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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세대 프린터 시장’ 향해 질주

2007.10.29

“반도체 시장보다 큰 프린터 시장을 놓칠 수 없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가 새로운 수익 시장을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하고 있다. 프린터 업체들은 관련 시장이 4세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1세대는 프린터 시장이다. 프린터를 보유하지 않은 가정과 기업 시장이 주 타깃이었다. 이후 프린터 보다 더 큰 소모품 시장에 주력했다. 프린터를 값싸게 공급하고 토너나 잉크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소모품 시장은 급팽챙했다.  


1세대와 2세대가 단품과 그 소모품을 단순 공급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3세대는 서비스 비즈니스와 솔루션이 가미된다. 이 시장은 개인 시장보다는 기업 시장에 초점을 둔 것이다. 기업 내 산재된 프린터와 복합기들을 통합 관리하고, 각 사용자별 혹은 팀별로 사용량을 체크해 프린터 소모품의 사용을 최적화한다.  3세대 시장은 직접 판매 방식에서 탈피해 렌탈 사업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외에서는 이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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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지역에서 3만 5천대를 비롯해 총 4만대 규모의 대규모 B2B(Business to Business)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최대 정부기관 중 하나인 연방연금기금(Federal Pension Fund)과 중고속 레이저 프린터 ML-3051ND와 소모품 각각 1만 4천대, 2만 8천대분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방정부에 1만2천대, 프랑스 국립 고용안정청(ANPE)에도 5천대 규모의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태국과 말레이시아 경찰청에도 각각 2천대와 1천대의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 기쁘스꼬아노(Guipozcoano) 은행에 레이저 복합기 3천대, 중국 평안보험그룹(中國平安保險)에 레이저 복합기 2천대, 말레이시아 내 세계 최대 이슬람계 채권 발행은행인 CIMB에 레이저 복합기 1천대를 공급하는 등 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 영업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세계 프린터 시장에서 기업용 시장(B2B)과 개인용 시장(B2C)의 비중은 8:2 정도로 기업용 시장이 월등히 클 뿐만 아니라, 맞춤형 프린팅 솔루션의 연계 판매가 가능하고 공공장소에서의 브랜드 노출을 통한 인지도 제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장당 출력 과금 솔루션’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용 고속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잇따라 출시하며 기업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들의 프린팅 기기 교체 시기가 4분기에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해 연말까지 많은 수요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이장재 전무는 “오랜 투자와 폭넓은 사업 역량이 필요한 B2B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업 고객들이 삼성의 프린팅 기술과 사업 역량을 인정한다는 증거”라며, “삼성전자는 고급 기업용 제품과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통해 B2B 비중이 지난해에 이미 60% 수준을 넘어 섰으며, 향후 이를 8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시장과 미국 시장 등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4세대 행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4세대 시장은 기업용 콘텐츠 관리(ECM) 제품들과의 연동이 핵심으로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한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 사업부 매출의 97%가 유럽과 미주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최근 이 지역 기업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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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 사업부는 스마트루(SmarThru) 워크플로우 1.0을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2.0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복합기를 위한 웹 기반 분산 이미지 전송 솔루션으로 사무환경에서 생성된 종이 문서와 팩스를 디지털화해 기업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기간계 시스템과 쉽고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서버에서 사전에 지정된 워크플로우를 복합기 판넬에서 선택해 스캔, 팩스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고, 서버 내에 전송된 이미지는 문자인식(OCR)등의 처리를 한 뒤에 지정된 경로로 전송된다.

즉, 입력, 변환, 전달 등 3가지 프로세스가 플로그인 형식으로 제공되며 웹 브라우저에서 간단히 선택해 기업 내 프로세스에 맞도록 구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복합기에 관련 솔루션 기능을 연동해서 중앙 관리가 용이하게 했다. 기업 내 많은 문서를 스캔해 저장할 경우에도 이 솔루션을 도입하면 7일 정도 걸리던 시간이 3~4일 정도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EMC, 오라클(oracle), IBM 같은 ECM 솔루션과의 연동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이미 협력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쉐어포인트 서버 2007과 연동할 수 있는 전용 플러그인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기업들의 경우 투명한 회계 관련 법안이 많아 기업 내 문서에 대한 저장 요구가 많고, 또 저장된 이미지들에 대한 통합 관리와 검색이 필요해 단위 부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쉐어포인트 서버와 먼저 연동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루 워크플로우 1.0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도 공개해 기업 내 솔루션과의 연동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관련 요구가 늘고 있다. 국내 고객들의 경우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직접 기업 환경에 맞게 연동도 가능해 타 경쟁 업체에 비해서는 훨씬 긴밀한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HP와 제록스 같은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의 경쟁자들도 관련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고, EMC도 하드웨어 제품과 연동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시장을 초기 선점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들도 최근 관련 솔루션에 대한 도입 필요성들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국내 고객들에게도 관련 솔루션 소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린터 업체들이 기업콘텐츠관리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프린터 업체들도 하드웨어 제공 일변도에서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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