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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나는 ‘새’와 즐기는 모바일 게임 4종
by 오원석 | 2011. 05. 01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사용자 중에 ‘앵그리 버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전세계 총 누적 판매량 5천만 건을 기록한 게임이죠. ‘앵그리 버드 리오’, ‘앵그리 버드 시즌’ 등 다양한 후속 작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18일에는 할리우드에서 ‘앵그리 버드’를 소재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성공 중에서도 이만한 성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앵그리 버드’의 성공 요인이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단순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앵그리 버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신나는 음악과 형형색색의 화사하고 깔끔한 그래픽도 물론 5천만명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입니다.

이만하면 앵그리 버드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와 유사한 게임을 탄생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두말 할 필요도 없겠죠? 손가락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캐주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진 건 ‘앵그리 버드’ 덕분입니다.

롤플레잉이나 시뮬레이션을 표방한 복잡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도 많지만, 간단한 캐주얼 게임으로 출퇴근 시간 지하철이나 약속장소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머리 쓸 필요도, 복잡한 조작도 필요 없습니다. 누구나 다 10개쯤은 갖고 있는 손가락만 있으면 됩니다. 그중에서도 하나만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오늘 소개하는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모두 ‘새’입니다. 이것도 앵그리 버드의 영향일까요?

버드 재퍼 : 각종 새 ‘전기 통구이’

전깃줄에 앉아 있는 새를 잡는 게임입니다. 손가락 하나로 화면을 드래그하면 전기를 발사해 가까이 앉은 새들을 엮어 죽일 수 있습니다. 최소 3마리 이상의 새를 감전시키면 됩니다. 다소 잔인한 게임이군요.

새들이 전깃줄에 가만히 앉아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오른쪽으로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퍼즐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속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깃줄이 움직이는 속도도 제각각 입니다. 새들이 화면 밖으로 지나가 버리면 죽일 수 없으니 긴장감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처음엔 전깃줄 개수가 3줄에 불과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최고 5줄까지 늘어납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한 번 긁어 많게는 십수 마리 새들을 한꺼번에 엮어 ‘처리’할 수 있어 통쾌한 기분까지 줍니다.

서바이벌 모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새를 감전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젠 모드는 전깃줄의 개수를 사용자가 처음 시작할 때 정할 수 있다. 3줄은 너무 쉽고, 5줄 정도 돼야 긴장감 속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새도 다 같은 새가 아닙니다. 사용자가 새를 잡는데 도와주는 다양한 요소도 숨어 있어 재미를 더합니다.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있는 토끼는 손가락으로 누르면 폭발합니다. 주변에 앉아 있는 새 몇 마리가 이 폭발에 휘말립니다. 얼음 속에 갇혀 있는 녀석을 누르면 화면 전체가 멈춥니다. 이때가 새를 많이 감전시킬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용자의 손가락은 더욱 바빠집니다.

같은 퍼즐을 3개 이상 맞춰 없애는 ‘뿌요뿌요’ 식 퍼즐 게임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음악 템포가 빠르고, 새들도 빠르게 움직여 긴장감까지 줍니다. 깨끗한 그래픽도 ‘버드 재퍼’의 매력입니다. 0.99달러.

버드 스트라이크 : 날 수 없는 새의 하늘 꼭대기 도전기

날지 못하는 새가 또 등장합니다. 비록 날 수는 없지만 로켓이나 가스추진장치 등 아이템을 이용해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아이템 사용 시간은 제한돼 있지만 올라가는 중간마다 추진장치가 여럿 배치돼 있으니 적절하게 사용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화면을 좌우로 기울여 주인공의 비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피해야 합니다. 터지지 않는 빨간 풍선, 거대한 새, 공사 현장의 철근 등 주인공의 비행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어 화면을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다양하게 마련된 무대도 재미를 더합니다. 오세아니아,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의 무대가 마련돼 있으며, 무대에 따라 등장하는 아이템과 난이도가 다릅니다.

