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트윗덱에 눈독 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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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트윗덱을 인수하는 게 기정사실로 되는 모양새다.

IT 전문 블로그미디어 테크크런치는 5월2일 트위터가 트윗덱을 4천만~5천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인수 대금은 현금과 트위터 주식으로 지급될 것이며, 며칠 이내에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트윗덱은 2011년 2월만 해도 위버미디어가 인수를 추진하던 서비스다. 트윗덱과 위버미디어 모두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서비스한다. 두 회사는 트위터 API를 이용해 트위터 사이트와 응용프로그램(앱)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트윗덱은 PC 기반 응용프로그램과 웹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이른바 ‘하드코어 이용자’, ‘헤비 이용자’라 불리는 사용자들이 주로 트윗덱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윗덱은 트위터뿐 아니라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링크드인, 구글버스, 포스퀘어도 지원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적극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 서비스인 셈이다. 비공식 트위터 앱을 쓰는 이용자 중 13%는 트윗덱을 사용한다.

테크크런치는 2011년 2월 위버미디어가 트윗덱을 인수한다며 인수 금액은 2500~3천만달러라고 알렸다. 그리고 며칠 후, 위버미디어가 175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트윗 중 42%는 트위터가 서비스하지 않는 외부 개발사 웹사이트나 앱에서 작성된다. 그 중 27.4%는 위버미디어가 제공하는 앱에서 나온다. 여기에 트윗덱과 포함해 따지면 40%가 넘는다.

트위터로서는 위버미디어의 성장세가 마뜩찮았을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API 정책 위반을 이유로 위버미디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위버소셜(옛 위버트위터)과 트위드로이드, 새로 내놓은 위버커런트의 트위터 API 접근을 차단했다. 위버미디어가 투자를 유치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위버미디어가 트위터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상황이 변한 것은 지난 4월, 위버미디어가 독자적인 SNS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나서다. 언제 또다시 트위터가 API 접근권을 무기로 들고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버미디어로서는 트위터에 종속되지 않는 서비스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외부 개발사(서드파티)의 대반격인 셈이다.

위버미디어의 야심찬 반격은 곧바로 트위터에 제지당했다. 위버미디어가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윗덱을 트위터가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트윗덱과 위버미디어는 인수를 위해 의견을 조율하는 데 30일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절차가 길어지던 차에 트위터가 4천만~5천만달러를 들고 나타났다. 위버미디어가 지급할 것으로 알려진 2500~3천만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트위터 클라이언트를 개발하는 회사 중 위버미디어만큼 성장세를 보인 곳은 없다. 위버미디어는 직접 광고를 집행하고 트위터보다 더 다양한 단말기와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트위터의 공식 사이트와 앱을 쓰지 않는 사람들 5명 중 2명 이상이 위버미디어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게다가 다른 클라이언트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니, 트위터가 견제해야 하는 대상이 된 것이다.

트위터가 트윗덱을 인수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리드라이트웹, 테크크런치 등은 트위터가 트윗덱 서비스를 내릴 것으로 보는 있다. 다른 SNS와 연동하는 트윗덱의 서비스를 유지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독재국가가 시민의 눈을 닫고 귀를 막기 위해 트위터 접근을 차단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 있다. “트위터는 흘러야 한다.” 트위터가 담아내는 다양한 생각과 자유롭게 의견을 알리는 문화는 분명히 지켜져야 마땅하다. 트위터는 API 접근을 열어 다양한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데 이바지했다. 하지만 트위터가 앞으로도 트위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이다. 트위터에 외부 개발사는 견제 대상이지, 동반자는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