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더불어 국내 모바일와이맥스(Wimax)인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됐던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김신배, www.sktelecom.com)이 정보통신부의 제재 조치를 놓고 몸을 바짝 낮췄다.
정보통신부는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하고도 이행 계획에 맞게 관련 투자를 단행하지 않자 올 3월 두 회사에 허가조건 미이행에 대해 1차 경고를 보냈다.
또 , 이달 초 열렸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올해 연말까지 통신사들의 투자가 집행되지 않으면 절차대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그동안 별다른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던 와이브로 사업과 관련해 와이브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2008년 42개 시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자 일단 비를 피해보려는 속셈인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와이브로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SKT는 올해 233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상반기까지 1103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은 화상통화가 가능한 새로운 WCDMA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왔고, 와이브로는 일단 한 발을 걸쳐놓기는 했지만 별다른 투자나 마케팅을 전개하지는 않았다. 가입자도 1000여명 내외로 사실상 자사 서비스를 테스트 하는 내부 인력 이외의 사용자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KT도 전국망 확대를 최대한 늦추고 있고, 일단 서울과 수도권 일대 위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애초에 정부에 약속한 대로 투자를 하지 않은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정부의 눈치를 봐야만 할 일이 무척 많아졌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선언한 시점도 절묘하다. SK텔레콤은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 TPG, TVG 캐피탈 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하나로텔레콤 지분 38.9% 지분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선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와의 협상이 중요하지만 관련 협상을 어렵게 끝내더라도 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인수 합병한 회사가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지, 공익성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부 심사를 하게 된다. 와이브로 활성화와 하나로텔레콤 지분에 대한 SK텔레콤의 인수 허가가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갖지는 않지만 정부 당국과 척지어봐야 이로울 것이 없다는 점에서는 일맥 상통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의 경우 정부가 차세대 먹거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는 달리 가입자가 10만 명에도 못미치고 있어 관련 시장을 너무 부풀리지 않았느냐는 화살이 정통부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 계획이 절묘하다고 밝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서울/수도권/광역시 등 23개 시에 설치돼 있는 56개의 핫존(Hot Zone)을 2008년까지 지방 도청 소재지 등 42개시 100여 개의 핫존(Hot Zone)으로 확대한다. 또한 현재 출시된 2개 기종의 모뎀(SCH-H110, SCH-H120)외에 11월 말 SCH-S130모델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며, 올 해 말까지 가입비(33,000원)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 내년부터 6월말까지 신규 가입할 경우에는 6개월간 무제한 무료로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신규 가입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하지만 와이브로 활성화 지연을 무조건 이들 통신사들만을 나무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서비스 됐지만 해외 시장의 경우 현재 국내에 적용된 ‘웨이브 1′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웨이브 2′ 장비로 구축될 가능성이 많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가 독점적으로 관련 장비를 출시하면서 통신 사업자들은 장비 선택권한이 거의 없다. 이와는 달리 해외 통신 사업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웨이브 2를 장비를 출시하는 다양한 장비 업체들과 접촉, 경쟁을 유도해 장비 도입 가격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 또 국내 사업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다양한 문제점들도 미리 파악해 볼 수 있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웨이브 2에 주목하는 이유는 속도과 커버리지, 가격 면에서 웨이브 1을 월등히 능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웨이브 1 장비로 구축된 KT와이브로의 가입자 평균 속도에 대해 업링크 1.2Mbps, 다운링크 3.0Mpbs이라고 밝히고 있다.
웨이브 2의 속도는 삼성전자가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3GSM 월드 콘그레스 2007’에서 차세대 와이브로 기술인 ‘와이브로 웨이브 2 (Mobile WiMAX Wave 2)’를 처음으로 공개시연에 성공했다.
지난 8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삼성 4G 포럼 2007′에서는 ‘와이브로 웨이브2′를 적용한 상용 PCMCIA 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와이브로 웨이브 2’는 기존 와이브로에 MIMO((Multi Input Multi Output)’,‘스마트안테나(Smart Antenna)’와 같은 4G(세대) 기술을 접목해 전송속도를 최대 하향 40Mbps, 상향 12Mbps까지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전시관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된 시연에서 ‘와이브로 웨이브 2’시스템과 단말기를 이용해 하향 34Mbps, 상향 8Mbps 초고속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이 정도의 속도면 MP3 음악파일 1곡(3MB)을 0.7초만에, CD 1장(700MB)짜리 영화 1편을 2분 45초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나 관련 장비 개발 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통신 사업자들이 투자를 기피해 관련 사업 활성화가 더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스템 발표가 코 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기존 장비로 전국망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도에 웨이브 2로 대도시를 구축해도 속도가 더 높게 나오고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는 이점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SK텔레콤 이방형 MNO 총괄 부사장도 이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방형 부사장은 “현재 보다 전송속도와 용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웨이브 2 장비’의 출시 시점을 기해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커버리지를 확대,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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