주인공이 하늘 꼭대기에 도착하면 생뚱맞게도 외계인 UFO가 등장합니다. 기껏 하늘 높이 올라갔더니 외계인의 전자총에 맞아 추락합니다. 전자총에 맞은 주인공은 그동안 주인공의 비행을 가로막던 장애물들을 부수며 내려올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땅을 향해 내리꽂힙니다. 잔인하기는 ‘버드 재퍼’에 비견될 만합니다. 이때 최대한 많은 장애물을 부수며 추락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인공이 부수는 물건들이 모두 점수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엔들레스모드는 외계인 우주선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높게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0.99달러.

에어 펭귄 : 화난 새 물리친 한국 펭귄

우리나라 토종 게임개발업체 게임빌에서 만든 게임입니다. 지난 4월18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유료게임 부문에서 ‘타이니 윙스’, ‘앵그리 버드’와 같은 쟁쟁한 게임을 제치고 내려받기 1위를 기록한 자랑스러운 게임이죠.

게임의 줄거리는 아기 펭귄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아기 펭귄을 구하러 가는 길이 험난하기 그지없습니다. 중간마다 깨진 빙하가 있는 건 물론이고, 주인공 펭귄을 잡아먹으려는 상어들도 무시무시하게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에어 펭귄은 손가락조차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팔 전체를 사용해야 합니다.

모바일 기기를 앞으로 기울이면 펭귄이 곡예점프를 선보이며 빙하를 뛰어넘습니다. 아이패드를 앞으로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펭귄이 점프하는 거리가 달라지므로, 기울이는 각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점프는 사용자가 할 필요 없이 주인공이 자동으로 합니다.

펭귄의 점프 능력은 또 어찌나 뛰어난지 빙하 위에서 한번 뛰면 빙하에 금이 갑니다. 문제는 그렇게 금이 간 빙하에서 한 번 더 점프하면 그대로 바다에 빠집니다. 비록 펭귄이지만 바다에선 수영을 못해 게임이 종료됩니다.

다른 게임에 비해 난이도는 어려운 편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등에 태우고 바다를 건너는 바다거북 등 도움을 주는 녀석들이 있어 적절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펭귄의 점프만을 바라보기에 지루해질 때쯤이면 점프 없이 넓은 얼음판을 미끄러져 진행하는 스테이지도 나옵니다. 게임에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총 100판으로 이루어진 게임의 방대한 줄거리도 맘에 드는 점입니다. 날 수 없는 펭귄이 등장하는 게임인데, 왜 게임 제목을 에어 펭귄으로 지었는지는 의문으로 남습니다. 0.99달러.

타이니 윙스 : 아름답고 서정적인 새의 여행

‘타이니 윙스’ 역시 손가락 하나만 쓰는 게임입니다. 단순히 화면에 손가락을 터치했다가 떼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인공 역시 날지 못하는 새 입니다. 날 수 없는 새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사는 세계엔 완만한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주인공은 다짜고짜 여행을 시작합니다. 특별한 이야기도 없고 줄거리도 없습니다. 오로지 높이 날고 멀리 뛰는 게 목적입니다. 하지만 중독성 있게 게임에 빠져듭니다.

진행 방법은 지금까지 소개한 게임 중 가장 간단합니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 주인공은 날개를 접습니다. 날개를 접으면 내리막길에선 속도가 빨라지지만, 오르막에선 오히려 느려집니다. 손가락을 떼면 날갯짓을 합니다. 이땐 오르막길에서 속도가 빨라집니다. 적절하게 손가락을 터치했다가 떼는 세심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핵심은 능선의 내리막길에서 화면에 손가락을 터치해 속도를 높인 다음 오르막길에선 손가락을 떼 높이 점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색연필로 그린 듯한 아름다운 배경과 서정적인 음악도 게임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달리 게임 진행은 시원시원합니다. 새를 높이 날리면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섬으로 각기 떨어져 있는 스테이지를 날아서 이동할 때마다 형형색색으로 지형 디자인이 바뀝니다. 해가 지기 전에 최대한 멀리, 많은 섬을 여행하는 것. 사용자의 손가락 끝에 달렸습니다. 0.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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