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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중소기업 과장급「경력 7년, 연봉 3182만원」

2006.09.02

한때 ‘시마과장’이라는 일본 단행본 만화가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 아내와 딸이 있는 대기업 대리인 34세 시마가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작품은 30~40대 직장인이 흔히 겪는 소재를 중심으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19세 미만 구독불가’ 작품답게 화려한 여성관계가 묘사돼 전형적으로 남성을 위한 작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들 과장급들의 현실 보고서는 어떨까.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자사 연봉통계시스템에 등록된 중소기업 과장급 직장인 연봉 통계 데이터 2,165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평균 연봉은 3,189만원으로, 제조통신컴퓨터건설 업계의 평균연봉이 3,27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인터넷IT 업계가 3182만원, 금융서비스유통도소매 업계는 3,032만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의 과장급 평균연봉은 특히 높았는데 은행보험증권카드 업종이 4,310만원으로 평균연봉이 가장 높았고, 종금저축여신신협 업종이 4,109만원으로 높았다. 반면 가장 평균연봉 수준이 낮은 업종은 출판인쇄편집 업종으로 2,642만원에 그쳤다. 광고홍보대행이벤트는 2,675만원, 건축설비조경은 2,774만원, 쇼핑몰전자상거래경매 업계는 2,816만원이었다.

한편 중소기업 과장급 직장인의 직장생활 총경력년차는 평균 7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번 조사 대상의 직장인들 중에도 직장생활 총경력년차가 6년인 직장인이 45.3%로 과반수에 가까웠으며, 7년이 18.9%, 8년이 22.6%였다. 흥미로운 것은 평균연봉과 총경력연차의 관계다. 이번 조사에서는 연봉이 높을수록 경력도 많았는데 금융업계의 경우 은행보험증권카드 업계가 평균 8년, 종금저축여신신협 업계가 평균 10년, 반도체LCD광학 업계가 평균 7년이었다. 반면 출판인쇄편집 업계는 평균 5년, 광고홍보대행이벤트 업계는 평균 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면 과장이란 직급은 대리급의 실무 능력과 부장급의 관리 능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자리이다. 그것은 부장으로 승진 혹은 40대 조기 은퇴를 결정짓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 과장들의 처우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재만화 ‘용하다 용해’를 보면 주인공 무대리는 시종일관 엉뚱한 태도로 상관에게 대든다. 작품 속에서 무대리의 일상은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 유쾌한 일상은 어쩌면 고달픈 일상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무대리 같은 부하직원을 데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박과장과 마부장 덕분인지도 모른다.

nanugi@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