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은 그 어느 해보다 인터넷전화(VoIP)에 대한 다양한 소식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몇가지 점에서 한계점도 보이고 있다.
KT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드디어 내년 VoIP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데이콤은 올해 가입자간 통화료 무료를 선언하면서 인터넷전화 시장에 발을 담갔고 내년도 15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용 고객들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는 삼성네트웍스도 최근 가입자간 무료 통화 카드를 꺼내 들면서 기업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도 하나로텔레콤를 인수하면서 VoIP 사업을 벌이고 있는 SK텔링크와 조직 통합도 검토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VoIP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애쓰고 있다.
CJ케이블넷, 씨앤앰, 티브로드 같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도 인터넷전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국내 메신저 1위 서비스인 
2008년은 VoIP 시장 기폭제 되는 해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제’가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확율이 아주 높다.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제가 활성화되면 가입자들은 이동통신 번호 이동제와 마찬가지로 현재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화번호를 인터넷전화 가입시 부여되는 ‘070′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KT와 LG데이콤 등을 비롯해 별정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 등 10개 업체를 통해 부산·대구·광주·대전·안산·청주 등 6개 도시에 거주하는 가입자 2000여 명을 선정해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070′ 번호 인식에 따른 초기 진입 어려움이 상당히 없어지기 때문에 각 사업자간 마케팅 경쟁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2008년은 VoIP 역사에 의미있는 해가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전개되고 있는 국내 VoIP 분야에서 상당히 취약하거나 논의 자체가 부진한 분야가 바로 ‘이동성’이다. 여기서 잠시 정보통신부가 매달 발표하는 유무선통신가입자 통계를 살펴보자. 정통부는 2007년 11월 말 현재 시내전화 가입자가 2329만 4575명으로 10월 대비 0.0%의 증감율을 보였고, 이동전화는 4319만 6617명의 가입자로 증가세가 더디긴 하지만 10월말에 비해 0.5%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그만큼 ‘이동성’이 전화 서비스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소리며 당연히 인터넷전화도 이동성을 보장하려는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단순한 유선 전화 대체제로 한계를 내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간 통신 사업자들이나 별정 사업자, 포털 업체들의 행보는 상당히 우려스럽다.
그런 면에서 LG데이콤의 mylg070과 스카이프의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25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LG데이콤의 경우 가입자간 무료 통화라는 혁신적인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무선랜(Wifi)을 전격적으로 채택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단말기의 이동성을 보장한다는 것으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지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LG데이콤이나 LG파워콤이 KT의 네스팟 같은 공중 무선랜 사업을 벌이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LG데이콤의 mylg070 가입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액세스 포인트(AP)도 확산시킬 수 있어 정책 여하에 따라 단기간에 관련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다. 분명 mylg070 가입자들은 시내 이곳 저곳에서도 단말기를 휴대하고 통화하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LG데이콤은 고객 요구 수용 차원에서 이 분야를 심도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무선랜-소프트폰-단말기 지원은 ‘엇박자’
LG데이콤이 이동성을 보장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PC나 PDA,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소프트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소프트폰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데이콤은 일단 하드웨어 폰 시장에 주력하면서 시장 변화를 살피겠다는 점이지만 다양한 방식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지 않아 무조건 10만원 대의 단말기를 구매해야 관련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옥의 티로 보인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지는 않지만 초기부터 충성도가 높은 이들에게 다가서지 않는 점은 고려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천리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콤MI가 소프트폰인 천리안폰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 사업과 LG데이콤의 mylg070 서비스간 연계가 가능할지도 주목된다.
이동성을 비롯해 인터넷전화 사업에서 다양한 시장 접근 방식을 취하는 곳은 스카이프다. 스카이프는 소프트폰은 물론 이 소프트폰을 지원하는 전세계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는 물론 다양한 디바이스 업체들과 제휴해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또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유선인터넷전화기인 ‘솔로(SOLO)를 출시했다.
배동철 옥션 스카이프 사업본부 이사는 “스카이프를 국내 일반 가정까지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스카이프는 ‘이동성’ 면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여전히 일반 대중보다는 기술을 앞서 수용하는 이들에게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이다. 이는 내년도 기간사업자나 별정사업자들간 인터넷전화 가입자 확보 전쟁이 시작됐을 때 상당히 불리하다. 그만큼 거대 통신사업자와 마케팅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만한 ‘실탄’을 쏟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동성은 VoIP가 단순히 국내에서만 사용가능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양한 이동성을 보장하게 되면 해외 로밍을 하지 않아도 되거나 해외 이민이나 유학 등을 떠난 후 국내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과 통화할 때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
포털들이 제공하는 소프트폰의 경우 PC를 켜야만 사용할 수 있는 단점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 시장만을 놓고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풍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PDA폰이나 스마프폰 사용자들을 위한 버전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당장 네이트온폰만하더라도 PC에는 다운로드받아 설치할 수 있지만 인터넷전화가 되는 PDA 버전이나 스마트폰 버전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과 협의해야 가능하지만 SK텔레콤이 쉽사리 통화가능한 버전 출시를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삼성네트웍스나 SK텔링크 같은 기업 대상 인터넷 전화 사업자들이 개발한 기업용 소프트폰은 삼성전자 블랙잭에 얹어 자사 망과 테스트를 끝내줬다.
국내 유일하게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삼성전자도 이들 업체의 소프트폰 이외에는 별도 테스트를 해주지 않고 있다. 이 경우 소프트폰을 스마트폰에 얹어 상대방과 통화할 때 MP3 스피커로 소리가 나오게 된다.
삼성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우리 소프트폰은 철저히 기업 고객들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밝혀 개인 사용자들의 이동성 보장은 요원한 상태다.
이런 점에서 과연 KT가 인터넷전화 시장에 어떤 서비스 상품과 단말기 유통 정책을 펼지가 관심사다. KT는 네스팟이라는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와이브로와 네스팟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무선 사업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인터넷전화 사업와 어떻게 연계될지 주목된다. 물론 KT가 100만 명의 가입자 확보라는 아주 적은 목표치를 밝히면서 기술적으로 상당히 파급력 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선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웹과 접목시키고 있는 VoIP 서비스가 국내에선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스카이프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간 스카이프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하긴 했지만 소프트폰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하고, 또 별도 회원으로 가입한 후 통화를 위해 마이크와 이어폰도 필요하다.
인터넷 접속 상황에서 클릭을 하면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VoIP는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해외의 경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의 발걸음은 늦어도 한참 늦어 있다.
인터넷전화는 소비자들에게 통신비를 낮출 수 있는 상당히 유익한 기술이다. 그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하려는 사업자들은 좀더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내년도 인터넷전화 시장이 상당히 주목을 받긴 하겠지만 현재까지의 움직임을 볼 때는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는 상당히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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