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대표 “먹튀 아니다”…리빙소셜에 티켓몬스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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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가 세계 2위 소셜쇼핑 업체 ‘리빙소셜’에 인수됐다. 리빙소셜은 티켓몬스터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빠른 속도로 진출, 그루폰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티켓몬스터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티켓몬스터는 리빙소셜과의 인수합병에 최종 합의했다고 8월2일 발표했다. 인수조건과 금액은 양사의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리빙소셜은 2009년 설립돼 전 세계 22개국에 진출, 8500만 회원에게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곳으로, 46개국에 진출한 그루폰에 이어 세계 2위 업체다. 기업가치를 150억달러로 인정받고 있으며,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현성 대표는 블로터닷넷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 앞에 대단히 많은 옵션이 있었지만, 리빙소셜 인수로 장기적으로 리소스, 문화, 비전 등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리빙소셜은 이번 인수로 티켓몬스터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티켓몬스터의 지분 50% 모두를 넘긴 신현성 대표는 리빙소셜의 지분을 갖게 됐다. 그는 “우려했던 것과 같은 먹튀(엑시트)는 아닙니다, 저희 임직원 중 먹튀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라는 항간에 돌고 있는 소문을 일축했다. 지분은 넘겼지만 경영은 기존 경영진들이 계속해서 한다는 것이다.

티켓몬스터는 리빙소셜에 인수되기 전 그루폰과 여러 기업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말 그대로 다양한 옵션 가운데 신현성 대표가 리빙소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던 리빙소셜은 티켓몬스터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만난 셈이라고 신현성 대표는 판단했다. 티켓몬스터로서는 리빙소셜에 인수되며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벌일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신현성 대표는 “가장 큰 이유는, 리빙소셜이 미국과 남미, 유럽에서 강력하게 성장하는 곳이라는 데 있습니다. 리빙소셜은 아시아 시장을 맡기고 의지할 곳이 필요했고, 티켓몬스터에서는 세계를 판으로 두고 글로벌하게 움직이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티켓몬스터는 리빙소셜에 인수되어도 ‘티켓몬스터’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독립적인 경영을 펴나갈 계획이다. 임직원 고용 승계가 100% 이루어졌으며, 현 경영진의 교체는 전혀 없다고 신현성 대표는 밝혔다. 또한, 현 경영진은 독자적인 의사결정권과 자율성을 보장받았다. 따라서 신현성 대표도 티켓몬스터의 대표이자 경영자로서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리빙소셜에 피인수된 티켓몬스터에는 이제 어떠한 과제가 남아있을까.

지금까지 진행해온 사업은 그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신현성 대표는 지난 5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과 ‘티몬 나우’ 출시 등 발표한 내용과 크게 다른 건 없다고 설명했다. 티몬 나우는 실시간 위치기반 쿠폰 판매 서비스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다. 이 서비스는 이번에 티켓몬스터를 인수한 리빙소셜이 ‘인스턴트 딜’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였다.

신현성 대표는 “아시아에 남은 기회가 많습니다.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티켓몬스터가 아시아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리빙소셜의 고객 만족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 1%의 불만족도 없애도록 노력하고 티몬 나우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입니다”라면서 “업체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탄탄하게 연결해 종합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그림입니다”라고 아시아 진출의 선봉에 티켓몬스터가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인수로 신현성 대표는 든든한 사업 멘토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카테고리, 모든 서비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최초라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며 “그런 점에서 혁신의 선봉에선 회사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리빙소셜이 티켓몬스터를 인수하며 국내 소셜쇼핑 시장에는 미국과 세계 1,2위 업체 모두가 들어왔다. 그루폰은 3월14일 그루폰코리아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켓몬스터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승인을 앞두고 있다.

리빙소셜 팀 오쇼네시(Tim O’Shaughnessy)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티켓몬스터와 한 가족이 돼 혁신적이고 고객 지향적인 문화를 같이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기업 문화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인수 소감을 밝혔다.

한편, 리빙소셜의 티켓몬스터 인수와 관련해 경쟁 업체인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는 “리빙소셜의 한국 시장 진출 소식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그루폰코리아와 리빙소셜이 앞으로 국내 소셜쇼핑 시장의 발전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