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100년 비결?…연구 ‘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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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BM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한 기업이 1세기를 넘기며 장수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여기에 100년 동안 영향력을 과시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2010년 기준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평균 나이는 34년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IBM의 장수는 돋보인다.

이처럼 IBM이 오랜 세월동안 IT업계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며 살아남은 비결에 대해 사무엘 팔미사노 최고경영자는 “적절한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 R&D)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IBM100주년 기념 사이트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서 팔미사노 최고경영자는 “실리콘밸리의 다른 기업들과 달리 IBM이 어떻게 100년 넘는 세월 동안 건재할 수 있었는지 아느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강연했다.

팔미사노 최고경영자는 “R(연구)과 D(개발)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과(and)’”라며 “단순히 연구랑 개발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과 연구개발을 중요시여기는 것은 다르다(we talk aobut R and D – and sometimes we forget the ‘and’. They are different)”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최고경영자들은 R&D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기업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관련 투자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팔미사노 최고경영자는 기업들이 연구와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며, 이들이 따로 발전해봤자 얻는 이득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날 강연에서 필미사노 최고경영자는 “정보 기술 산업의 근본적인 목적은 과학의 발견을 통해 경제적인 가치를 만드는 것이 달려 있고, 산업은 기초 과학의 진보에 따라 달라진다”며 “우선 진정한 IT변화는 벨 연구소나 팰러앨토 연구소, IBM 연구소 등에서처럼 깊은 연구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기업들이 막상 맘만 먹는다면, 굳이 이런 큰 연구소 설립 없이 산학연계나 정부출원연구기관을 통해 충분히 연구부문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이 비용을 아까워서 하지 않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바보 같은 일로,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반기술이나 특허로 크게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팔미사노 회장은 계속해서 연구 투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연구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IBM의 설립자 토머스 왓슨을 예로 들었다.

그는 “만약 왓슨이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제임스 브라이스를 채용하지 않았다면, 이 둘이 R&D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면, 오늘날의 IBM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들이 IBM 창립 초기부터 R&D를 중요시하게 여기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특허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IBM이 100년 넘게 장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팔미사노 회장은 당장의 눈 앞을 보면서 연구에 투자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연구에 대한 투자를 바라보라고 주문한 것이다.

팔미사노 회장은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면, 결국 그 빛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구를 중요시하게 여겨야 진정한 산업 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연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나선 것.

연구를 기반으로 한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연구만 이뤄내면 발전이 없게 되기 때문에 연구를 통한 새로운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 성과로 이어지는 연구에 대한 일침을 가한 것으로 어떤 연구냐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를 통한 개발이, 개발을 통한 혁신이, 혁신을 통해 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R(연구)와 D(개발)을 둘 다 중요시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IBM은 연간 약 1500억 달러를 R&D에 투자하며, 이를 기반으로 약 7만5000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IBM이 취득한 특허는 고스란히 라이선스 비용으로 IBM의 또 다른 수익이 되고 있다. 최근엔 모바일 특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구글에게 자사의 특허를 라이선싱하기도 했다.

이처럼 IBM 스스로가 R&D 투자하고 그 결과를 이뤄냈기 때문에, 팔미사노 회장이 R&D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나선 것이다.

또 이날 팔미사노 회장은 R&D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R&D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팔미사노 회장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연구개발의 추이도 바뀌고 있다”며 “요즘 연구는 실험실 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과 정부, 학교와 기업, 기업과 기업 간 협업의 형식으로 연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며 “개발은 오픈소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협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을 마치면서 팔미사노 회장은 “기업의 R&D 투자가 혁신을 이끌어낼 것을 확신한다”며 “기업의 생존에 있어 R&D가 절대 중요하고, IBM은 앞으로도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주제로 팔미사노 최고경영자 등 IBM 고위 임원들이 세계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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