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라이벌 마이스페이스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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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초기 경쟁자는 프렌드스터마이스페이스였다. 회원마다 자기 프로필을 만들고 글과 사진을 주고받고, 친구를 사귀고, 사이트 안에 게임과 같은 즐길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세 서비스는 비슷했다. SNS가 대세라고 하는 지금, 막내 페이스북은 건재하지만, 선배 격인 프렌드스터와 마이스페이스는 대세에서 멀어지는 듯하다.

프렌드스터는 6월1일 사이트를 개편하며 5월31일 가입한 회원의 프로필과 친구 목록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삭제한다. 회원들에겐 5월31일 이전까지 보관하고 싶은 정보를 내려받아 두거나 플리커나 멀티플라이 사이트로 이관하는 법을 이메일로 안내했다.

프렌드스터는 싸이월드, 페이스북과 비슷하다. 사이트 안에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게 주요 기능이었다. 올 여름 사이트를 개편하며 SNS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오락’에 집중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SNS의 대선배 격인 프렌드스터가 SNS의 자리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뉴스코프가 사들인 마이스페이스는 사정이 나아 보였지만, 곧 매각될 것이라며 4월2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2005년 마이스페이스를 5억8천만달러에 사들였는데 1억달러에 매각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이 6년 사이 6분의 1 가까이로 떨어졌다.

햇병아리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막 첫발을 내디딜 때 프렌드스터와 마이스페이스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다. 프렌드스터는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의 선배였다. 마이스페이스를 창업한 톰 앤더슨은 프렌드스터의 열혈 사용자였다. 프렌드스터가 느리고 다운되기 일쑤여서 자기가 직접 프렌드스터와 비슷한 마이스페이스를 만들기로 했다. 페이스북이 성장할 때 마크 주커버그와 투자처를 알아보던 숀 파커는 조너선 에이브람스가 프렌드스터의 투자처를 알아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프렌드스터의 초기 투자자 리드 호프만은 링크드인 창업자이기도 하다.

세 곳 모두 일반인들이 인터넷에서 교류를 맺고,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고, 실명을 사용하도록 했다. 2003년 2월 프렌드스터가 서비스를 내놓기 전까진 미국에서 웹사이트에서 프로필을 기반으로 인맥을 만드는 것은 비즈니스를 위한 용도였다. 프렌드스터를 시작으로 인터넷에서 이력 사항을 적은 프로필로 사람을 사귀고 친구를 요청하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친구의 친구를 보고 데이트 상대를 물색하는 문화도 있었다. 페이스북이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하며 미국의 대학생에게 인기를 끈 것처럼, 프렌드스터도 서비스를 시작하고 1년도 되지 않아 수백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철저하게 실명제를 바탕으로 운영된 프렌드스터와 달리 마이스페이스는 회원들에게 느슨했다. 프렌드스터에선 가짜 회원인 게 탄로 나면 강제로 탈퇴 당했지만, 마이스페이스는 익명으로 가입할 수 있었다. 미국 전역의 음악가들이 마이스페이스에 자유롭게 자기 음악을 올리고, 마이스페이스 안에서 팬이 생겼다. 페이스북이 ‘더페이스북’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2004년 2월 마이스페이스는 이미 100만 회원을 확보한 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잘 나가는 사이트였던 셈이다.

프렌드스터는 초기에 몰린 이용자를 소화하지 못해 서비스가 불안정했다. 결국, 미국의 이용자는 떠나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람에미레이트연합 등 아시아 국가에선 인기를 끌어 2009년 말레이시아의 인터넷 회사 MOL 글로벌에 인수됐다. 현재 프렌드스터 트래픽의 90%는 아시아에서 발생한다. 2009년 1억500만명이 넘던 회원 수는 2010년 약 8백만명으로 줄었다.

음악과 연예의 포털 사이트나 다름없던 마이스페이스도 내리막길을 걷긴 마찬가지다. 2011년 3월 트래픽이 2010년 상반기보다 49%로 반이나 줄었다. 광고수익도 더불어 줄고 있다. 마이스페이스가 앞으로도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게임의 허브 사이트로 자리매김하는 게 쉬워 보이진 않는다.

페이스북이 등장할 때의 강자, 프렌드스터와 마이스페이스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페이스북과 비슷한 서비스였음에도 SNS의 대표자리를 후발주자 페이스북에 내줬다. 다음 주자인 페이스북은 후발 주자에게 자리를 언제 내주게 될지, 페이스북의 뒤를 이을 다음 주자는 누구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마이스페이스 첫 화면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은 프렌드스터에는 한류 스타 페이지가 많다.

프렌드스터 트래픽의 대부분은 아시아권에서 발생한다. (출처:알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