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SAP, 시만텍, HP, EMC, CA, 어도비, 후지쯔와 알카텔루슨트.
이 업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시장 조사 전문 업체 IDC가 발표한 라이선스와 유지보수료 매출 기준 2006년 세계 패키지소프트웨어 100대 기업에 드는 업체 순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부터 후지쯔까지는 세계 10대 패키지소프트웨어 기업이고 알카텔루슨트는 관련 분야 100위에 올랐다는 차이가 있다.
IDC가 밝힌 2004~2006년 전세계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 리스트를 보면 2006년 매출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370억 달러(대략 37조원)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알카텔루슨트는 2억 달러(2000억원)로 100위에 턱걸이 했다.
국내 업체로는 319위에 오른 안철수연구소(440억원), 370위인 티맥스소프트(350억원), 490위인 핸디소프트(210억원) 등이 그 외 순위에 올라 있다.
매출 규모가 크다고 해서 100대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 순위에 오를 수 없다. 앞서 밝힌대로 이 업체 리스트는 라이선스와 유지보수료 기준이다. 업체들에 대거 인력들을 파견해 시스템 통합(SI) 작업을 하는 매출은 집계되지 않는다.
세계 100대 SW 기업이 된다는 것은 SW 기업으로써 세계화, 대형화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국내 기업들의 갈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하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세계 100대 SW 기업에 오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티맥스소프트가 세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신년 각오를 밝혔다. 티맥스는 2008년 수주액 기준 2천 200억원에 매출 1천 600억원 달성이라는 사업 목표를 수립했다. 외형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올해 수주액으로 2000억원 대를 돌파하고, 2010년에는 매출 규모에서도 2000억원대를 높여보겠다는 뜻.
티맥스는 목표 달성을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티베로(Tibero)’, 산업특화 솔루션 확보, SaaS(Software as a Service)사업 등 신성장동력 기반 마련과 컨설팅 서비스 강화, 프로젝트 수행관리 체계화, 전문가 육성 등을 통한 솔루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기업브랜드 관리,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한국 대표기업 위상과 역할을 설정했다.

티맥스는 프로프레임(Framework), 프로팩토리(Product Factory), 오픈프레임(Rehosting), 애니링크(MCI), 비즈마스터(BPM), 시스마스터(APM) 등이 모두 해당 시장의 선도제품으로 자리잡았으며, 하반기에는 티베로3.0(RDBMS), 프로웹(X-internet), 프로웨이브(ProWave) 등의 신제품도 연이어 출시하면서 전 영역의 소프트웨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전사자원관리(ERP), 통합생산관리(MES),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등 “신성장동력 제품”들을 새로 선보이고, SOA(서비스기반아키텍처), 웹2.0, IT서비스관리(ITSM) 등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들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산업 특화 솔루션의 개발, 확보와 함께 SaaS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모델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며, 상반기 중에는 운영체제(OS), 자바버츄얼머신(JVM) 등 차세대 신제품들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해외사업에 있어서는 지난 해 미국 새너제이에 미국법인 본사 설립 완료와 함께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에 각각 현지인 CEO를 새로 선임하고 영업과 기술인력을 확충해 성공적으로 기반을 다졌다. 올해는 마케팅활동 강화와 함께 해외사업 관련 조직을 140명까지 확대해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섬으로써 각 해외법인들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티맥스소프트 김병국 대표는 “올해는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어줄 신제품과 사업모델을 대거 선보일 뿐 아니라, 사업관리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수익성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기업브랜드 관리 강화를 통해 한국 IT산업의 손꼽히는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도전이 긍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는 있지만 위험 요소도 그만큼 크다. 티맥스는 운영체제부터 데이터베이스, ERP와 CRM 등 전혀 다른 시장까지 속속 진출하고는 있지만 운영체제나 DB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야 어느 업체든 하면 되지만 그것이 곧바로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전하고 “특히 운영체제나 DB의 경우 기술 확보 측면이 아니라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을 때 실패하게 되면 그 여파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또, 올해 해외 사업에 140명의 인력을 운영할 계획도 상당히 급격한 확장이다. 해외 사업의 경우 소기의 성과가 나기전부터 관련 인력을 투입할 경우 각국가별 체류비와 월급, 인력운영비 등은 국내에 비해 2~3배 가량 더 많은 지출이 든다. 1년간 해외 사업을 준비하긴 했지만 급격한 인력 확대에 따른 성과를 어떻게 달성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으로 티맥스가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시장은 물론이고 ERP와 MES, CRM 시장까지 뛰어들면서 전통적인 협력업체인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관계도 깨질 수 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티맥스의 미들웨어 제품을 자사 제품과 연동해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는데 이제는 정작 자신들이 밥그릇을 티맥스가 건드리겠다고 나서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협력이 지속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티맥스가 대형 SI 업체들과 직접적인 구축 시장에서 부딪히는 경우 어떤 여파가 올 것이냐는 점이다. 핸디소프트도 자회사를 통해 구축 프로젝트에 직접 뛰어들고 있고, 컨설팅 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그동안 SI 업체와의 협력관계에 일정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대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행보에 SI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다.
티맥스는 올해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 수주액 2000억원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속도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타 분야에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시장 중심이다. 티맥스는 국내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져놔야 해외에서도 지속적인 도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성장 모델과 닮아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들처럼 티맥스도 거침없는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우려와 기대의 시선과 조건들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 티맥스가 이런 난관들을 어떻게 돌파해 나가면서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 당당히 이름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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