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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IT 붐이 1999년과 다른 10가지 이유

2011.08.24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활성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유행하면서 실리콘밸리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전반적인 세계 경제 침체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또 다른 IT 붐이 일고 있다.

1999년 닷컴 붐이 일었던 것과 유사한 붐이 다시 한번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실리콘밸리에 불고 있는 IT붐이 1999년 불었던 IT붐과 비슷하면서도 다른점이 있다”며 다음과 같은 10가지 이유를 들었다.

하나, 투자자들이 기업의 통계를 보고 투자하기 시작했다

1999년 IT붐과 비교한다면, IT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제 성과나 지표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창립자의 명성이나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섣불리 투자하는 투자자는 거의 사라졌다.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IT기업도, 향후 성장 가능성과 분기별 매출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며 자금 유치에 나섰다.

둘, 산업 전반이 아닌, 일부 기업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

2009년 링크드인과 판도라가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징가 같은 젊은 IT업체들이 주식 상장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상장이 모두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일부 특정 IT업체만 소위 ‘대박’이 몰리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처럼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경우를 들 수 있다. 페이스북의 올해 예상 매출은 40억 달러로, 순이익은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링크드인과 판도라, 징가 같은 기업의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페이스북과 비교해봤을 때, 특정 기업에만 수익이 몰려있음을 알 수 있다.

셋, 더 많아진, 더 세계화된 소비자들

포스퀘어 창업자 데니스 크롤리는 뉴욕 타임즈를 통해 “과거와 비교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상태에 있다”고 밝힌바 있다.

1990년대 말 인터넷 인구는 약 3억6000만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현재 인터넷 사용 인구는 약 20억에 달한다. 이런 온라인 인구는 앞으로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국경의 의미도 사라졌다.

과거와 달리 요즘 IT기업들은 훨신 더 많고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를 대하게 됐다.

넷, IT회사를 창립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또한 크롤리는 “1999년과 비교했을 때 창업 비용이 적게든다”고 말했다. 서버 구입 같은 비용에 돈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마존웹서비스 등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뜻있는 젋은 IT기업인들은 과거보다 좀 더 쉽고 비용을 덜 들이며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다섯, 사업하다 실패해도, 그 영향력이 크지 않다

창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그만큼 사업에 실패했을 때 위험 부담도 줄었다. 창업하고 실패한 뒤 다시 재기할 수 없을 정도의 손해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과거 닷컴 시대에는 거금을 은행에서 빌려 사업을 했기 때문에, 주어진 사업 기회는 ‘한번이다’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해야 했었다.

만약 사업을 실패했을 경우에는 천문학적인 빚이 남으면서, 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창업 비용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IT 비즈니스 모델은 유연해졌다.

사진출처 : michaelpriceless.com

여섯, 거대 IT 업체들의 주식이 안정적이다

1999년 닷컴 버블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의 주가수익비율의 변화가 거의 없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은 14로, 구글은 18로, 마이크로소프트는 9를 보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로, 투자판단의 지표로 많이 사용된다. 앞서 언급한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을 비교적 평균으로 주가수익비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닷컴 버블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곱, 대다수의 거대 IT기업들이 돈방석에 앉아 있다.

현재 구조조정을 맞으며 위기를 겪고 있는 시스코를 비롯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수의 IT 기업들이 돈방석 위에 앉아있다.

이는 상당수의 신생 IT 업체들이 일탈할 기회를 방지하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대형 IT 기업들의 가시적인 성과에 고무된 신생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여덞,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다만 닷컴때와 비교하면 세계적인 경제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IT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력있는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중 약 12%는 이번 경기침체로 해고됐거나, 기업 도산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아홉, 샌프란시스코 실제 부동산 가격은 이미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팔로 알토의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추세다. 타임즈는 지난 6개월 동안 팔로알토의 부동산 가격이 50% 상승한 120만 달러라고 했지만, 실제 부동산 가격은 이와는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조정된 쉴러 지수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가격을 살펴보면, 2009년 바닥을 친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는 IT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IT기업들은 토지 임대료 걱정 없이 좀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

열, 화려했던 IT 행사가 줄어드는 추세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 IT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간담회, 기금 모음 행사 등 다양한 파티를 주최했다. 당시 파티엔 유명 연예인이나 가수가 나와 호화롭게 진행됐었다. 그러나 지금 IT 관련 행사는 이보다 훨씬 차분해진 상태다. 기업들은 행사와 관련해 지출을 아끼고 있다.

오죽하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IT업계 관련 행사에 레이디 가가가 등장할 때, 그 때즘을 닷컴 버블의 부활로 봐도 된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처럼 현재 IT붐이 1999년 닷컴 붐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번 IT 붐도 버블 가능성이 물론 있다. 모처럼 찾아온 IT 업계 활력이 거품이 되어 사라질지, 아니면 앞으로 계속될지 기대된다.

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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