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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 창업자가 뽑은 미래 키워드는?

2011.05.08

우리는 지금 현재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한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은 좀더 대중 친화적인 기술들을 개발해 세상의 변혁을 꿈꾼다. 뛰어난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대중화에 실패하면 역사의 흔적 속으로 사라진다. 그렇지만 인류는 그동안 이런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기술이 사회적인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천착해 온 케빈 켈리(Kevin Kelly) 와이어드 매거진의 창업자의 식견은 그런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브로케이드라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테크데이 서밋 2011 행사에서는 케빈 켈리가 초대돼 특별 강연을 했다.

사진 출처 : http://internettime.posterous.com/kevin-kelly-technology-is-good-for-the-world

그는 “실리콘밸리는 모든 세상 변화의 중심지”라고 치켜세우면서 “다음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현재 우리의 일상 생활로 들어온 기술들이 과연 미래를 어떻게 바꿀 지 많은 참가자들에게 물은 것.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스크리닝(Screening), 상호작용(Interacting), 공유(Sharing), 물처럼 흐름(Flowing), 접속(Accessing, Not owning), 만들어 내는 것(Generating, Not Copying) 등 6가지였다.

그는 특별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흐름을 설명하면서 “개인 정보에 활용에 대해서는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개인 사용자 위치 추적이나 향후 있을 지 모를 수많은 개인 정보 관련된 오남용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선정한 6개의 키워드와 그 키워드에 대한 그의 견해를 정리해 봤다.

그의 설명을 하나씩 들어보자.

1. 스크리닝

많은 문자로 쌓인 인류의 자산들이 지금은 스크린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크린이 정말 많다. 이런 스크린은 우리의 일상 생활 어느 곳에서나 접할 수 있고, 세계 어디를 가나 스크린을 볼 수 있다. 뉴욕의 타임스퀘어는 물론 중국 상하이에 가도 스크린을 만날 수 있다. 스크린이 우리의 일부분이 돼 버리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스크린이 사람과 떨어져 있지 않고 몸과도 결합되고 있다. 안경에 디지털 사인들이 들어오고 있다. 입을 수 있는 것들도 이미 나왔다. 이제 몸에 결합되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어느 정도까지 진전될 지 흥미롭다.

2. 상호작용

정보가 흐른다. 문화가 재정립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줘봐라. 아주 흥미롭다. 아이패드를 통해서 인지력을 키우고 사회적인 능력도 키운다. 두 살짜리 손녀가 할아버지의 아이패드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 아이들은 서슴치 않고 화면을 터치한다. 반응에 즐거워한다. TV가 없는 내 친구에게 아이패드를 줬더니 마우스부터 찾았다. 왜 이 컴퓨터는 마우스가 없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다르다. 카메라, 음성 등은 모든 것들을 감지한다. 심지어 무드도 감지한다. 예전엔 우리가 화면을 쳐다봤다면 미래는 화면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대다. 쌍방의 유리창이다. 물론 개인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3. 공유

수많은 단말들의 스크린이 있지만 클라우드를 통해서 바라본다. 우리가 클라우드의 한 부분이다. 공유하면 가치가 창출된다. 그루폰을 보라. 공유되지 않던 것, 혹은 공유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던 것이 공유된다. 공유되니 가치가 커진다. 500의 제곱을 두개 더한 것보다 1000의 제곱이 훨씬 크다. 모이면 더 커진다. 개인의 모든 일상 생활, 심지어 몸의 모든 것들을 체크해 저장하는 이도 있다. 이런 데이터가 공유되면 어떻게 될까. 물론 동의를 받아야 하는 걸 전제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많아진다. 분석하고 분해하고 저장하고 이전하는 분야에서 기회가 온다. 예전엔 한 회사에 1테라바이트가 필요했다면 이제는 하루에도 모자란 양이 됐다.

계기판으로 치면 지금 공유 계기판은 ‘0’에 가깝다. 공유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4. 흐름

스트리밍이 대세다. CNN을 보더라도 헤드라인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넷플렉스, 훌루를 봐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파일과 폴더와 데스크톱 시대였다. 그 후 페이지와 링크와 웹의 시대가 왔고, 미래는 스트림과 태그와 클라우드의 시대가 될 것이다. 페이지, PC, 오늘, 나, 아이템들이 스트림, 클라우드, 바로 지금, 우리, 데이터로 옮겨가고 있다. 몸의 상태를 체크하려는 의료기기가 끊임없이 정보를 보내고 이 정보를 분석하려고 한다. 복잡한 정보, 아주 큰 정보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

5. 접속

예전엔 소유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접속, 접근권의 시대다. 앞으로 더 해질 것이다. 자동차도 렌트를 하면 된다. 모든 것들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구태여 소유할 필요가 없다. 어디에 저장을 하고 업그레이드하고 관리를 할 필요없다. 그냥 접속하면 된다. 문가를 사려는 시점에 바로 접속하면 된다. 접근이 소유보다 훨씬 더 낫다. 물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6. 만들어 내는 것

복사가 아니다. 복사는 다른 사람에게 배포하는 것이다. 복사할때는 가치가 전혀 없다. 음질이 떨어지는 음악을 다운로드할 때는 무료지만 제대로 된 것을 시설에서 들을 때는 돈을 내야 한다. 동일한 콘텐츠지만 빠른 스피드로 제공해줄 때 또 가치를 메길 수 있다. 서로가 교류를 하면서 순간들을 생성한다. 원하는 사람들끼리 교류를 만들어 내고 가치를 만든다. 지금은 바로 지금이 중요하다. 실시간이 더욱 비싸다. 이런 실시간 관련한 것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아마존이 인정을 받는 건 제품 정보에 대한 가치들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거기에 따른 댓가를 사용자들은 지불한다.

그가 선정한 6개의 키워드에 고개가 끄덕여 지는 지 모르겠다. 다만 IT 역사를 이끌어가는 곳에서 그 흐름을 읽어내기 위해 노력해 온 한 전문가의 견해라는 점에서 미래를 읽어내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의 사이트(http://www.kk.org)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yeball@bloter.net

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