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기간에 제주 앞바다를 찾은 블로터닷넷 주민영 기자가 낭패를 봤다.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바다를 감상하던 중 허리까지 밀려오는 갑작스러운 파도에 카메라가 몽땅 젖어버리고 만 것. 주민영 기자는 서울로 돌아와 카메라 메인보드 교체 비용으로 30만원을 물어야 했다. 잠깐의 부주의가 낳은 ‘참극’이었다.
주민영 기자의 카메라에 방수기능이나 생활방수 기능이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방수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가전제품 분야가 디지털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카메라 업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수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뿐만 아니라 방수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있고, 물속으로 잠수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물을 흘려도 안전한 노트북도 있다. 이 같은 방수 기능엔 어떤 기술이 이용될까?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에 적용된 방수 기술부터 노트북의 생활방수 기능까지, 방수 기술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수심 1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디카
카메라도 가전제품이다. 물과는 상극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활방수 기능을 넘어 수심 10m 이상의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방수 기능을 갖춘 콤팩트 디카 올림푸스 ‘뮤 터프’ 시리즈에는 어떤 방수 기술이 적용됐는지 살펴봤다.
물에 민감한 전자기기의 방수를 위해선 아주 작은 먼지나 물 한 방울이라도 새지 않도록 방패를 마련하는 게 기본이다. 여기엔 ‘더블 실링’ 기술이 이용된다. 배터리 커버와 카메라 몸체 사이에 적용되는 기술로, 먼지입자나 머리카락 등 미세한 불순물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준다.
사용자의 부주의로 예상치 않은 물에 노출됐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놓은 1차 보호막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두 겹으로 보호막을 치기 때문에 더블 실링이라고 부른다.
자주 여닫는 배터리 덮개도 물이 스며들기 좋은 틈새다. 더블 락은 사용자가 실수로 배터리 덮개를 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더블 락은 배터리 덮개에 회전식 잠금장치인 슬라이딩 잠금장치를 이중으로 적용해 물속에서 실수로 배터리 덮개를 여는 사고를 방지한다. 카메라 몸체 사이의 틈을 보다 견고하게 막아주는 2차 방어막이다.
방수 기능과 더불어 물이 묻어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도 적용된다. 렌즈 표면에 적용하는 발수코팅이다. 발수 코팅은 렌즈 표면에 묻은 물이 쉽게 흘러내리도록 해준다. 다이빙이나 물놀이 중 카메라가 더러워진 경우에도 물로 씻고 바람에 말리면 그만이다.
특히, 발수코팅은 물놀이 중 사진을 찍는데 방해가 되는 물방울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물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래나 먼지로부터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한 더스트 프루프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모래나 흙을 만진 손으로 카메라를 만진다든지, 모래밭에 카메라를 떨어뜨려도 물로 씻어내면 되니 관리하기도 간편하다. 바닷가 등 먼지나 모래가 많은 환경에서도 카메라를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방수 스마트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이웃 섬나라 일본에서는 방수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폰이 인기다.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과 일본만의 다양한 온천 문화도 방수 스마트폰이라는 독특한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소니에릭슨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방수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내놨고,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일본에 방수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방수 스마트폰에 가장 중요한 기술은 케이스와 케이스 사이를 밀봉해주는 고무 실링 기술이다. 방수 스마트폰은 케이스와 케이스 사이에 고무를 끼워 조립하는데, 이때 고무의 탄성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케이스 설계가 중요하다. 고무 실링 사이에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물이 샐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버튼을 조립하는 과정에서도 몸체와 버튼 사이에 실링 기술이 적용된다. 구멍이 뚫려 있을 수밖에 없는 마이크나 스피커에도 방수를 위한 특별한 소재가 이용된다. 여기엔 공기는 통과시키지만 물은 통과시키지 않는 앏은 막이 쓰인다. 소리는 전달되지만, 물의 침투를 막아주는 방수 스마트폰의 중요한 요소다.
카메라 렌즈나 액정과 같이 스마트폰 몸체에 부품을 붙이기 위해 가전제품 조립용 테이프가 쓰이기도 하는데, 방수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폰엔 물이 묻어도 떨어지지 않는 방수용 테이프가 쓰이기도 한다.
물 쏟아도 안전한 노트북
노트북 사용자라면 노트북 앞에서 음료를 마실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구멍이 뻥뻥 뚫린 노트북 키보드 부분은 액체에 특히 취약하다. 키보드 밑으로 노트북 메인보드가 있어 노트북 앞에서는 커피 한 잔 즐기기도 조심스럽다. 방수 디카나 방수 스마트폰처럼 물에 안전한 노트북은 없을까? 물속으로 잠수할 수는 없어도 물에 강한 노트북이 있다.
HP의 방수 기술이 들어간 엘리트북 제품은 방수기능에 배수기능까지 더한 제품이다. 키보드 아랫부분에 방수필름을 부착해 액체가 노트북 내부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는다. 노트북 키보드 위에 음료나 물을 쏟아도 노트북이 손상되는 걱정을 덜 수 있다.
액체가 노트북 안으로 흘러들어 가는 시간을 늦춰주는 침수지연 설계가 적용된 키보드는 기본이고, 노트북 안으로 물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배출구를 통해 액체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키보드를 통해 유입된 액체는 노트북 내부 깔때기 모양의 액체 유입구로 모여 노트북 바닥에 있는 배출구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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