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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크롬, 선택과 타협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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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에 이어 ‘인터넷 익스플로러8 베타2’까지. 채 열흘이 안 되는 기간동안 웹브라우저 관련 대형 뉴스들이 쏟아졌다. 언론마다 ‘대전’이니 ‘삼국지’ 같은 말을 거부감 없이 붙인다. 그만큼 웹브라우저 시장이 급격히 재편된다는 뜻일 게다. 철옹성같은 독점 체제가 눈 터지는 경쟁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로선 선택폭이 넓어졌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좋은 징조다.

파이어폭스 팬이지만, 호기심에 ‘구글 크롬’을 내려받아 써봤다. 첫 느낌은 ‘정말 빠르네’였다. ‘중후한’ IE7은 물론이고 ‘날렵한’ 파이어폭스3보다도 가볍고 빨랐다. 느낌이 그랬다. ‘구글’이란 브랜드가 주는 무게감을 더하면, 그야말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물건임에 틀림없으리라.

구글 크롬은 웹 플랫폼을 꿈꾼다. 풀어 말하자면, PC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의 역할을 웹으로 옮겨오겠다는 포부의 결정체다. 이는 구글의 야망이기도 하다. 웹기반 서비스들을 아우르는 관문, 구글 크롬은 거대한 웹 제국을 기반으로 MS란 SW 성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는 내가 구글 크롬에 끌리면서도 쉽사리 갈아타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파이어폭스의 다양한 ‘부가기능’들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온전히 웹에 의존하는 이용자가 아닌 듯 싶다. 내 ‘디지털 라이프’는 PC 기반 SW들에 출발해 웹서비스까지 확장됐지만, 여전히 어정쩡한 자세로 양다리를 걸친 모양새다. 파이어폭스 부가기능은 이럴 때 가장 좋은 해법을 준다. 부가기능은 웹과 클라이언트의 징검다리를 ‘웹브라우저’로 놓는다. 둘의 장점을 모두 웹브라우저 안에서 구현해준다. 필요한 기능은 조금만 발품을 팔면 찾을 수 있다. 이름모를 지구촌 개발자에게 늘 감사를!

구글 크롬에 대한 일말의 아쉬움 역시 파이어폭스 부가기능이 해결해줬다. 파이어폭스에서 구글 크롬 기분을 낼 수 있는 ‘Chromifox‘ 테마가 벌써 AMO에 정식 등록됐다. ‘Chrome View‘나 ‘Open In Google Chrome‘을 설치하면 파이어폭스에서 특정 웹페이지를 구글 크롬으로 열어 볼 수 있게 해준다. ‘Chrome View’와 ‘Open In Google Chrome’은 아직 테스트용이므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참고로, ‘Chrome Package‘는 탭 위치도 웹브라우저 창틀로 옮겨 파이어폭스를 좀 더 ‘크롬스럽게’ 바꿔주는데, 이 확장기능은 나중에 적용을 해제하거나 삭제해도 탭 위치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상단 창틀에 고정되는 버그가 있다. 되도록 설치하기 않길 권장한다. 이미 설치했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복구하면 된다.

① 파이어폭스를 안전모드로 실행한다. (시작→실행→’firefox -safe-mode’ 입력하고 ‘확인’ 클릭)

② 안전모드 옵션 창에서 ‘모든 부가기능 사용 중지’ 선택하고 ‘안전모드 계속’ 클릭.

③ 파이어폭스 메뉴에서 ‘도구→부가기능’ 선택하고 ‘테마’에서 ‘Chrome Package’ 삭제, ‘확장기능’에서 ‘Topper’ 삭제.

④ 파이어폭스 재시작.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 사이의 간극은 갈 수록 줄어들 모양새다. 머잖아 구글 크롬도 파이어폭스처럼 부가기능과 테마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때가 되면 갈림길에 서서 또 다시 망설이게 될 듯.

웹브라우저 영토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IE8 정식판이 나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맛보기판부터 예사롭지 않다. ‘IE8 베타2’는 옛 IE7보다 빠르고, 강하고, 안전해진 모양새다. 10여년동안 웹브라우저 제왕으로 군림한 MS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게다. ‘경쟁은 혁신을 낳는다’는 교훈은 그래서 늘 반갑고 옳다.

chromifox

파이어폭스3에서 'Chromifox' 테마를 적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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