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쇼핑 3곳, ‘100대 광고주’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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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업체가 광고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웹사이트에서 매달 공개하는 100대 광고주 목록을 보자. 올해 초부터 소셜커머스 업체가 100대 ‘큰손’에 하나둘 이름을 올리는 모양새다. 3월 들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를 서비스하는 티켓몬스터와 ‘쿠팡’ 서비스업체 포워드벤처스엘엘씨 한국지점이 처음 이름을 올렸고, 4월에는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 서비스업체 나무인터넷도 가세했다.

씀씀이도 화끈하다. 위메프와 쿠팡, 티몬 3곳이 4월 한 달 동안 지상파TV와 라디오 광고에 쓴 돈은 총 35억원이 넘는다. 이 중 위메프는 가장 큰 씀씀이를 자랑한다. 위메프는 4월 한 달 14억4400만원 가량을 쓰며 38위에 올랐다. 코카콜라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쌍용자동차보다 광고비로 쓴 돈이 더 많다.

그 뒤는 쿠팡이 쫓는다. 쿠팡은 4월 한 달 동안 12억원을 쓰며 48위에 올랐다. 티켓몬스터는 8억5천여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해 75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3사 모두 KCC, 포스코, 유한킴벌리, 롯데쇼핑, 현대카드보다 순위가 높다.

KOBACO 100대 광고주 목록은 대개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채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KT 등 100대 기업들이 단골 손님이다. 티몬, 위메프, 쿠팡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끌 만 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공개한 금액은 지상파 방송 광고비만 포함되며 광고 기획과 촬영, 포털사이트, 배너, 버스, 지하철 광고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1년 4월 위메이크프라이스와 쿠팡, 티켓몬스터 방송광고 지출 현황(출처: 한국방송광고공사)

소셜커머스가 소셜하지 않은 광고를 고른 까닭

소셜커머스가 전혀 소셜하지 않은 광고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과 지역 상점을 소개하는 유통 플랫폼이자 광고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유지헌 쿠팡 팀장은 “지금은 인지도 싸움”이라며 소셜커머스 선두 업체가 방송 광고를 진행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광고 비용이 일종의 마케팅 비용인 셈이다. 조맹섭 위메프 팀장은 “마케팅 비용은 적자”이지만 “광고를 한 게 결국 고객과 고객사(업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담은 쿠폰을 팔려면, 다양한 중소기업과 상점을 확보해야 한다. 아무리 영업망이 탄탄하다고 해도 업주들이 소셜커머스 업체를 믿고 쿠폰을 팔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광고를 내보내며 인지도를 쌓는다는 전략은 일면 일리가 있다. 이른바 플랫폼 키우기라는 셈인데 선두 업체 자리를 선점하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후발 주자들이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를 따라잡고, ‘소셜커머스=티켓몬스터’라는 이미지를 흐리기 위한 노력으로 공격적으로 광고를 집행한다는 얘기다. 2011년 3월과 4월 소셜커머스 업체가 지출한 방송 광고비를 보면 이 같은 가설은 힘을 얻는다.

4월 한 달 방송 광고비는 위메프-쿠팡-티켓몬스터 순으로 나타났다. 3월 티켓몬스터가 13억5천만원을 쓴 데 비해 쿠팡은 15억5천만원 이상을 방송 광고비로 지출했다. 위메프도 4월 처음으로 방송 광고를 시작하며 티켓몬스터가 첫 달 지출한 것보다 1억원 가량 많은 14억4400만원 가량 들였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광고 전략을 택한 게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숨차다. 하루 하나 파는 쿠폰이 대부분인 만큼 소셜커머스 업체에 문의했을 때, 신속한 답변부터 듣고 싶을 뿐이다. 광고에 연예인 누가 나오고 광고 속에서 입은 옷을 얼마에 파는지보다 ‘나를 신경써주는지’가 더 궁금하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고비용의 광고 전략을 택하고 이득을 얻는 건 어느 쪽일까. 소비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소셜커머스 업체 모두 아니다. 포털사이트와 광고대행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