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i에서 ‘즐감’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영화 유료다운로드 서비스가 언론으로부터 그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KTH에서도 FM(Fine Movie)이라는 이름의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그동안 불법 콘텐츠 유통의 온상으로 문제시 되어져 왔던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시장이 형성되어갈 태세이다.

몇몇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이 온라인 유료 영화다운로드 서비스로 의미있는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결과를 보여주게 되어 그 가능성에 관련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앞으로 우리의 온라인 영화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씨네21i에서 내놓은 ‘2달여만의 30만건 사용’이라는 성공적인 숫자 중에는 일부 이용자들의 실수에 의한 것이 상당수 포함되어져 있다는 점은 작은 것이라 치더라도 해결해야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이런 서비스가 아직도 사용자인 소비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이를 통해 불법 유통을 막으려는 목적이 너무 앞서서 이용자들에게 불편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씨네21i의 서비스는 합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영화 파일에 대해 결제 후 30일간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횟수를 5회로 제한하고 있다. 사실 불법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300원 정도로 영화 한편을 마음대로 저장해 두고 볼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많은 제약이 따라 다닌다고 볼 수가 있다.

불법으로 영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유료 시장으로 옮겨오도록 하기위해서는 금액것인 측면보다도 이런 이용상의 제약에 대한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또 하나의 문제는 홀드백으로 인해 유료 다운로드 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영화의 양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홀드백 제도는 영화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영화가 각 유통창구마다 최대한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상영기간을 보장하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동안, 그리고 또 DVD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만 온라인 시장으로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은 온라인 시장이 수익을 거의 올릴수가 없어서 극장 다음엔 DVD 그리고 케이블과 위성 또는 지상파 TV 등을 순서대로 거쳐야 했고 온라인 상의 영화 콘텐츠는 거의 대부분 DVD를  카피한 것으로 불법 유통되어져 왔었다.

물론 온라인 시장의 여명기가 다가오고 있고 이에 대한 과감한 실험들이 시도되어지고는 있다. 올 해 최고의 흥행영화인 ‘추격자’의 다운로드 서비스가 DVD 출시 이전에 시행되었다는 점은 유의미한 사실이다. 기존 영화 부가판권 시장에서의 홀드백 관행에 따르면 온라인 VOD는 DVD 출시 2개월 후 서비스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를 깨고 다운로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였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영화를 온라인으로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의식도 이런 결과를 보면 어느정도는 합법적인 영화를 이용하고자 하는 변화가 감지된다고 할 수가 있다. 무려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합법적인 영화 소비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많은 이용자들이 불법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서 영화를 다운로드 받고는 있지만 이런 부분도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이용방법을 제시한다면 합법적인 시장이 점점 더 커갈 여지는 아주 크다고 하겠다.

또한 오히려 역발상으로 영화를 온라인에 극장 상영보다도 먼저 풀어서 큰 홍보효과를 만들어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홀드백 관행을 파기하고 새로운 온라인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현재의 영화 다운로드 시장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기존의 유통시장에서의 수익에 비해 아직까지 온라인 시장에서의 수익이 적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영화 유통시장의 가능성과 마케팅 채널로서의 효과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편리하게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다운로드 서비스는 불법적인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소비자들의 이용 행태를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이를 합법적인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제 더 큰 시장을 만들어내고 더 질높은 영화를 제작해 내기위해서는 필수적인 해결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의식의 변화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동안의 불법 영화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와 이용방법을 만들어내야하는 서비스 제공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p.s. 그런데 즐감 사이트는 얼마전부터 불통이다. 연결이 안되고 있다. 역시 쉽지 않은 듯….<!–“

showpd@kbs.co.kr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꿈꾸는 예능 PD, 쇼피디 고찬수입니다. 저서 '스마트TV혁명', '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공저 'PD가 말하는 PD', 'PD,WHO&HOW' 개인블로그(http://blog.kbs.co.kr/show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