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영어공부]가정법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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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영어를 공부하면 만나게 되는 좌절의 장애물들 중에서 하나인 분사구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또다른 좌절의 장애물인 가정법에 대해서 알아보죠.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할 때 일인데요. APAC 마케팅 담당자와 우리나라에서 신제품 발표에 관한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e-mail을 주고 받았어요. 세미나 관련해서 여러가지 사항들을 점검하다가 APAC 마케팅 담당자는 “I could come to Seoul.”로 e-mail을 마무리했어요.

어라! “I could come to Seoul.”라니?

“세미나는 다음 달에 있을 예정이니 서울에 오겠다는 말 같은데 왜 미래가 아닌 과거형인 could를 썼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회사 내 다른 동료에게 물어보았더니 전체 e-mail을 훑어 보고 나서는 “이것은 가정법 문장으로 서울에 오고 싶은데 올 수 없다는 이야기야. 아마 바빠서 그런 것 같아.”라고 말해주었어요.

그 동료가 가정법 문장이라고 하니까 학교 때 배웠던 가정법이 생각나면서 골치가 아파오더라고요. 그래서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죠.

가정법(假定法, subjunctive mood)이란 “사실과 반대되는 심정을 표현하는 표현방법” 이라고  정의하고, 가정법 과거는 “If + 주어 + 과거동사, 주어 + would/should/could/might + 동사원형”이며 뜻은 현재사실에 반대된다고 하죠.

하지만 이러한 문법적인 설명은 가정법 자체에 대한 이해를 힘들게 하며, 쉽게 머리에 남지 않는 형식 때문에 많이들 어려워 합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가정법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힌트는 가정법 형식에 would, should, could, might가 사용된다는데 있어요.

would, should, could, might는 will, shall, can, may의 과거형인데요.

그러면, 왜 이러한 조동사의 과거형이 가정법에 사용될까요?

will, shall, can, may는 미래를 표시하지만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죠.

I will go to Seoul. 하면 미래에 갈 것이지 아직 가지는 않은 것이잖아요.

그런데 will 이 과거형인 would가 되었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과거가 된 것이지요.

일어나지 않은 일이 과거가 되어버리면 어떤 느낌일까요?

“해야 되는데 하지도 못하고 과거로 끝나 버린느낌!”

네, 맞아요. “후회, 아쉬움의 그러한 느낌, 사실과 반대되는 느낌등” 이것이 바로 영어에서 말하는 가정법의 느낌이죠.

가정법하면 나오는 대표적인 예문이 바로 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 입니다.

“내가 새라면 당신에게 날아갈 수 있을텐데” 어때요. 아쉬움이 느껴지나요?

이 문장의 직설적 표현은 If I am a bird, I can fly to you. 입니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 수 있어.” 아쉬움의 느낌이 아니라 조건만 갖추어지면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나죠.

가정법과 직설법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would, should, could, might에 있어요.

왜, 그런지 이제 이해가 되시죠?

우리는 현재나 미래의 일에 대해서 후회나 아쉬움을 느끼지 않죠.

다만 우리는 과거의 일에 대해서 후회나 아쉬움을 느끼죠.

그래서 조동사의 과거형인 would, should, could, might가 쓰이는 것입니다.

영어는 우리나라 말과 달리 조사가 없어요. 조사가 없기에 우리나라 말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의미와 느낌을 전달하려고 하죠.

영어에서 가정법은 현재에서 과거를 보는 형식입니다. 문장을 읽다가 현재형으로 나와야 할 부분에 과거형이 나오면서 발생하는 시제의 불일치에 따른 긴장감이 후회, 아쉬움을 표현하죠.

영어 동화책 Snow White(백설공주)를 읽다 보면 어린이 동화책인데도 가정법 문장이 나와요.

“I opened the door, but there was no one inside. If I had not been here, I would not have survived during the night. I would have been killed by wild animals.“

백설공주가 왕궁에서 쫓겨나 숲속으로 도망치다가 난장이들의 집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잠을 잔 뒤 아침에 깨어나 난장이들에게 설명을 합니다.

“문을 열었어요. 그러나 안에 아무도 없었어요. 내가 여기(난장이들 집)에 있지 않았다면, 나는 밤새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에요. 나는 들짐승들에 의해 죽었을 것이에요.”

미쿡 아해들도 가정법 과거, 가정법 과거완료 이런 것을 따지면서 읽을까요?

가정법을 가정법 과거, 가정법 과거완료, 가정법 현재, 가정법 미래라 하면서 각각에 대해 If+주어+ 어쩌고 저쩌고로 나가는 형식을 외우기 보다는 이렇게 would, should, could, might가 주는 느낌으로 이해를 하세요.

가정법 형식에 너무 매달리면 영문을 읽을 때 파악하기도 어렵고, 더욱 더 어려운 것은 말을 하기가 어려워져요. 상대방과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그 짧은 시간에 우리나마 말을 어순도 바꾸어야 하고, 거기에 가정법 형식을 떠올려 조합해 말한다는 것은 경험해 보셨겠지만 거의 불가능하죠.

아무리 가정법 형식을 잘 외워도 would, should, could, might의 느낌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가정법 과거완료와 가정법 과거등이 서로 섞이는 무시무시한 혼합 가정법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죠.

더더군다나 If가 사용되지 않고, would, should, could, might도 사용되지 않는 I wish ~, as if ~ 가정법은요 가정법은 어떻게 할까요? 제가 받았던 e-mail에서처럼 “I could come to Seoul.”는 어떻게 할까요?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가정법은 조동사의 시제를 과거로 돌린 would, should, could, might를 사용하는 의미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I wish I were a handsome guy.
He talks as if he were a rich guy.

I could come to Seoul.

위의 3 문장에서 be 동사의 과거형 were와 조동사의 과거형 could가 사용된 것이 보이시죠?

이제 가정법의 느낌이 전해지나요?

영어에서 would, should, could, might가 나오면 will, shall, can, may의 과거형으로 생각하지 말고 먼저 “가정법이 아닐까?” 하면서 의심해 보세요. 실제로 영어에서 would, should, could, might는 조동사의 과거형 보다 오히려 가정법의 뜻으로 많이 사용된답니다.

역으로 가정법의 느낌을 전하고자 한다면 If절 없이 그냥 I would/should/could/might ~로 이야기 하면 된답니다. 이렇게 하면 이제 가정법 말하기가 얼마나 말하기 편하겠어요!

I could come to Seoul. 제 기억으로는 이 문장을 쓴 APAC 담당자가 무지무지 일이 많아 다음 달에 서울에 가지 못하게 된 것에 아쉬움을 이야기 한 것 같아요.

즉, “(일이 많지 않다면) 서울에 갈 수 있을텐데.”라는 가정법을 사용하여 본인이 지금 일이 많다는 것과 그로 인해 갈 수 없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지요.

Eric Clapton의 노래 “Tears in Heaven”의 첫 구절의 가사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가 가정법 문장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이 노래는 아파트에서 사고로 떨어져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면서 만들었는데,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아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라는 가정을 통해 아버지의 아픔과 슬픔을 전하고 있죠.

If I saw you in heaven, you would know my name.를 의문문으로 만들었죠.

>> If I saw you in heaven, would you know my name?

>>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

여기서도 would라는 조동사 과거형이 보이네요.

그럼 Would you mind ~? 라는 문장도 가정법이 아닐까?

Bingo! 네, 가정법이죠.

가정법으로 물어보는 것이니, Will을 사용했을 때의 느낌인 “해주겠니? 하고 묻는것 보다 공손하죠. 그래서 would, should, could, might로 물어보는 것이 공손한 표현이 되는 이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