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래닛, “마우스로 심은 나무, 숲으로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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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은 나무 심는 날이다. 정작 나무를 직접 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무를 심는 게 쉬운 일도 아니다. 묘목을 심기 위해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파고, 그 속에 묘목의 자리를 잡고, 물을 붓고 땅을 다진다. 고된 일이다. 환경을 생각하면 나무를 많이 심어야겠지만, 어려운 일이다.

트리플래닛은 나무 심기를 대신해준다. 사람들이 게임에서 심고 가꾼 나무가 다 자라면 트리플래닛이 현실 세계에서 진짜 나무를 심는다. 나무(트리)를 심는다(플랜)는 이름 그대로다.

실제로 나무를 심는 곳은 인도네시아다. “우리나라는 나무를 심으려도 땅이 부족합니다. 인도네시아를 고른 이유는, 이곳이 세계에서 숲이 사라지는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기 때문입니다. 2012년에는 이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다고 합니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트리플래닛이 만들 숲은 인간과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경작지를 넓히기 위해 숲을 없애는 사람들에게 숲속에서 약초를 캘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지역단체 라틴과 양해각서를 맺어 4천헥타르 규모의 숲을 만들고 나무 사이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약초를 심는다.

신영일 주임, 정민철 공동차업자, 김형수 대표, 이지연 연구원, 김아예튼 주임, 최명진 부사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게임에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곳은 전세계다. 우리 동네나 숲이 없는 사막에 심을 수도 있다. 나무를 심고 나면 영양분도 줘야 한다. 소셜게임의 농작물 기르기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나무를 기르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광고라는 데 있다.

트리플래닛은 광고를 유치해 게임 속 아이템으로 활용한다. 광고비의 70%는 실제 나무를 심는 데 쓴다. 나머지 30%는 트리플래닛 운영비다. 기업은 트리플래닛을 이용하는 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직접 나무를 심는 것보다 트리플래닛에 광고를 게재하면, 광고와 사회공헌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알려진 기업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LG 로고가 그려진 태양을 끌어다 나무에 태양에너지를 준다. 물통을 끌어다 나무에 올리면 삼성이라고 쓰인 비구름이 비를 내린다. 현대자동차 로고가 그려진 비료로 나무에 부족한 영양분도 준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트리플래닛이 실제로 나무를 심길 원하면 게임에서 열심히 나무를 길러야 한다. 열심히 기를수록 기업 광고는 더 많이 보게 된다.

김형수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군 복무 시절 떠올렸다. “고등학생 때부터 환경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영상은 전달하기엔 좋은 매체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기엔 약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때 함께 고민을 나눈 사람이 지금의 정민철 공동창업자다.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정민철 공동창업자의 생각과 김형수 대표의 고민이 만나 탄생한 게 지금의 트리플래닛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2009년 6월, 두 사람은 군 복무 중이었지만 지체할 수 없었다. 부대 근처에 있는 카이스트에 개발자 공고를 냈다. 2009년 11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채용해 12월부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창업 멤버 4명 모두 벤처 창업엔 초보자였다. “그땐 상당히 초보적이었습니다. 휴가 때마다 도와줄 사람을 만나거나 중소기업청, 카이스트에 있는 창업보육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벤처 창업 초짜에다 두 창업자가 군인이어서 아이디어를 바로 사업화하진 못했다. 2010년 3월 김형수 대표가 제대하며 사업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10 중소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인정받고, 이 때 탄 상금으로 사무 집기를 마련했다. 사무 공간은 프라이머 창업 엔턴십과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지원받았다. 독립적인 사무실은 2011년 3월에서야 마련했다.

트리플래닛의 나무 심기 게임은 웹사이트페이스북 앱, 아이폰 앱으로 즐길 수 있다. 4월5일 시범운영을 시작해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전 세계 사람이 웹-페이스북-앱으로 나무를 새싹부터 키우고, 자라는 과정을 보고, 인도네시아에선 실제 나무가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다듬고 있다.

앞으로 트리플래닛이 활동할 분야는 다양하다. 환경 보호와 장애인 지원 사업 등 게임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다. “나무집 짓기 게임을 만들어 헤비타트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북극곰에 광고 먹이를 주고 북극곰 보호 활동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지요. 맹인 안내견을 기르고 교육하는 게임, 우물 만들기 게임 등 나무 심기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를 여러 분야로 확장해 가려고 합니다.”

[youtube KXAwOxF7v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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