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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업을 꿈꾸는 HP의 두 날개, BIO와 BTO

2007.11.27

HP는 지난해부터 IT(정보기술)이 아니라 BT(비즈니스기술)라는 말을 부쩍 자주해 왔다. IT 기술이 기업들의 사업에 밀접하게 연계되고 IT에 문제가 생기면 직접적으로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었다. 기업들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이제 IT 기술은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며 확장 가능토록 변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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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 변화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톰 호건 HP 소프트웨어 부문 수석 부사장(사진)은 “HP는 2007년 소프트웨어 매출 23억 달러를 달성해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SAP, 시만텍 다음의 세계 6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스토리지와 서버, HP 서비스 분야도 막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는 HP 사업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HP는 기업용 대상의 매출 중 50%는 스토리지와 서버가 차지했고, HP 서비스가 그 다음으로 4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프트웨어 매출은 7%밖에 안되는 미비한 수치지만 성장이 가장 빠르고 이익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HP는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오라클 같은 업체들처럼 운영체제,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같은 플랫폼 제품이 없다.

미들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참패를 당하고 철수한 이후 최근 오라클이 인수하려던 BEA 시스템즈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런 가운데 HP는 비즈니스정보최적화(BIO; Businesss Information Optimization) 분야와 비즈니스기술최적화(BTO; Business Technology Optimization: BTO)라는 두 날개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BIO는 기업들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비즈니스인텔레전스(BI)가 핵심이다. 마크 허드 HP 회장은 NCR테라데이터(현재는 NCR과 테라데이터가 분리됐음) 출신답게 DW 제품인 네오뷰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에 발을 담갔다. 진입 초기부터 월마트라는 걸출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IBM, 오라클, 테라데이터, 사이베이스 같은 선발 주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인 BTO는 HP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오고 있는 분야다. 이 분야는 기존에 보유한 오픈뷰 제품에 최근 몇년간 인수합병한 패러그린과 머큐리과 옵스웨어 제품들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특이 HP는 IT서비스관리(ITSM)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앞서 인수한 업체들의 솔루션을 통해 ITIL 버전 3에서 제시되고 있는 IT서비스 관리의 베스트프랙틱스를 뛰어넘는 관리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HP의 이런 전략은  ‘HP 소프트웨어 유니버스 2007’ 행사가  열리고 있는 이곳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강조되고 있다. HP는 4000명의 참가자와 150개의 섹션, 80개의 부스가 마련된 ‘HP 소프트웨어 유니버스 2007’ 행사에서 자사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행사는 HP가 인수한 머큐리 제품과 데이터센터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옵스웨어의 솔루션들이 HP의 전략에 어떻게 녹아들어가 있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어떤 이점을 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HP는 BTO 분야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고, BTO 분야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자동화 분야인 BSA(Business Service Automation) 분야를 특히 강조했다. HP가 자동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아래 두 개의 그림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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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서버 도입에 대한 예산은 매년 유사한 금액을 보이는 반면 이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은 그 배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비즈니스 요구와 IT 지원의 간격은 점차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IT 운영 분야에 대한 예산을 절감할 필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또 기업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구조는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 HP는 BTO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그중 비즈니스서비스자동화(BSA)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옵스웨어 CEO 출신인 HP BTO 총괄 부사장인 벤 호로위츠(Ben Horowitz)는 “어떤 네트워크 장비와 웹애플리케이션(WAS), 데이터베이스, 기업용 응용프로그램과 운영체제를 사용하던 상관없이 이들 제품과 연동해 최적의 운영을 가능케 할 유니버셜CMDB(configuration management database)가 절실하다”고 밝히고 “CMDB와 수많은 장비와 솔루션간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고 비즈니스프로세스를 설계할  ‘운영오케스트레이션’이 자동화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자동화를 통해 고객들이 얻을 혜택은 무엇일까? 아래 그림은 이런 혜택 중 하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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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서 문제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HP BSA 제품 담당 이사이자 옵스웨어 인수에 깊숙히 개입했던 미셀 피스터는 “구성 변경에 8일이 걸리던 고객은 하루로 줄였고, 또 시스템 다운 타임을 20번 경험하던 고객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밝히고 “어떤 고객은 심지어 인거비를 포함해 연간 300억원을 절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HP의 소프트웨어 분야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BIO와 BTO를 비롯해 통신사들에게 제공하는 오픈 콜의 성장이 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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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이번 행사에서 IT 기획부서와 운영, 헬프데스크 부서간 장벽을 허물고 동일한 정보를 같이 공유하면서 기업의 사업을 최일선에서 지원하는 BT에 대해서 강조했다. 상당히 많은 기술적인 요소가 다루지고, 제품군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IT는 IT 인력과 전문가들만 관심을 기울일 사항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HP가 IT가 아닌 BT를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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