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TV2.0, 우리는 준비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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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IT업계가 뜨거웠다.

애플과 세계 IT업계의 최고 스타인 구글이 휴대폰 회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아이폰의 약진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반격이라고 보며 구글의 통큰 인수에 뜨거운 관심을 관련 업계에서 보여주었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이 모토로라가 보유하고 있는 TV 셋톱박스 시장과 비디오 솔루션에 주목하며 구글이 구글TV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준비 중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구글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 ‘훌루’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구글의 구글TV2.0이 소문대로 연말에 세상에 모습을 보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구글은 구글TV를 발표하고나서 크게 ‘망신’을 당했고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구글TV가 이제는 판매량보다 반품량이 더 많다고 비아냥거리는 기사도 등장했고, 스마트TV라고 발표한 제품에서 스마트한 부분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는 비난에도 시달렸다.

특히 리모콘으로 발표한 자판기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컴퓨터 본체를 구매해서 TV에 연결을 하여 사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 이 구글TV는 스마트TV에 대한 기대만 잔뜩 높여주었다가 역시 어러운 것이 아닌가하는 실망감만 시장에 주고 말았다. 구글이 해도 안되는데 과연 스마트TV라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어찌보면 합리적인 회의론이 스마트TV에 등장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결국 TV에서도 애플이 나서야 스마트TV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애플TV라는 셋톱박스를 발표하고는 애를 태우고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대감이 스마트TV에서도 높아져 갔다.

그런데 이제 스티브 잡스도 애플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 버렸다. 그가 없는 애플이 과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으로 애플을 이끌어갈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

스마트TV 분야에서는 구글이 곧 구글TV2.0을, 애플이 셋톱박스가 아닌 TV 본체 모양의 iTV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구글TV에 실망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스마트TV에 대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틈을 이용해, 삼성과 LG는 스마트TV를 마케팅 용어로 활용하면서 상당히 치고나가는 모양새다. 세계 TV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이 두 회사는 자신들의 시장 장악력을 활용해 스마트TV를 마케팅하고 있고, 이러한 전략은 이 두 회사가 TV 시장에서 확실한 선두주자임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구글이 구글 TV2.0을 발표하게 되면 그동안 무주공산에서 주인 노릇을 하던 두 회사에는 큰 위기가 닥친다. 구글이 이번 구글TV2.0 에서는 무엇을 무기로 지금까지의 모욕을 만회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지 미지수다.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의 도입 없이는 구글TV2.0도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스티브 잡스가 퇴임하기 전에 애플이 과연 얼마만큼의 새로운 연구를 스마트TV에서 진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기대한 제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삼성과 LG도 자신들의 TV 시장에서 이제 경쟁자를 소니나 파나소닉같은 회사로 보지 않고 애플과 구글을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이 구글TV2.0을 소문대로 올 연말에 발표하게 되면, 다시한번 스마트TV가 세계인들의 관심권 안에 들게 될 것이다. 이는 그동안 스마트TV를 꾸준히 준비해온 LG와 삼성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1위 업체를 벤치마킹하는 건 더 이상 국내 기업의 몫이 아니다. 애플이 삼성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법정으로 끌고간 것을 보라. 이제 그들도 우리 기업을 경쟁 상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만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 됐고, 우리가 먼저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견제의 대상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기업으로 도약을 해야하는 시점이다. 우리 기업들은 과연 준비가 돼 있는가. 우리 사회는 과연 세계와 경쟁할 준비가 돼 있는가. 깊이 생각해볼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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