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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피아 계승한 ‘메키아’, “신간 콘텐츠에 주력”
by 정보라 | 2011. 07. 20

“이제는 책이 무겁고 버거운 시대가 왔습니다. 책은 챕터별로 찢어지고, 책 속에 갇혔던 콘텐츠가 책을 뚫고 나올 겁니다.”

새로운 전자책 서비스 ‘메키아’가 7월12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키아는 수메르어 ‘me’, ‘ki’, ‘a’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세상의 지혜’라는 뜻을 품었다.

메키아는 웅진그룹 계열사인 OPMS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OPMS는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OPMS는 파산한 북토피아의 자산을 2010년 인수하며 전자책 사업을 준비해왔다.

국내 전자책 업체를 살펴보자.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리브로,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영풍문고 등 서점을 비롯해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대략 잡아도 10여곳이 넘는다. 전자책 전문업체 리디북스, 유페이퍼, 피우리, KT ‘올레e북’, 아이리버 ‘북투’, 출판그룹 ‘북21’, 네오럭스 ‘누트’ 등 이동통신사와 전자책 단말기 제조사도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 메키아는 뷰어나 서비스만 보면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 오히려 불편한 점이 눈에 띈다. 뷰어 설치에 대한 설명부터 찾기가 어렵다. 책을 고르고 이용 가능한 단말기를 눌러야 뷰어 설치 안내가 나온다.

메키아는 PC와 iOS,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를 지원한다. PC 뷰어는 책을 구매하고 나서야 설치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미리보기 서적이 있긴 하지만, 회원가입 전 뷰어 상태를 알기는 어렵다.

지원 단말기는 어떨까. 아이폰은 지원하지 않고, 아이패드 앱은 출시했다. 아이패드 앱은 뷰어 기능만 있어, 전자책을 사려면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메키아 사이트에 방문해야 한다.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앱 내부 결제를 강제하는 애플 정책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폰과 안드로이드 태블릿 앱은 구매와 뷰어 모두 지원한다.

윤세웅 OPMS 대표는 “뷰어의 기능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곧 발전할 것이다”라며 “신간을 많이 가지고 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세부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는 곧 나아질 터이니, 메키아가 확보하는 신간에 주목해달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OPMS가 출판사와 같은 그룹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따져보면 메키아는 신간 파워를 충분히 가졌다.

메키아를 서비스하는 OPMS의 모회사는 웅진그룹이다. 웅진그룹은 27개의 단행본 브랜드가 있는 웅진씽크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메키아가 웅진씽크빅의 신간을 곧바로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펭귄클래식 문학전집을 2천~6천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길이 간다. 펭귄클래식은 웅진씽크빅의 웅진단행본그룹 중 하나다.

여기에 북토피아의 자산을 인수하며 확보한 120만명 회원 데이터베이스(DB)와 웅진그룹 북센에서 서비스하던 ‘모비북’의 2만명 회원만 합쳐도 덩치가 꽤 커진다. 계약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북토피아의 자산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회원 DB 확보였던 셈이다.

기존 북토피아와 모비북의 회원이 메키아로 자동 가입되는 건 아니며, 회원정보 이관에 동의해야 메키아 회원이 된다. 7월28일을 기해 두 곳의 서비스가 중지되니, 북토피아와 모비북의 회원은 구매한 전자책을 7월28일 이전까지 내려받아둬야 한다.

메키아가 북토피아와 모비북의 122만명 회원을 모두 확보하지 못한다고 해도 든든한 판매처가 있다. 윤세웅 대표는 “웅진 그룹은 전직원에 매달 한 권씩 책을 나눠주는데 그걸 메키아의 전자책으로 나눠준다고 상상해보라”라며 “그렇게 되면 고정된 수요가 매달 나오니 ‘바잉파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웅진그룹에만 기대겠다는 건 아니다. OPMS는 메키아 서비스를 출시하며 400여곳 출판사와 계약해 3만여종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메키아는 책 추천 서비스에도 주력할 눈치다. 일주일에 3번 ‘e북 읽어주는 남자’, ‘아빠가 자기 전에 읽어주는 전자책’ 등 특정 주제를 가지고 독자에게 전자책을 추천한다. 클릭수가 가장 많은 책, 조회수가 많은 책 등으로 추천하는 건 어뷰징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세웅 대표는 “(메키아의) 검색은 자기가 아는 것만 검색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검색으로 얻는 건 70%이고 나머지는 멘토 등이 준다”라며 “책 추천도 마구잡이 클릭을 분석해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감성을 가지고 멘토처럼 하는 게 낫다”라고 메키아의 책 추천 서비스를 소개했다. 윤세웅 대표는 2005년 OPMS를 설립하기 전 키워드 검색광고 업체인 오버추어코리아 대표로 재직했다.

“지금 전자책 업체는 다 적자입니다. 아무도 흑자를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이 산업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콘텐츠를 가진 대기업이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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