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기업용 콘텐츠 관리 업체 인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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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기업용콘텐츠관리(ECM)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HP 소프트웨어 유니버스 2007’ 행사에서 팀 하워즈 HP 소프트웨어 CTO(최고기술임원, 아래 사진)은 “정보 디스커버리, 규제준수(컨플라이이언스), 리스크 관리 분야는 HP가 보강할 부분이다. 자체 개발할 것인지 인수합병(M&A)해 대응할지 다각도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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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디스커버리와 규제준수 분야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ECM 영역과 통한다. 정보 디스커버리 분야는 전자우편과 이미지, 문서 등을 쉽게 저정하고 검색, 복구할 수 있는 영역이다.

ECM 분야에는 다큐멘텀을 인수한 EMC, 파일네트를 품에 안은 IBM, 오픈텍스트, 스텔런트를 먹여 삼킨 오라클 등이 선두권에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규제 준수와 기업 내 정보 중 80%에 해당하는 비정형데이터의 관리, 정부의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설치 등과 맞물려 한국EMC, 한국IBM, 한국오라클을 비롯해 사이버다임 등 국내외 관련 솔루션 업체들이 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HP는 데이터보호와 아카이빙 제품은 보유하고 있지만 ECM 제품은 없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이 시장을 손놓고 쳐다보고만 있다.

한국EMC의 경우 콘텐츠관리와 아카이빙을 엮어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의 일부를 ECM 제품과 연동해 관련 시장 진입 자체를 수월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IBM도 금융권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파일네트 제품군을 통해 기존 시장 방어와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국오라클도 후발주자지만 이 시장을 놓칠 수 없다고 보고 선발 업체 따라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시점에서 HP가 관련 시장에 뛰어들지 않으면 기회 자체가 없어진다. 최근 가트너가 밝힌 ECM 쿼드런트 자료에 따르면 EMC와 IBM, 오픈텍스트, 오라클이 선두 그룹에 속해 있다. 여기서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편다면 오픈텍스트는 HP에게 좋은 사냥감인 셈이다. 그동안 HP는 IT서비스관리와 IT거버넌스, 데이터센터자동화 분야의 페러그린, 머큐리, 옵스웨어 등을 인수해 비즈니스기술최적화(BTO) 분야를 강화해 왔다. 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HP는 철저히 인수합병 전략을 취해왔다.


HP는 자체 개발과 인수합병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던지긴 했지만 이런 전략은 어느 업체나 모두 구사하는 방식이다. DW 분야의 네오뷰의 경우 자체 개발한 제품이긴 하지만 이 제품도 컴팩을 인수할 때 확보한 논스톱 서버와 템덤에서 사용하던 SQL MX 기술을 발전시켰다. 네오뷰도 엄밀히 따진다면 HP가 보유했던 기술은 아닌 셈이다.

ECM 제품은 기업 내 다양하게 사용된다. 아래 그림은 ECM 제품군이 적용된 분야를 잘 보여준다. (자료 한국E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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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이 시장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ERP 전문 업체인 SAP도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내부 준비를 거의 끝낸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HP가 BIO 시장을 소프트웨어 기업 성장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자사의 약점이 이 분야에 있다고 공식 인정한 점을 본다면 인수합병이 최선의 길일 수 있다.

인수던 자체개발이던 상관없이 HP의 ECM 시장 진출은 그런면에서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HP는 스토리지 사업부에서 담당하던 스토리지 자동화 관리 제품인 잇센셜 제품을 소프트웨어 부서에서 총괄토록 했다. 자사의 하드웨어 제품군에 적용됐던 제품을 최근 인수한 옵스웨어 제품과 연동해 스토리지 자동화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행보는 향후 스토리지 사업부에서 제공되던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군들도 점차 소프트웨어 사업부로 이관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관측을 갖게 한다. 이런 전략은 철저히 EMC의 행보와 시만텍의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BIO 분야에서의 선전은 DW 분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HP는 네오뷰라는 제품을 출시하고 나서 월마트라는 걸출한 고객사를 확보한데 이어 최근에는 네덜란드 금융 시장 1위, 식품과 농업분야 시장 세계 1위인 라보뱅크(www.rabobank.com)와 3MUSA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테라데이터 고객들을 속속 자사의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모든 고객사가 테라데이터 제품을 HP로 교체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1차 타깃은 테라데이터가 될 확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HP는 일단 국내 DW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테라데이터 뿐 아니라 사이베이스나 IBM, 오라클 고객사는 물론 신규 고객들에게도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대표적인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권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한국HP의 DW 시장 맹공도 내년 소프트웨어 시장을 뜨겁게 달굴 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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