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도, 가격도 걱정 마”…’착한’ 쿠폰 서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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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쇼핑 서비스에 들르면 ‘사용기간 초반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중반에 방문해달라’란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용기간이 3개월짜리면 쿠폰 사고 한 달 후에 방문하란 말인가. 아이 돌잔치도 아니고 밥 한끼 먹는데 한 달 전에 결제하라니. 게다가 사용할 날을 꼽다가 지쳐 환불받으려 하면 ‘7일 환불’ 기간을 지나기 일쑤다. 반값할인이라지만 가격도 만만찮다. 최소 1, 2만원은 훌쩍 넘는데 이용기간과 환불에 대한 걱정을 하다보면 저 가격도 영 부담스럽다.

이런 걱정 훌훌 털고 쿠폰을 살 곳은 없을까. 자동 환불 시스템, 1천원 쿠폰, 무료 쿠폰 등을 내세운 쿠폰 판매 사이트를 골라봤다.

상점 앞에서 할인 쿠폰 사고, 안 쓰면 자동 환불도

로티플은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판매’ 업체다. 이곳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쿠폰을 판다.

쿠폰을 사서 바로 쓰는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여러모로 편리하다. 먼저, 쿠폰을 사기 전 할인 상점이 어떠한 곳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느 소셜쇼핑 사이트는 이미 알던 곳이 아니면 얻을 수 있는 상점 정보는 보정작업을 거친 사진과 미사여구뿐이다. 쿠폰을 사고 방문하기 전까지는 과장·과대 광고로만 상점을 가늠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로티플처럼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판매 업체를 이용하면 가게의 내외부를 확인한 뒤 쿠폰을 살 수 있다.

퇴근 후 친구와 가려고 쿠폰을 사두었는데 못 가게 됐다면? 괜찮다. 자동환불이 있으니까. 로티플은 소비자가 쿠폰을 사두고 사용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환불해준다. ‘7일 (동안만) 환불’을 준수하고 있다는 업체들이 머쓱해질 판이다.

이참솔 로티플 대표는 “소비자는 필요할 때 근처에서 바로 쿠폰을 사서 사용하면 되고, 구매해 두고 일정이 바뀌어 가지 못하면 자동 환불 받으면 된다”라며 “자동 환불 시스템은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로티플을 소개했다.

로티플에서 쿠폰을 사려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을 실행하거나 로티플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은 내 주변지역에서 이용가능한 쿠폰을 보기 편하고, 웹사이트는 여러 지역에서 판매하는 쿠폰을 한눈에 보고, 검색하기에 편리하다.

현재 로티플은 강남과 홍대, 신촌·이대 지역 쿠폰만 판매하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은 앞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1천원 쿠폰으로 부담없이 반값 할인 누리자

강남 지역 전문 쿠폰 판매 사이트인 에그스트라이크를 이용하면 1천원 안팎의 쿠폰으로 반값 할인을 누릴 수 있다. 에그스트라이크에서 1천원 할인 쿠폰을 사서 해당 상점에 방문하면, 계산할 때 반값 할인 금액에서 쿠폰값을 뺀 나머지만 결제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에그스트라이크 쿠폰은 반값 할인 예약금인 셈이다.

에그스트라이크의 쿠폰 가격은 500원부터 다양한데. 주로 1천원에 맞춰져 있다. 결제는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 계좌이체를 지원한다. 환불은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구매하고 7일간 보장한다. 시스템이 탄탄하지 않아 구매 당일이 지나면 ‘고객센터-1대1문의하기’ 게시판에 환불신청을 해야 하는 건 아쉽다.

윤황기 에그스트라이크 대표는 “환불 요청은 거의 없는 편인데, 최대한 고객이 환불을 요청하지 않을만한 딜을 올리기 때문”이라며 “쿠폰가격이 저렴해 환불에 드는 비용이 더 클 때도 있어, 고객이 원하면 쿠폰 가격 이상으로 적립금을 쌓는 방법으로 환불하기도 한다”라고 귀띔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쿠폰 중에는 사용 시간이 정해져있거나 구매 당일 바로 쓸 수 있는 것도 있다.

지갑 얇은 대학생, 대학가 맛집 쿠폰 무료로 받아볼까

씨씨쿠폰은 대학가 상점의 할인 쿠폰을 전문으로 판다. 쿠폰 값은 0원이다.

지갑 채우는 게 쉽지 않은 대학생에겐 반가운 사이트이긴 한데 어떻게 무료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는 걸까. 이유는 이렇다. 씨씨쿠폰 사이트는 상점에 정액으로 홍보비를 받고 상점을 소개한다. 일종의 홍보 전단지다. 항상 가는 곳만 다니는 대학생들에게 ‘우리 집도 와보라’며 할인을 미끼로 내건 셈이다.

씨씨쿠폰은 여느 소셜쇼핑 사이트와 다른 면이 있다. 씨씨쿠폰 사이트는 세련되지 않다. 소개하는 사이트도 시내에 있는 상점보다 허름하다. 대학생들이 근처 맛집이나 상점을 소개한 커뮤니티, 게시판 문화가 엿보인다. 쿠폰 소개 페이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씨씨쿠폰의 쿠폰 소개 페이지에는 상점 주인이 손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린다. 내용이야 ‘우리 가게 자주오라’라는 뻔한 말이지만, 말투만은 정겹다. 받는 이를 부르는 말은 ‘손님’이 아니라 ‘얘들아’다. 방학 때도 줄곧 방문하라며 이모, 삼촌이 보내는 편지같은 느낌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한달 째라 파는 쿠폰이 많지 않고, 주로 수도권 대학가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건 아쉽다.

윤원진 씨씨쿠폰 대표는 “학교 상권이 작은 곳은 아무래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라며 “상점 주인의 편지는 우리도 공들여 진행하는 것으로, 가게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단골 학생을 유치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씨씨쿠폰을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상점 주인이 손님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