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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서비스 생존전략이 필요해…혜택 없으면 고사 우려도

2011.05.09

‘체크인’은 언제 쓰는 단어일까. 이 단어는 흔히 호텔에서 쓰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체크인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체크인은 특정 장소에 가서 발도장을 찍는 걸 말한다. 호델 방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땅을 찍고 오는 일종의 땅 따먹기 놀이와 비슷하다.

대체로 체크인은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에서 쓸 수 있다. 웹페이지에서도 체크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지만, 스마트폰에서 체크인하는 게 보편적이다. 체크인 기능이 있는 서비스들은 국내외에 여럿 있다. 포스퀘어, 고왈라, 구글 위치찾기(구글래티튜드), 스캐빈저, 페이스북 장소(플레이스), 에이트비트미, 다음 플레이스, 씨온, 아임IN 등 대체로 위치기반서비스에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한다. 이들 서비스에서 체크인은 중심 기능이 된다.

(출처: 구글)

사람들이 체크인하는 이유

포스퀘어를 예로 들어 체크인 기능을 살펴보자. 연휴에 친구와 카페에서 만났다. 우연히 들른 커피숍이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고 커피 맛도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을 꺼내 포스퀘어를 실행해 카페 이름을 찾아 체크인한다. 이때 ‘이렇게 좋은 카페는 널리 알려야 해’와 ‘다음에 잊지 말고 와야겠다’라는 심리가 작용한다. 어쩌면 ‘나는 이런 카페 다니는 사람’이라는 걸 보이고 싶은 속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

체크인은 내가 가는 곳을 실시간으로 저장해 공개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매일 출퇴근하며 지나치는 모든 곳의 흔적을 남기는 건 아니다. 내가 다니는 곳, 지나가는 곳 중 선택해서 알리는 게 체크인이다. 당연히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보이고 싶은 심리도 있다. 그런데 체크인을 하는 이용자들이 얻는 혜택은 많지 않다.

포스퀘어와 비슷한 서비스들은 이용자들이 체크인하면 약간의 보상을 준다. 체크인하면 포인트나 배지를 주고, 열심히 했다면 시장(메이어)으로 만들어 준다. 그런데 실질적인 혜택을 주진 않는다. 내가 ‘우리 사무실 시장’이 되었다고 급여가 오르거나 유급 휴가가 생기는 건 아니다. 그저 스스로 ‘나 시장 됐다’라고 만족할 뿐이다.

하지만, 포인트와 배지,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열심히 체크인을 하기도 한다. 간혹 배지가 있거나 시장인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상점도 있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기회도 있다. 국내 위치기반서비스 씨온은 상점들과 제휴해 체크인에 따라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체크인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이제야 알았나 싶다. 그런데 포스퀘어를 배출한 미국에서는 ‘2011년, 체크인 서비스가 죽는 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2010년 7월 포스퀘어의 200만명 이용자는 하루에 100만번 체크인했다. 그해 12월에 이용자는 5백만명으로 늘었고 하루 체크인 수도 2백만번으로 늘었다. 회원은 2배 이상 늘었는데 한 사람당 하루 평균 체크인은 0.5번에서 0.4번으로 줄었다. 포스퀘어 사례를 볼 때 실제 체크인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디지털 에이전시 비욘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이용자 중 17%만이 포스퀘어와 페이스북 장소와 같은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들 서비스는 이른바 얼리어답터용 서비스인 셈이다. 전체 응답자 중 47%는 체크인할 이유를 못느낀다고, 48%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체크인을 안한다고 답했다.(아래 그림 참조)

이 같은 현상은 시장조사 기관 이마케터의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모바일 이용자는 혜택을 받고, 내 위치를 공유하거나 멋진 장소를 알리고 싶어서 체크인하지만, 절반이 넘는 51%는 아예 체크인을 하지 않는다

위의 두 자료를 종합해 보면 체크인 기능이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있어도 쓰지 않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여기에서 사람들이 체크인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로 혜택이다. 체크인하거나 아직 체크인 기능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 모두, 할인하거나 쿠폰 지급과 같은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 위해 체크인하고, 앞으로 체크인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 이미지 크게보기 (출처: 비욘드)

(출처: 이마케터)

체크인 서비스가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체크인 기능만 있는 서비스는 살아남긴 어렵다. 그저 ‘체크인하면 배지 줄게’, ‘친구랑 장소 공유하는 건 즐거운 것’과 같은 구호는 통하지 않는다. ‘체크인을 왜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답을 줄 혜택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물질적인 혜택을 주거나 즐거움을 느끼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중 물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가장 쉬워 보인다. ‘10번 체크인하면 10% 할인’, ‘시장에게만 제공하는 특별 메뉴’ 등 할인혜택이나 쿠폰을 지급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만, 마르지 않는 샘처럼 제공해야 이용자가 멈추지 않고 체크인할 것이다.

이 외에도 ▲소셜 효과 ▲사진 공유 ▲추천˙알림 기능을 더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리드라이트웹에 따르면, 소셜 효과는 내가 체크인하며 쓴 정보를 누군가가 유용했다고 피드백하거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리드라이트웹에 따르면, 체크인만 하고 돌아서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게 체크인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체크인 더하기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라야, 사생활 공개에 대한 두려움보다 체크인해서 얻는 즐거움이 더 크다.

사진으로 체크인하기는, 특정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페이스북이 초기에 사진 공유 기능을 강화하며 성장했듯이, 사진은 이용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트위터 140자보다 간단하게 사진 한 장 올리는 게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체크인을 유도하는 서비스도 생각해보자. 상점은 누군가가 체크인하기 전까진 누가 올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이용자들이 체크인하고서야 손님들의 성향을 대략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그보다 상점들이 먼저 체크인하는 사람에게 줄 혜택을 공지하거나 원하는 손님을 끌어모으는 방법은 없을까. 이용자들이 체크인하길 기다리기보다 체크인하고,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라고 독려하는 방법 말이다. ‘페이스북 딜스’나 ‘그루폰 나우’가 바로 이용자들이 체크인하기 전에 혜택을 먼저 보여주는 예에 해당한다.

국내에도 체크인 기반 위치기반 서비스가 다양하게 있다. 이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KTH, 구글이 체크인 기능이 있는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 국내 신생 벤처회사에서도 올해 체크인 개념을 차용한 위치기반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퀘어 따라잡기용 체크인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꺼이 체크인하고 싶은 서비스가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정대중 다음 커뮤니케이션 로컬서비스 팀장은 블로터닷넷과 전화통화에서 “(다음 플레이스에) 체크인 외에 다른 요소를 넣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서비스 기획하는 데 이 부분에 중점을 두는 있다”라며 “흥미요소를 고민하고 있고, 재미 요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뭔가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개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활성화를 위한 고민은 다음측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 플레이스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배지를 발급했고, 체크인하면 영화 시사회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체크인은 내 현재 위치를 공개하게 한다. 내 사생활을 모두와 공유하게 되는 셈이다. 체크인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 상당수가 체크인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 하지만, 점차 온라인에서 나를 공개할수록 얻는 즐거움이 커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사생활 공개와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서비스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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