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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3D SNS 누리엔 ‘온누리에’
by 이희욱 | 2008. 09. 30

누리엔 간담회

화젯덩어리 ‘한국판 세컨드라이프’가 베일을 벗었다.

누리엔은 이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분신인 3차원(3D) 아바타를 이용해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는 3D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3D SNS)다. 이 곳에서 이용자는 친구를 만들고 관심사를 나누고 음악과 영화를 즐긴다. 웹에서 이뤄지는 생활들이 현실을 모방한 3D 가상 공간에서 똑같이 재현되는 셈이다. 네살배기 국내 벤처기업인 누리엔소프트웨어가 3년여 준비 끝에 9월30일 정식 선보였다.

이런 식이다. 누리엔에 가입하면 ‘홈’이 주어진다. 홈은 개인 공간이자 교류의 기본 공간격이다. 이용자는 자기 홈을 일반 이용자나 친구에게 공개하고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이용자가 소유한 음원이나 동영상 등의 컨텐트를 다른 이들과 함께 즐겨도 된다. 시작 단계에선 최대 6명까지 홈에 입장할 수 있지만, 이후 30~40명까지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웹에도 3D 홈과 연동되는 개인 공간 ‘웹 홈’이 생긴다. 웹 홈에서는 프로필과 명함 등을 통해 이용자가 개성을 표현하거나 친구 목록을 정리할 수 있다. 지역별, 또래별, 동창별로 인맥을 형성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미니토크’나 ‘포토앨범’ 기능을 이용해 일상을 표현하는 글과 그림들을 친구와 공유해도 된다. 이를테면 3D 가상공간과는 별도로 웹에 따로 제공되는 ‘미니홈피’인 셈이다.

다양한 재미 요소도 곁들였다. 3D 아바타 기반 리듬 댄스 게임인 ‘엠스타’와 패션쇼 ‘런웨이’, 아바타를 이용해 다른 이용자와 퀴즈 대결을 벌일 수 있는 ‘퀴즈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시작 단계에선 우선 엠스타부터 공개된다.

누리엔은 현실 세계를 실감나게 투사했다. 이용자의 분신인 3D 아바타는 기존 아바타보다 훨씬 많은 150개의 뼈대로 만들어 정교함을 살렸다. 얼굴의 14곳을 입맛에 맞게 설정하거나 전신 25곳을 원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꾸밀 수 있다. 정교하고 실제같은 3D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3.0′, 엔비디아의 ‘피직스’(PhysX), 누멘타의 ‘HTM’ 기술을 적용했다.

화려하고 실감나는 3D 그래픽을 제대로 즐기려면 PC 사양은 어느 정도나 돼야 할까. 뜻밖에도 웬만한 가정용 PC로도 무리 없이 누리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쪽의 설명이다. 김태훈 이사는 “최소 사양이 펜티엄4 2.4GHz에 1GB 메모리, 지포스 6600 그래픽카드로 대략 2년 전 PC 사양에 불과하다”며 “‘리니지2′를 무리 없이 즐기는 PC 정도면 누리엔을 이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누리엔 홈

누리엔은 3D SNS 개척자로 꼽히는 ‘세컨드라이프‘에 대적할 토종 서비스란 점에서 정식 서비스 출시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월25일부터 사흘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비주얼 컴퓨팅 축제 ‘엔비전 2008′ 행사에서 시연해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누리엔소프트웨어는 혁신적 기업에게 수여되는 ‘베스트 이머징 컴퍼니’로 선정됐다.

올해 4월에는 노던라이트 벤처캐피털과 글로브스팬 캐피털 파트너스, 치밍 벤처 파트너스 등 미국과 중국 벤처캐피털로부터 1500만달러(약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투자방식이 사업 초기단계에서 비즈니스 아이템과 비전, 성장성 등을 평가해 잠재력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시리즈A’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누리엔의 가치를 싹수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수익모델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은 유료화를 적용할 계획은 없다는 것. 구준회 대표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엔 위험이 크므로 기존 검증된 모델들을 적용할 것”이라며 “부분 유료화나 광고, PPL 등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1년동안은 서비스 품질을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컨텐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장기 생존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누리엔은 이를테면 ‘3D로 구현된 또다른 웹’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지금은 게임엔진을 적용하는 데 주력한 단계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웹애플리케이션이 가상 공간에 덧붙을 전망이다. 이를테면 3D 아바타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즉석에서 G메일로 메일을 확인하거나, 친구와 함께 가상 공간의 극장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하는 식이다.

해외 진출도 잇따라 계획하고 있다. 구준회 대표는 “한국 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중국 시장을, 내년 5월께는 미국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누리엔 구준회 대표, “매달 25일이 공포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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