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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스마트폰 만드나?

2011.07.08

SK텔레콤(이하 SKT)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SKT는 미래성장 기반 확보와 글로벌 사업기회 발굴 등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이하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채권단 측에 8일 오후 3시 30분 경 제출했다고 밝혔다.

SKT는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이종산업과의 융합(컨버전스 ; Convergence)이 가속화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이동통신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줌으로써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수시장에서의 치열한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의 확산과 더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업체로서,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T는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제출 이후, 면밀한 검토와 철저한 점검을 통해 적정가치를 산출하고 인수 추진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통신회사가 반도체 사업까지 전개하겠다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향후에는 직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제조까지 가능해질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관련 업계에서는 SKT가 플랫폼 부문을 분사시키게 되면 가입자와 네트워크 부문만 남게 돼 성장 동력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T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남는데 이를 반도체 분야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올 초 SK그룹은 국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문 업체인 엠텍비전과 공동 출자해 중국 심천에 시스템반도체 전문 업체인 ‘SK엠텍’을 설립했었다. 엠텍비전은 AP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이었지만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었다.

SK엠텍은 초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하고, 2013년 이후에는 ICT 전 영역인 자동차, 가전 등 기존 시스템반도체 수요 산업 뿐만 아니라 u헬스, 스마트그리드 등 첨단 융합 산업영역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엠텍은 비메모리 분야로 ARM을 통해 반도체 설계에 집중하게 된다.

만일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되면 SK그룹은 비메모리와 메모리 양 측을 손에 쥐게 된다. 특히 SK엠텍의 경우 반도체 제조 공장이 없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설비를 이용하면 자신들이 설계한 칩을 시장 상황에 맞게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

통신서비스에 인프라, 가입자, 서비스, 플랫폼, 반도체까지 모두 확보하게 되면 ICT를 위한 모든 것을 SKT가 보유할 수 있게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와 반도체 사업간 직접적인 시너지 창출은 쉽지는 않겠지만 SKT나 SK그룹 입장에서는 통신과 정유 이외에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을 첨언한다면 향후에 SKT가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을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이미 SKT는 자회사를 통해 휴대폰 사업을 진행한 바 있기 때문에 낯선 사업도 아닐 것이다. SKT용 스마트 기기가 등장할 지도 모를 일”이라고 밝혔다.

과연 SKT가 하이닉스반도체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STX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SK텔레콤과 경쟁하게 됐다. 조선과 반도체냐 통신과 반도체냐의 싸움이 시작됐다.

eyebal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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