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스토리지]오라클, 필라데이터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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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고플러그, 소프트웨어로만 동작하게 하는 버전 출시

포고플러그(Pogoplug)를 아시나요? 지난 2009년 단 한방에 30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기도 한 포고플러그가 기존 하드웨어에 의존적인 제품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로만 동작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반가운 것은 제한적이지만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사항입니다.

포고플러그에 대해 우선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요즘의 인터넷·클라우드 기반의 저장소 서비스와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그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월 사용량에 기반한 요금이 부과되지만 포고플러그을 사용하면 자신의 디바이스를 원격으로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PC를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며 음악이나 동영상의 경우 스트리밍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형태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는 이렇게 자신의 PC를 마치 인터넷 서비스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고플러그에서 만드는 하드웨어를 이용해야 했지만(아래 사진 참조), 이젠 그런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동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아울러 그것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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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자신의 PC를 ‘개인 클라우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큰 반향이 예상되는데요. 국내의 경우 워낙 이런 분야의 서비스가 많아서 크게 와 닿지 않지만 해외의 경우 비용이 자신만의 클라우드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측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현재 포고플러그 소프트웨어는 2개 버전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무료 버전과 프리미엄 버전으로 나뉩니다. 무료버전은 자신의 PC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비롯해 모든 파일에 대한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프리미엄 버전의 경우 일시불로 29달러만 지불하면 음악이나 동영상 등에 대해서도 스트리밍 형태로 외부에서 접속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제대로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렴 결국 29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만, 평생 무료로 그리고 자신의 iOS 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기기에서 자신의 PC에 저장된 내용을 언제든지 액세스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 높은 금액은 아니겠네요. 게다가 이 소프트웨어 1개의 계정으로 단 한 대의 PC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의 PC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액세스 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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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고플러그의 소프트웨어를 보면서 개인 클라우드를 쉽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기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들이 보다 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과제를 안고 있을 수 밖에 없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국내에서는 100GB의 음악만을 위한 저장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나우콤의 미시시피를 비롯하여 50GB의 다음, 30GB의 네이버, 25GB의 스카이드라이브 등 정말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많은데, 결국 자신의 데이터를 업로드 해야 한다는 문제점과 나의 데이터가 외부의 서비스 업체의 저장장치에 들어가야 하는 심리적인 장애물 등이 포고플러그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경쟁자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또한 기업이나 기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할 때 외부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것 외에 포고플러그와 협력할 경우 그 기업만의 서비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포고플러그를 만드는 회사는 ‘클라우드엔진’이라는 곳인데요. 2010년 3월에 공식 설립되었습니다. 그 이전인 2009년 300만달러와 3250만달러 등 두 차례의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0년 12월에도 15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1500만달러의 투자는 시리즈 B였는데 이때 소프트뱅크와 모건스탠리가 공동으로 투자를 했었습니다. 초기 투자의 경우 파운드리 그룹에서 투자를 했었고요. 투자 내역만 봐도 이 기업의 가치를 상당히 크게 인정하고 있는 셈인데요. 현재 직원수가 대략 400명이라고 알려진 이 기업, 앞으로 어떤 영역으로 어떻게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자이라텍 2분기 실적 발표

자아라텍이 지난 5월31일로 마감한 FY11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지난 2분기 3억3850만달러 매출에 46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4억5590만달러의 매출에 4370만달러 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본다면 -26% 성장을 한 것입니다. FY11의 6개월간의 누적 매출 상황을 보면 6억9900만달러 매출에 10만달러의 이익을 남기긴 했는데요. 전년 FY10의 6개월 누적 매출이 7억7490만달러에 6990만달러 이익을 남긴 것과 비교해 보면 -10% 성장을 한 것입니다. 지난 2분기가 유독 성적이 좋지 않았네요. 이러한 상황이 반영된 탓일까요. 나스닥의 주가 변동 상황을 보니 많이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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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이라텍의 주가 이동(이미지는 주가 이동 그래프를 캡처한 것임)

사업 부문별로 보면 네트워크 스토리지 솔루션(NSS)의 매출이 3억120만달러로 자이라텍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전년 같은 기간 매출이 3억4390만달러로 -12.4% 성장하였네요. 한편 스토리지 인프라(SI)부문은 374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여 전년 같은 기간 1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무려 66.6%나 감소하였습니다. SI부문이 이렇게 많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 이유를 히타치GST와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문 매각 등과 같은 불안정한 요소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설득력이 크게 없어 보입니다.

자이라텍은 넷앱의 스토리지를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넷앱이 LSI의 엔지니오 부문을 인수하였기 때문에 다소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만, 아직까지 그런 모습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닷힐과 자이라텍, LSI가 3대 티어-1 디스크 드라이브 인클로저 공급업체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여기서 LSI가 넷앱으로 들어감에 따라 이들의 관계가 좀 복잡해졌습니다. 자이라텍의 경우 컴펠런트, 이퀄로직, 데이터 도메인, IBM XIV 등에 공급을 하고 있는데요. 어닝스크립트를 보니 데이터 도메인의 경우 점점 자이라텍의 비중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편 IBM의 경우 XIV와 의욕적으로 출시한 V7000의 경우 성장이 예상된다고 하고 HP와는 더욱 관계를 밀접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좀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어 아쉽네요.

