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독자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LG전자는 ARM과 4월27일, ARM 코어텍스-A9와 코어텍스-A15, ARM 말리-T604 GPU를 사용하기 위한 포괄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각종 애플리케이션 구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등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다. 퀄컴과 엔비디아, TI 등 전문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애플과 삼성전자 등 일부 제조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독자적인 AP를 설계하거나 제조해서 자사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서 주로 퀄컴과 TI 등 전문 업체의 제품을 탑재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독자적으로 AP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ARM과 최신 지적재산권(IP) 라이선스를 맺은 것은 LG전자가 독자 AP를 개발하는 계획이 본격 시작됐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LG전자와 ARM의 라이선스 계약이 눈길을 끄는 것은 대략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LG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AP의 대략적인 사양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어텍스-A9 코어는 스마트폰에서 1GHz~1.2GHz의 클럭 속도로 동작하며, 최대 4개의 코어를 탑재할 수 있다. 코어텍스-A15는 스마트폰에서 1.5GHz~1.6GHz의 클럭 속도로 동작한다. 역시 최대 쿼드코어까지 구성할 수 있다.
둘째로 ‘포괄적인 라이선스’라는 용어를 통해 LG전자가 모바일 AP 개발에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양사가 맺은 라이선스는 영문으로 ’subscription licence’에 해당하는데, 이는 LG전자가 ARM 코어텍스-A9과 A15 이외에도 ARM이 신규 개발하고 있는 최신 라이선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LG전자와 ARM이 이번 라이선스로 인해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쉽이 강화됐다고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만의 모바일 AP를 개발하는 것이 LG전자의 장기적인 계획”이라며 “이번 ARM과의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LG전자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계약을 체결한 주체는 사업부가 아니라 연구개발 관련부서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LG전자가 자사 모바일AP를 탑재할 수 있는 시점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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