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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지금 살까, LTE폰 기다릴까?

2011.05.10

지난 1월 LG전자의 옵티머스 2X를 시작으로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까지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무장한 고사양 스마트폰이 잇달아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모토로라도 4월 초 랩독과 멀티미디어 독 등 풍부한 악세사리로 무장한 아트릭스를 선보였으며, 스카이도 5월 중에 첫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베가 듀얼(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올 초 CES 2011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뜨겁게 달궜던 기대작이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가운데, 최근 통신사들이 올 7월부터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은 스마트폰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과연 스마트폰을 지금 사야 할까, 조금 더 기다렸다가 LTE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할까?”

SK텔레콤의 LTE 시험국과 이동중인 버스 사이에서 고화질 영상통화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먼저 통신 3사의 LTE 상용 서비스 출시 일정을 되짚어보자.

SK텔레콤은 올 7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상용 서비스 개시에 맞춰 1, 2종의 USB형 모뎀과 LTE-와이파이 브릿지 단말기를 출시하게 되며, 연내에 LTE 스마트폰 3~4종과 태블릿PC 1,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첫 LTE 스마트폰은 올 3분기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정확한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LG유플러스도 7월부터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일제히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SKT와 마찬가지로 상용화 시점에 맞춰 LTE 모뎀 단말기부터 출시할 계획이며, LTE 스마트폰은 10월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LTE 준비가 다소 늦어지고 있는 KT는 이달 말까지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KT와 LG유플러스가 올 7월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지만 곧바로 LTE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첫 LTE 스마트폰은 9~10월 사이에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해외 제조업체가 모두 국내향 LTE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업계관계자들이 LTE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점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올해 LTE 단말기가 출시되는 것은 맞지만 기존 LTE폰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으며, 전략 LTE폰이 쏟아지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KT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 출시된 LTE 스마트폰은 듀얼 밴드 칩셋을 별도로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단말기 두께가 두겁고 전력 소모가 높은 단점이 있다”라며 “경쟁사가 올해 안에 LTE 단말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이 원하는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갤럭시S2나 아이폰과 같은 주력 단말기가 올해 안에 LTE 버전으로 출시될 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며 “많은 제조사들도 본격적인 LTE 시장이 열리는 것은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차기작에서 LTE를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팀 쿡(Tim Cook) 애플 COO는 지난 4월 열린 실적발표에서 “1세대 LTE 칩셋은 휴대폰 디자인에 너무나 많은 타협을 강제한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문제점을 감수하면서까지 제품을 만들 의사가 없다”라고 밝혀, 아이폰 차기작에 LTE가 탑재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뒤이어 버라이즌 CFO가 “아이폰5는 LTE폰이 아닌 GSM/CDMA 듀얼 모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퀄컴의 차세대 칩셋 로드맵을 살펴봐도 현재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선보인 LTE폰의 문제점을 대폭 보완한 제품은 내년 초부터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기존에도 퀄컴에서 3G-LTE 통합 모뎀칩이 출시됐고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 이를 탑재한 LTE 스마트폰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모뎀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별도로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칩이 차지하는 공간이 크고 전력소모량과 입출력 인터페이스 등 여러 면에서 단점이 있었다.

AP로 활용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이미 모뎀칩이 내장된 상황에서 이 모뎀 기능을 오프하고, 별도로 3G-LTE 통합 모뎀칩을 장착하는 방식(퀄컴 퓨전 플랫폼)으로, 사실상 LTE 구축 경쟁에 나선 통신사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도진명 퀄컴CDMA테크날러지코리아 사장은 4월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28nm 공정 기반의 크레이트(Krait) CPU와 GSM/LTE 모뎀 칩을 하나로 통합한 세계 최초의 3G-4G 통합 싱글칩(MSM8960)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MSM8960을 탑재한 단말기는 2011년 연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많은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MSM8960은 멀티코어의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aSMP 설계를 채택하고 AP와 3G-4G 모뎀을 하나로 통합했기 때문에,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이면서 메인보드 디자인과 입출력 설계도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MSM8960 등 차세대 LTE 지원 칩셋이 보급된 이후에야 완성도 높은 LTE 스마트폰이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과연 스마트폰을 지금 사야 할까, 조금 더 기다렸다가 LTE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할까?

‘현재 3G의 인터넷 속도는 너무 답답하다’, ‘반드시 LTE 스마트폰을 구입해야겠다’는 이용자들은 올 9~10월까지 기다리면 첫 번째 LTE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연말까지 기다리면 선택의 폭은 4~5종 정도로 늘어날 것이다. 다만 전력 소모가 높고 다소 두께가 두꺼운 점 등 해외향 LTE폰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반대로 현재 3G와 와이파이망이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고 당장 휴대폰을 바꿔야 하는 소비자라면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좋겠다. 해외에 출시된 LTE 스마트폰의 단점을 보완한 주력 제품은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LTE는 아니지만 3G 망에서 보다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원한다면 3G 최신 기술인 HSPA+와 5GHz 와이파이 지원 여부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으며, KT에서 6월 경 출시될 HTC 에보 4G 등 3W(와이브로 지원) 스마트폰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도권(SKT, LG U+)과 부산, 광주 지역(LG U+)이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은 올 가을 LTE 스마트폰이 출시되더라도 LTE 망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SKT는 2012년까지 LTE 커버리지를 23개 시로 확대하고, 2013년이 돼야 전국 82개 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을 조기에 확산하며 LTE 투자에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지만, 전국망 구축은 2012년 중반은 돼야 한다.

다소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통신사들이 인구 밀집 지역을 우선해서 망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 소비자 가운데 올해 안에 스마트폰 구입을 고려하는 이용자는 일단 3G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2년 후 LTE 전국망이 구축된 이후에 LTE폰 구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