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플 “주인 맘대로 할인하고, 안 쓰면 환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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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소비자가 잊고 있던, 잃어버리던 돈을 로티플에서는 더 합리적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반값할인 쿠폰을 샀는데 유효기간 내에 미처 쓰지 못했다. 환불은? 안된다. 유효기간 이전에 환불을 하려 해도 절차가 복잡하다. 쿠폰 할인률도 너나할 것 없이 50%로 똑같다. 그러니 거래업체들은 입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용자 불편함도, 적잖은 할인폭도 모두 감수해야 하니까.

여기에 반기를 들고 나선 업체가 있다. 로티플은 할인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판매’ 업체다. 로티플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으로 이용자의 현재 위치에서 지금 구매해 바로 쓸 수 있는 쿠폰을 보여준다. 물론 결제도 즉시 이루어진다. 티켓몬스터, 쿠팡과 같은 모델에 실시간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얹은 모양새다.

여느 소셜쇼핑 서비스와 다른 점은 따로 있다. 로티플은 할인률도, 할인 시간도, 판매 쿠폰 수량도 업주가 정하게 했다. 유효기간이 지난 쿠폰은 자동 환불까지 해준단다. 이참솔 로티플 대표가 “우리는 소셜커머스 업체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로티플은 쿠폰을 한 번에 수백, 수천 장씩 판매하는 공동구매 방식을 버렸다. 현재 로티플에서 최대 판매 수량이 10장 이상인 쿠폰은 찾기 어렵다. 로티플을 이용하는 상점은 직접 할인율과 쿠폰 판매 수량과 판매 기간을 정한다. 웹사이트에서 한 번 쿠폰을 등록하고 나면 상점용 아이패드앱으로 필요한 시간과 인원에 맞춰 쿠폰을 재판매할 수 있다.

이참솔 대표는 로티플 설립 이전에 일산에서 ‘오일산’이라는 소셜쇼핑 업체를 2010년에 4개월간 운영했다. “사업 시작하고 첫 달부터 수익이 바로 생기더군요. 하지만 곧 그 시장은 곧 돈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드니 앞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점, 고객과 소통하다 보니 모순도 보였습니다.” 이참솔 대표가 발견한 모순은 바로 소셜쇼핑 업체가 상점과 손님이 각자 원하는 시간을 맞춰줄 수 없는 쿠폰 판매 방식에 있었다.

강남역 인근 순대국집을 예로 이참솔 대표의 생각을 들여다보자. 정오를 전후로 주위 직장인들이 몰려와 줄을 설 지경이다. 그것도 잠시, 점심시간이 지나면 한적하기 그지없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임대료와 전기료, 직원 인건비는 빠져나가고 있다. 차라리 이 시간에 잠깐 할인해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들이는 게 상점으로선 이익이다. 이러한 상점이 할인 쿠폰을 파는 목적은 ‘손님이 뜸한 시간’에 손님이 오는 것이다. 그리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인원만 오길 바란다.

이러한 상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로티플이다. 음식점을 예로 들었지만, 이참솔 대표는 “식당 뿐 아니라 마사지샵, 볼링장, 노래방, 당구장, 피시방, 극장, 공연 시장 등이 가능성 있는 분야”라고 설명한다.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는 영업할 때 할인율을 반값으로 정해둡니다. 기존 판매 가격의 절반으로 손님을 받고 여기에 수수료까지 떼이고 나면 상점은 단가가 맞지 않아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가격탄력성이 없는 쿠폰을 많이 팔기만 하는 것은 상점에는 무리에요.”

이참솔 대표는 상황에 맞게 가격을 변동할 수 있으면 이러한 문제가 풀린다고 본다. “가격은 탄력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수요가 공급보다 낮으면 가격을 내리고,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을 올릴 수 있어야 하지요. 로티플은 상점이 원하는 대로 가격차별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이참솔 대표는 2011년 3월 로티플을 설립해 6월3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티플은 쿠폰을 파는 업체에 아이패드를 무료로 빌려준다. 소비자의 쿠폰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상점이 직접 쿠폰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오늘로 서비스 열흘 째, 성적표는 어떨까. 이참솔 대표는 만족한다고 말한다. “처음 영업할 때 ‘밑져야 본전’이라던 상점에서 기대 이상이라고 말해옵니다. 어떤 손님은 상점에 “모르던 가게를 알고, 이곳의 주력 메뉴도 알게 돼 좋다”라는 말도 전했다고 해요.”

로티플이 시작한 지역기반 실시간 할인쿠폰 시장은 곧 몸집 큰 국내 소셜쇼핑 업체들도 들어설 예정이다. 그루폰코리아와 티켓몬스터가 올해 ‘그루폰 나우’와 ‘티몬 나우’를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참솔 대표는 경쟁 업체의 등장은 환영하지만, 걱정도 된다. “수많은 소셜쇼핑 업체 중 톱4만 살아남은 이유는, 돈을 가장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이들 업체는 돈을 부어야만 성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투자를 받고, 그 투자액을 마케팅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낙전과 상점의 손해를 마케팅비로 쓰는 구조에서 로티플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이들 업체가 지금 로티플이 있는 시장에 들어왔을 때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로 돈만 쏟아붓는 쪽이 이기는 시장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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