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램프, 탯줄 끊었습니다

  이희욱 2008. 10. 01 (5) Social IT |

오픈램프

얼마 전 다음세대재단과 블로터닷넷이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두 단체의 생각이 맞닿은 덕분입니다. 다름아닌, IT란 울타리 안에서 사회 곳곳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조그만 프로젝트를 함께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무턱대고 손만 잡은 건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밑그림도 그려왔습니다. 처음엔 막연한 아이디어들을 가볍게 풀어놓는 수준이었습니다. 만남이 잦아지고 소통이 깊어지면서 아이디어는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나갔습니다. 보다 큰 밑그림이 갖춰지고, 서로 맡은 바가 자연스레 정해졌습니다. 뜻이 통하니, 길은 자연스레 보이더군요.

그 중심에는 ‘오픈소스’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왜 오픈소스냐고요? 디지털 시대의 사회·문화 운동으로서 오픈소스가 지닌 힘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도 몇몇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건재하고 이름난 개발자도 있지만,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오픈소스의 효용성과 가치를 알리기엔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것이 현실입니다. 이 ‘틈새’를 작게나마 우리 힘으로 메울 수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얘기가 오가고, 아이디어가 쌓이고, 실체가 갖춰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박한 전문가도, 손 빠른 개발자도 없지만 일단 저질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첫 성과가 9월29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오픈램프‘(OpenLamp)입니다.

‘오픈램프’는 비영리단체를 위한 오픈소스 정보 사이트입니다. 오픈소스SW의 참여·개방 정신을 뜻하는 ‘Open’과 정보를 밝히는 등불을 뜻하는 ‘Lamp’를 결합한 말입니다. ‘Lamp’는 ‘등불’이란 뜻 외에도 오픈소스 대표 시스템인 리눅스 운영체제(L), 아파치 웹서버(A), 마이SQL DBMS(M), PHP 언어(P)의 앞 글자를 딴 말이기도 합니다.

1. 오픈램프는 비영리단체와 함께합니다.

왜 ‘비영리단체’와 ‘오픈소스’일까요. 국내에는 수많은 비영리단체가 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꿈꾸는 단체부터 생활 속에 숨은 부조리들을 지적하고 함께 풀어나가는 단체, 어려운 이웃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자선기관 등 저마다 꿈과 신념에 따라 묵묵히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도구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니, 어떤 ‘툴’이 있는지 모르거나 알고도 사용법을 몰라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얇은 지갑 사정 탓에 애써 찾은 SW들을 바라보며 입맛만 다셔야 할 때도 적잖습니다.

오픈소스SW는 이런 비영리단체에 손발이 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SW는 프로그램 소스코드가 개방된 SW입니다. 누구든 개발 지식만 갖추면 프로그램을 가져다 손보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면서 키워가는 SW입니다. 비영리단체의 밀알같은 활동들이 모여 사회를 조금씩 바꾸듯 말입니다.

오픈램프는 이처럼 비영리단체들이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오픈소스SW들을 꾸준히 발굴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SW 기능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건 아닙니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오픈소스SW의 정신을 알리고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입니다. 국내외 오픈소스SW 프로젝트들을 발굴하고, 알리고, 결실맺도록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2. 오픈램프는 개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오픈램프는 SW를 직접 개발하지 않습니다. 오픈소스SW의 정신과 철학을 비영리단체와 공유하고, 이미 공개된 오픈소스SW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픈소스SW 정신에 공감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개발자분들의 참여는 적극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널리 나누고픈 SW를 소개하고 기술 도우미가 돼 주신다면, 국내 오픈소스SW 생태계도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3. 오픈램프는 팀블로그 형태로 운영됩니다.

오픈램프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닙니다. 비영리재단인 다음세대재단과 1인 미디어 뉴스공동체 블로터닷넷이 공동 운영하는 팀블로그 미디어입니다. 더불어 비영리단체를 위한 다음세대재단의 IT 종합 지원센터 IT캐너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운영됩니다. 그렇지만 오픈램프는 오픈소스SW 가치를 살리고, 높이고, 알리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주저마시고 ‘함께해요’와 ‘궁금해요’ 코너를 통해 문의하세요. 언제든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4. 오픈소스는 함께 만들어나가는 미디어입니다.

오픈램프는 여러분이 키워나가는 사이트입니다. 문은 열려 있습니다. 오픈소스SW의 철학에 공감하는 분이면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쳐 팀원(필자)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퍼나른 글, 욕설이나 비방 등은 곤란하겠죠. 글 작성의 기본 에티켓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자세한 건 오픈램프 웹사이트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오픈램프는 이제 막 탯줄을 끊었습니다. 갓난아이인만큼, 모든 것이 하얀 도화지 상태입니다. 멋진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릴 지 어설픈 낙서로 끝날 지는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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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욱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사회적 웹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픈소스, CCL 등을 공유합니다. asadal@bloter.net




5 Responses to “오픈램프, 탯줄 끊었습니다”

  1. mindfree

    오.. 멋진 일인데요! ^^; 언제나 꾸준한 움직임,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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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Tcanus - 아이티캐너스

    공유와 참여의 오픈램프가 켜진다….

    오픈 소스 . . . 참으로 매력적인 말입니다. 제작자의 권리를 지키면서도 원시 코드를 누구든지 열람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는 공유와 참여를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신이라고 보는 것은 인류를 발전시켜온 협업, 즉 달리 이야기하면 지식의 공동체성이 있기 때문입니다.한 사람이 보유한 지식과 정보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그 사…

  3. asadal

    늘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mindfree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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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만통쩜넷

    좋은 일이네요. 다음세대재단과 함께 협약을 맺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알찬 방식이라 생각되네요. 오픈소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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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sadal

    네. 실망시키지 않도록 성실히 운영해보겠습니다.
    만통쩜넷님 예전에 대선후보 토론회 때 멋진 그림 그려주셨던… 맞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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