한편 지난 FY11의 2분기 동안 자이라텍은 897.2PB의 외장형 스토리지를 판매하였다고 하네요. 얼마 전 루스터 파일 시스템과 결합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한 자이라텍은 이제 HPC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마이크론의 지난 분기 실적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지난 6월2일로 마감한 FY11의 3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3분기 마이크론은 21억3900만달러 매출에 7500만달러 이익을 남겼지만 전년 동기 22억8800만달러 매출에 9억3900만달러의 이익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외형적으로 –7% 성장을 하였습니다. 매출도 줄고 특히 이익이 많이 줄었는데요. 낸드 플래시 부문의 평균 판매가가 5% 이상 감소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DRAM 부문 역시 판매량이 줄어서 매출에 영향을 주었네요. 9개월 누적의 경우 66억4800만달러 매출에 3억200만달러 이익을 기록함으로써 전년 같은 기간 9개월 누적 매출 59억8900만달러, 15억800만달러의 이익과 비교해 보면 11%의 성장을 한 것입니다. 지난 분기의 실적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낸드 플래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이 없어서 좀 아쉽네요.

2011년 전세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 8% 성장

전세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2011년 7.8% 성장하여 올해 예상되는 벤더들의 매출 기준으로 시장 규모가 138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IDC가 전망했습니다. IDC는 ‘전세계 반기별 스토리 소프트웨어 조사’에서 이렇게 분석했는데요. 수요 증가와 아울러 혁신적인 제품들이 일종의 모멘텀을 형성했다고 전망하면서 앞으로도 기업들의 데이터 저장, 보호, 관리 등에 이르는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010년 상반기 EMC와 시만텍이 투톱을 차지하였고 이 두 회사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1%를 차지하였고, 톱 10 내에는 오토노미, 컴볼트, HDS, IBM, 넷앱 등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컴볼트와 HDS는 가장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하였는데요. 특히 HDS는 3개의 주요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놀라운 성장을 하였다는 것이 IDC의 이야기입니다. 스토리지 인프라 소프트웨어, 아카이빙 소프트웨어, 데이터 보호 및 복구 소프트웨어가 3개 주요 부문이라고 하는데요. HDS는 이 부분에서 상당한 성장을 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컴볼트의 경우 호주, 독일, 영국, 미국 등지에서 20% 이상의 성장을 하면서 2010년 하반기 괄목할 만 한 성장을 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상반기를 지난 이 시점에서 2010년 하반기 실적을 이야기하면 너무 늦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한 2011년의 반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2011년 전세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연간 8% 성장한다고 하면 예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데 말이죠. 물론 실시간 집계가 안되고 어려움도 분명히 있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좀 더 빨리는 안될까요.

오라클의 필라데이터 인수

오라클이 결국 필라데이터시스템즈를 인수했군요. 필라 데이터의 기업이나 기술에 관한 소개는 상당히 예전부터 해 왔는데요. 2001년 7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타코 벤처스’에서 투자를 했었습니다. HDD의 디스크 트랙 바깥쪽과 안쪽의 기록 및 읽기 성능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하여 하나의 디스크 어레이 내에서의 데이터 차별화를 구현하는 기술과 그로 인한 그린 IT 효과 등을 상당히 내세우면서 가트너 평가에서 거의 언제나 비저너리 그룹에 속했던 기업입니다. 상당히 기술이 인상적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HDD 매체 가격의 하락과 플래시 기반의 SSD가 점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되면서 필라 데이터의 기술이 크게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또한 팔콘스토어로부터 VTL/중복제거 기술 등에 관한 협력을 하면서 사업을 확장하였지만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투자 내역의 경우 3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유치하였습니다. 사실 이 금액도 확실치 않습니다. 어떤 매체에서는 최소한 4억달러라고 이야기 하는 곳도 있으니까요. 지분 관계를 보면 이 회사의 전체 지분에서 85%나 래리 앨리슨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데요. 인터넷의 소문에 따르면 필라 데이터가 연간 매출이 5천만 달러가 안되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은 거의 600개이고 1500개 시스템을 판매하였다고 하는데요. IPO를 항상 목표로 했지만 결국 오라클에 인수되는군요.

필라데이터의 액시엄 스토리지는 오라클의 엑사데이터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사실상 오라클 내에서는 유일한 스토리지 제품이 되겠군요. OEM 제품을 제외하고 말이죠.

아무래도 래리 앨리슨 회장 소유의 벤처캐피털이 투자하고 래리 회장 자신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던 필라 데이터를 오라클이 인수한다는 것에 많은 비난이 예상되리라 예상했던 모양인가 봅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 매각이 언아웃 방식을 선택하였습니다. 언아웃 방식이란 우리말로 ‘이익연계지불’ 또는 ‘차후 정산’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어떤 기업을 매각할 때 그 기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매수할 기업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평가절하하여 헐값에 매각하지도 않겠다고 할 때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서 팔 사람은 어떤 가격 이하로는 절대 못 팔겠다고 하는 것이고 살 사람은 높은 가격으로는 살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번 오라클의 필라데이터 인수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100% 언아웃 방식인데, 자기의 회사를 자기 자신에 판매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오라클이 필라의 제품을 잘 팔기만 하면 투자자로서는 더 많은 매각 대금을 받게 될 테니 오라클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할 지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머니가 얼마나 채워질 수 있는지 달라질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더레지스터에 잘 기록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확인해보세요.

오라클의 필라데이터 인수는 자체적으로 블록 스토리지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 할 것입니다. 델이 이퀄로직이나 최근의 컴펠런트와 같은 블록 스토리지 기술을 확보한 것도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전의 썬의 스토리지 비즈니스에서 OEM으로 공급받던 형태에서 벗어나 오라클이 직접 스토리지 기술을 확보하게 되어 더욱 더 시장에 관한 적극적인 개입을 표시한 것이라는 의견이 분석가들 사이에서 많이 보입니다. 스토리지 업계가 점점 복잡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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