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는 페이스북 페이지 이용자에게 ‘좋아요’ 단추를 눌러달라고 요청하지 않습니다. 이용자들이 사진을 찍어서 올리게 하지요.”
게시물의 99%가 사진인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다. ‘라이크(좋아요)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자. 사람들은 저마다 일상에서 행복을 주는 풍경, 물건, 인물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다. 사진을 올리는 데에는 규칙이 있다. 오늘 점심으로 먹은 콩국수를 사진으로 찍어 올린다면, 콩국수와 ‘좋아요 카드’를 같이 놓고 찍어야 한다. 사실 이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닌데 어느새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의 문화가 됐다.
‘좋아요 카드’는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가 이용자에게 무료로 보내주는 선물이다. 아기자기한 맛을 찾기 어려운 페이스북에서 이용자끼리 색다른 즐거움을 나누는 다리 역할을 한다. 담벼락에 사진 3장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해, 사진 3장만으로 말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이동근씨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최대한 즐기면서 ‘이곳에 오면 재미있는 이벤트와 사진이 있다’라고 느낄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라며 ‘좋아요 사진’을 올리는 문화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이동근 씨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주제도 목적도 없이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HR 교육 전문기업 하이컨설팅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다. 하이컨설팅은 ‘놀이를 위한 팀빌딩’이라는 새로운 교육 기법을 선보이며, ‘UCCHR’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모바일웹을 2010년 11월 만들었다. 모바일웹에 대한 반응이 신통하지 않자 올해 1월, UCCHR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회사를 홍보하기로 했다.
이동근씨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수익을 거둔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기업 냄새를 빼고 사람들이 들어와 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라고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의 교육 브랜드인 UCCHR을 더 잘 홍보하려고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올해 6월3일 개설된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1080명이 넘는다. 하루 평균 17~19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회사를 내세운 UCCHR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400명에도 못 미치는 점과 대조된다.

이동근씨는 “이벤트 참여에 대한 경품을 내걸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올리는 편”이라며 “‘좋아요 카드’가 값나가는 건 아니지만, 우편으로 배송되다보니 그 정성을 사람들이 알아주고, 일부러라도 사진을 올리는 것 같다”라며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의 문화를 설명했다.
‘좋아요 카드’는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선착순 50명에게 무료로 배송됐다. 처음 무료 배송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1시간 만에 마감됐는데 7월15일에 진행한 6차에서는 8분 만에 이벤트가 종료됐다.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1천명 남짓인 것에 비하면 참가율이 꽤 높은 편이다.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모르는 사람들과 자신의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드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여 ‘좋아요 카드’를 제작하고 무료로 배송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직원 1명을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 전담 운영자로 배치하면서까지 말이다. 게다가 UCCHR 사업을 통해서 거둔 수익의 5%는 무조건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에 들인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동근씨도 “좋아요 카드를 제작해 거둔 홍보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라는 입장이다. 이동근씨는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거두는 효과는 수치를 공개하기 어려울 만큼 미미하지만, 이전과 달리 고객사가 먼저 우리에게 제안을 해 오는 등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무언가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HR 교육은 전통적으로 기업이 몇몇 교육 업체를 한데 모아 발표를 시키고 그 중 한 업체를 선정해 이루어졌다. HR 교육 업체는 발로 영업을 뛰어야 했던 셈이다. 그런데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UCCHR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이동근씨는 파악했다.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하이컨설팅과 UCCHR에 대한 소개글은 없다. 그저 UCCHR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링크로 걸어뒀을 뿐이다.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가면 이동근씨가 관리자로 소개돼 있고, 이동근씨의 페이스북 프로필과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UCCHR 페이스북 페이지가 링크로 연결돼 있다.
이동근씨는 “기업의 교육 담당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에게 제안을 하기 시작한 건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거둔 큰 성과”라며 “연락해 오는 분들은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알고 있으며,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UCCHR의 교육도 재미있을 것으로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가 직접 찾아가 설명하지 않아도 기업이 먼저 다가온다는 점에서 옛날 영업 방식과 많이 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동근씨는 마케팅 전문가도, SNS 전문가도 아니다. 트위터를 초기부터 이용하며 SNS에 대한 관심이 다른 직원보다 조금 더 컸을 뿐이다. 그는 “전문성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한 게 아니지만, 앞으로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라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놀이’를 즐기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을 마쳤다.
▲’라이크 놀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한 사람들이 올린 사진들. ‘좋아요 카드’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라이크 놀이’ 는 프로필에 배지 넣기로도 이어진다. 위 배지는 ‘픽 배지’라는 웹서비스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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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쏭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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