 망 비용을 부담하면 해외 사업자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다른 곳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도안구 : 최근에 TV를 사러 갔더니 스마트TV 제품들은 상당히 고가였다. 원빈이나 현빈이 광고하는 이유가 있더라. 도저히 서민이 쓸 수 있는 TV가 아니다. 반면에 IPTV는 기존 TV에서도 볼 수 있다. TV의 교체 주기가 평균 7년이다. IPTV도 스마트TV에 앞서 기술을 개선하고 플랫폼을 오픈해서 시장을 먼저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아닌가.

이동환(KT) :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해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이미 유료 방송을 시청하지 않는 이용자는 없다. 이들 이용자들은 약정 등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서 락-인돼 있다. 사업자마다 가입자 유지 전략이 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서비스 형태를 제공하더라도 타사 가입자를 뺏어오는 것은 쉽지 않다. TV 교체 주기가 7년 정도 된다는데 유료 방송 시장의 교체 시기도 그보다 많이 짧지는 않을 것이다.

도안구 : 2010년에는 IPTV 셋톱박스가 내장된 TV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형태는 돌파구가 될 수 없나? 개인적으로는 왜 이런 제품이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통신 가입자 대상 TV는 시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사하면서 통신사는 바꿀 수 있지만 TV를 바꾸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김주영(LG전자): 2010년만해도 셋톱과 TV가 내장되는 형태가 하나의 트렌드였다.

이교범(LG전자) : 그러나 셋톱이 사업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단종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의 경우에는 범용 셋톱박스를 팔고 소비자가 다양한 사업자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ICAS 관련 규격을 통일하고 하나의 셋톱박스에서 여러 사업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있다. 아직 제도가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상용화되기는 시기상조다.

도안구 : 그런데 스마트TV는 왜 이렇게 비싼 것인가? 이렇게 비싼 줄도 모르고 관심을 가졌다.(웃음) 카메론 감독이 LG전자 스마트TV가 좋다고 하셨는데 어떤가?

이교범(LG전자) : 지금은 상위 라인업만 스마트TV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빠르게 범용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다시 매장에 방문하시면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TV를 만나볼 수 있다. 아마 초창기에 매장에 간 것 같다. 카메론 감독에게 감사할 뿐이다.(웃음)

이동환(KT) : 그런데 지금 스마트TV는 점점 셋톱박스가 빌트인이 되는 것 아닌가? 지금 IPTV에서 네트워크 서비스에 문제가 있으면 셋톱박스를 교체하는데 빌트인이 되면 앞으로 수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교범(LG전자) : 셋톱박스 빌트인과 스마트 TV는 다른 제품이다. 빌트인은 단순히 셋톱과 TV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스마트TV는 하드웨어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동환(KT) : 이런 부분도 있다. 스마트TV가 보급이 되면서 TV가 직접 네트워크가 연결되는데, 최근 통신사에 들어오는 AS 신청 가운데 스마트TV 자체의 문제로 신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AS 기사가 출장할 때마다 돈 1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게 쌓이게 되면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 된다.

이교범(LG전자) : 제조사의 입장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TV에는 문제가 없는데 네트워크에 이상이 있어서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TV 회사로 AS 문의를 하신다. 이러한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자들이 다 모여서 확실히 비용 배분에 대한 룰을 정하면 좋을 것 같다.

이동환(KT) : 만약 제조업체에서 AS를 나갔는데 “알고 보니 네트워크 문제다. 통신사에 문의해라”하면 소비자는 짜증이 날 것이다. 단순히 비용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교범(LG전자) :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UI 한 쪽에 네트워크 속도를 안테나 게이지로 확인할 수 있는 창을 만들어 놓았다. 네트워크 속도가 문제인지 TV 제품이 문제인지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CP와 통신사, 제조사가 같이 모여서 공동으로 고객 대응을 할 필요가 있겠다.

도안구 : 그런데 스마트TV의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업데이트 하시나?

이교범(LG전자) : 유선으로 펌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화면에 업데이트 알림이 뜨고 사용자가 선택하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도안구 : 이래저래 클라우드(Cloud)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셔야겠다.

이교범(LG전자) : 이미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많은 투자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도안구 : 준비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여러분을 모시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면 한 마디씩 부탁 드린다.

고찬수(KBS) : TV 시장에서는 제조사가 아니라 방송사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만큼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 국내 방송 콘텐츠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스마트TV가 국산 콘텐츠들이 세계 시장 진출의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동환(KT) : 통신사업자의 관점에서 스마트TV는 ‘남이 걸어놓은 빨랫줄에 젖은 이불을 걸어놓는’ 서비스다. 유선망의 경우 20%의 사용자가 트래픽의 95%를 쓴다. 나머지 80%는 5%의 트래픽만 이용하면서 비용을 보전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TV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네트워크 트래픽 부담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사업자들 간에도 사업 협력을 모색하면서 네트워크 이용 대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교범(LG전자) : 기업의 입장에서 투자비 회수를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저희도 스마트TV를 위해서 R&D와 서버 등 많은 투자를 했다. 단순히 망 이용 대가를 내야 한다, 내지 않아도 된다의 싸움이 아니라 국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콘텐츠의 세계 시장 진출 등 보다 큰 그림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규제안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