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라우드와 스마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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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티브 잡스는 스타였다.

그의 발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이미 식상한 용어가 되어버린 ‘클라우드’도 그가 발표를 하자 뭔가 새롭게 느껴진다. 구름 위에 하드디스크가 있는 수준을 넘어, 자동으로 애플 제품끼리 데이터를 공유해 자신의 콘텐츠를 어느 기기에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는 것이 아이클라우드의 다른 점이라 하겠다. 그것도 공짜로.

아이팟과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고 맥 컴퓨터가 있는 애플 마니아라면 아이클라우드는 참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다른 별다른 노력없이 아이패드로 볼 수 있다는 건 기분좋은 경험이다. 아이폰 일정이나 메모, 전화번호 등도 아이패드로 이용할 수 있다면 아이패드의 활용도도 지금보다 높아지고,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앱도 자동으로 아이패드나 맥 컴퓨터에 깔리게 되면 이 또한 그동안 N스크린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된 것들을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애플 제품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머잖아 애플 아이클라우드는 다른 회사에서도 적용이 될 것이며 이런 서비스가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이 모두 하나의 계정으로 연결되면 어떨까. N스크린이란 개념으로 회자되는 방안들은 미래 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처럼 보인다. 가까운 미래에는 어느 회사의 제품이든 하나의 계정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 사람이 하나의 아이디로 모든 서비스를 어느 기기에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이 되므로, 그 하나의 아이디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변화를 상상해보면서 스티브 잡스의 발표에서 하나가 빠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TV다.

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사진을 애플TV로 보여주는 모습을 시연하지 않았을까? 애플TV가 셋톱박스 형태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TV에 연결해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기이다. 에어플레이 기술을 소개할 때 아이패드 동영상을 애플TV를 통해 무선으로 보는 기능도 시연한 바 있다. 그런데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할 때 이런 내용은 빠진 걸까?

아이클라우드가 애플TV까지 연결된다면 더 멋진 세상이 열릴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서비스가 다른 업체에서도 일반화돼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가 서로 정보가 공유되고 콘텐츠를 연결해 즐길 수 있다면 스마트TV의 확산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항상 소비자에게 기존 기술로 어떻게 새롭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아이클라우드도 이런 움직임의 연장선에 서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위해 제작됐던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스마트TV에서 활용된다면 그야말로 새로운 콘텐츠 세상이 열린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도 애플TV와 연결될 것이며,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애플 스마트TV ‘아이TV’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기존 스마트TV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LG나 삼성 그리고 권토중래하는 소니와 파나소닉, 여기에 새롭게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업체들도 아이클라우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이미 전세계를 시장으로 삼는 스마트TV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없이는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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