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서 사서 바로 쓰는 할인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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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할인이 마냥 좋을까. 며칠, 몇 달 뒤에나 쓰려고 미리 결제하는 건 마뜩찮다. 쿠폰을 샀다는 사실을 잊을 때도 있고, 내가 원할 때 쿠폰을 쓰지 못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등장한 서비스가 있으니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 판매 서비스’다.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 판매 서비스란 이름은 공식 명칭은 아니다. 그저 여러 특징을 모아서 조합한 이름일 뿐이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쿠폰을 보여준다는 게 이 서비스의 특징이다. 소비자는 원할 때 싼 값에 상품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고, 상점은 손님이 찾지 않는 시간을 놀리지 않아도 되어 이득이다. 그 대신, 이용 시간에 제약을 뒀다. 상점 주인이 손님을 필요로 하는 때로 이용시간과 판매시간에 제한을 둔 것이다.

이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건 올 3월 미국에서다. 미국의 소셜쇼핑 업체인 리빙소셜이 올 3월 ‘인스턴트 딜’이란 이름으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이때가 바로 ‘할인 쿠폰 공동구매’ 방식으로 오프라인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리빙소셜은 인스턴트 딜을 모바일 앱에 넣진 않았다. 대신에 PC용 웹페이지와 모바일웹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리빙소셜 회원은 휴대폰에서 리빙소셜 웹페이지에 접속해 ‘인스턴트 딜’ 탭에서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 판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목록 또는 지도로 바로 구매가능한 쿠폰이 보이는데 지도 보기를 선택하면 지도 위에 내 현재 위치와 쿠폰 사용처가 표시된다. 쿠폰을 목록으로 볼 때는 점심, 저녁, 밤, 모든 시간대 등 쿠폰 사용 시간을 골라서 볼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쿠폰을 발견하면 휴대폰으로 바로 결제해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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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은 리빙소셜보다 한발 늦게 시작했다. 그루폰은 5월 ‘그루폰 나우’ 서비스를 미국 시카고에서 운영하시 시작했다. 그루폰 나우는 앤드류 메이슨이 “(소비자가) 지역 중심의 상품 경험을 하도록” 만든 서비스로 리빙소셜의 인스턴트 딜과 비슷한 면이 많다. 상점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수의 손님만 받을 수 있도록 쿠폰 판매시간과 이용기간을 정한다. 그루폰 나우는 모바일앱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youtube Vgk1YfInZoM]

할인 쿠폰은 공동구매라는 형식 때문에 입소문이 생겼지만, 정작 쿠폰을 사는 건 개인이다. 페이스북은 이 점에 착안해 자신들의 최대 장점인 사회관계를 할인 쿠폰판매에 끌어왔다. 페이스북이 내놓은 실시간 할인 쿠폰 판매 서비스의 이름은 ‘페이스북 딜스’다.

페이스북 회원은 휴대폰에서 페이스북 웹페이지에 들어가거나 앱을 실행하면 ‘장소’라는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올 4월부터 여기에 쿠폰 판매를 더했다. ‘혼자 사기’, ‘친구와 사기’, ‘정해진 횟수만큼 체크인하고 할인받기’ 등의 방법을 마련해 리빙소셜이나 그루폰이 진행하는 수백, 수천 장의 쿠폰 판매를 소규모로도 진행하도록 했다.

[youtube zZ-rTseVwes]

지금까지 설명한 건 모두 국외 서비스다. 국내에는 6월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로티플을 꼽을 수 있다. 로티플은 강남역 근방을 중심으로 반값할인 쿠폰을 판매한다. 상점에 손님이 적은 시간 또는 손님이 몰리면 좋겠다 싶은 시간을 정해 주인이 직접 로티플에 쿠폰 판매를 등록하는 서비스다. 웹페이지나 모바일앱에서 쿠폰을 바로 살 수 있는데 모바일앱 이용자는 ‘모바일ISP’ 앱을 설치해야 결제할 수 있다.

국내 여느 소셜쇼핑 업체와 로티플을 비교하자면, 환불 방식과 쿠폰 판매량에 차이가 있다. 소비자가 쿠폰을 샀는데 상점이 정한 시간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결제한 금액을 돌려받는다. 이참솔 로티플 대표이사는 “실시간으로 판매하다 보니 바로 쓰지 못하거나 중간에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라며 자동환불 구조를 도입한 배경을 설명한다.

로티플은 상점마다 파는 쿠폰 수량이 적은 편이다. 대체로 6월8일 현재 판매되는 쿠폰을 보면 대체로 10~15장 정도인데 상점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손님을 받기 위한 것이다. 로티플은 “강남을 첫 테스트 지역으로 시작해 앞으로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서비스를 보강하거나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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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국내 소셜쇼핑 업체들도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는 그루폰 나우를 “올 6월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고,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올해 안에 ‘티몬 나우’를 선보이겠다”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