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지역포털 되겠다…경쟁사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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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쟁상대는 네이버입니다. 우리는 소셜커머스가 아니라 지역 포털로 가려 합니다.”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의 주인이 바뀐다. 국내 소셜쇼핑 업계 톱4 중의 한 곳인 위메프가 지분 90%를 소유한 허민 투자자를 CEO로 영입하고 지역 포털로 거듭나겠다고 7월14일 밝혔다. 허민 대표는 위메프의 CEO로 취임하며 총 5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종한 전 나무인터넷 대표는 나무인터넷을 비롯해 10여곳의 소셜게임사와 모바일 회사를 둔 지주회사의 대표로 취임할 계획이다.

허민 대표는 나무인터넷의 설립 자본금 50억원과 올3월 증자한 100억원 가운데 90%를 투자한 인물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의 전 대표이다. 나무인터넷은 네오플에서 허민 대표와 함께 던전앤파이터를 만들던 사람들이 뭉쳐서 설립한 소셜쇼핑 업체다.

허민 대표는 “이종한 전 대표와 서광운 이사의 끈질긴 권유로 대표 자리에 취임하게 됐다”라고 취임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허 대표는 “타사는 커머스에 초점을 맞추지만, 우리는 지역 포털로 가려 한다”라며 “대한민국에 네이버가 아닌 다른 형태의 포털은 지역 포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민 나무인터넷 신임 대표(사진 제공: 나무인터넷)

지역 포털 사이트로 변화할 위메프의 모습은 이렇다. 지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웹사이트로, 이용자가 ‘내 지역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등을 보여주는 구실을 한다. 정보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커머스의 비중은 낮아질 것이라고 허민 대표는 설명했다.

허민 대표에 따르면, 지역 포털 사업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준비해왔다. 거제와 통영, 순천, 김포, 구리 등 대도시가 아닌 곳에도 지사를 세운 게 지역 포털 사업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미 개발을 완료한 모바일 앱 ‘위메프 나우’는 허민 대표가 말하는 지역 포털의 첫 단추를 끼울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 나우는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 판매 서비스를 포함한 앱이라고 나무인터넷은 밝혔다.

지역 포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허민 대표가 투자한 500억원으로 충달할 계획이다. 허민 대표는 “500억원을 다 쓰고 더 투자가 필요하면 더 투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대신 투자금은 개발자와 디자이너 추가 채용 등 광고·마케팅이 아닌 서비스를 매끄럽게 할 수 있는 ‘본질’에 쓰겠다고 밝혔다. 허민 대표는 “여유 자금이 있고 나무인터넷의 부동산 임대 수입이 있어 자금은 넉넉하다”라고 덧붙였다.

서비스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허민 대표는 지금의 소셜쇼핑 시장을 가리켜 “돈 넣고 돈 먹기 판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지금 티몬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사를 ‘1등 소셜커머스’라고 적었는데 현재 이 시점에서 1등은 쿠팡입니다. 이 순위는 그 달에 광고를 누가 많이 했느냐, 누가 돈을 많이 태우느냐에 따라 바뀝니다. 부끄럽게도 위메프도 저에게 투자받아 똑같이 운영했습니다.”

허민 대표가 ‘돈을 태운다’고 표현한 내용은, 회원 유치를 위해 소셜쇼핑 업체가 비용을 부담하며 쿠폰을 파는 걸 말한다. 이러한 쿠폰은 소셜쇼핑 업체가 돈을 주고 사서 고객에게 무료로 뿌리는 것과, 비용 부담을 파트너사와 나눠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렇게 쿠폰을 팔면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용 지출만 있을 뿐이다.

4개 소셜쇼핑 업체 중 마케팅 비용을 가장 적게 썼다는 위메프마저도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허민 대표는 말했다.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500명 직원의 인건비만 해도 한 해에 200억원 규모가 되다 보니 지출이 만만찮다. 허민 대표는 “빅3, 빅4로 불리는 곳의 재무제표를 보고 싶다”라며 이들 기업이 “돈을 넣어 외형을 불리고 매각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현재 빅4에 드는 소셜쇼핑 사이트는 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코리아, 위메이크프라이스다.

허민 대표는 나무인터넷의 흑자 전환은 올해 연말께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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