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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로’는 어떻게 사진부터 찍고 초점을 맞출까

2011.06.28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리트로‘가 최근 ‘라이트필드’란 새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을 먼저 찍고 초점을 나중에 맞추게 해준다는 기술이다.

라이트필드는 기술은 사물에서 반사된 빛의 방향 정보를 기록한다. 카메라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반사된 빛인지, 어느 방향에서 들어온 빛인지를 기록한다. 이는 색상과 밝기 정보밖에 기록할 수 없었던 기존 디지털 카메라 기술과 구별되는 점이다.

리트로쪽은 “사물에서 튕겨 나온 빛의 방향이나 거리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면, 사진을 찍은 뒤 원하는 지점으로 초점을 옮길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사용자 실수로 초점이 빗나간 사진도 초점이 맞은 사진으로 수정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사람의 눈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르네 잉 리트로 창업자는 “더이상 초점에 신경 쓰느라 중요한 장면을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이트필드 기술에 관한 몇 가지 궁금증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 리트로 홈페이지에서 초점을 원하는 지점에 맞추는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리트로는 이 같은 사진을 ‘살아 있는 사진’이라고 부른다. 초점을 한 지점에 맞추고 찍으면 나머지 부분의 초점은 포기해야 했던 기존 사진 기술과 달리, 리트로의 기술은 사진을 찍은 후에도 초점을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리트로의 이 같은 기술이 들어간 카메라에 들어갈 이미지 센서도 기존 이미지 센서와 다르다.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에 달려 있는 이미지 센서로는 빛의 방향 정보를 기록할 수 없다. 리트로가 개발하고 있는 이 이미지 센서가 라이트필드 기술을 구현할 핵심 부품이다.

사진을 저장하는 형식도 다르다. 리트로쪽은 아직 정확한 파일 형태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로우(raw) 파일과 비슷한 형태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DSLR 카메라에서 얻을 수 있는 로우 파일은 이미지 센서에 기록된 빛의 밝기와 색상 정보를 압축하지 않은 ‘날것’의 사진 파일을 뜻한다.

라이트필드 기술로 얻은 사진 파일의 크기도 궁금한 점 중 하나다. 라이트필드 기술은 픽셀 1개에 빛의 색상과 밝기정보, 방향 정보까지 기록한다. 대용량 저장매체가 많이 보급됐다고는 하지만 용량이 큰 파일은 불편하다. 이에 대해 리트로는 “기존 로우파일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용량의 파일을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진을 JPEG 형태로 바꾸면 초점을 바꿀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리트로는 HTML5 웹표준이나 플래시와 같은 기술의 도움을 받아 웹에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트필드 기술로 찍은 사진을 보기 위해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JPEG 형태로 변환하느라 라이트필드 사진만이 갖고 있는 초점 수정 기능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리트로는 라이트필드 기술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도 적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라이트필드 기술이 적용된 첫 카메라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지만, 자세한 사양이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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