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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최신 기술의 아버지가 30대 초반?

2008.01.18

4살 때 아버지의 컴퓨터 작업을 돕기 위해 만지작거리던 컴퓨터. 그 컴퓨터에 빠진 후 30대 초반에 전세계 웹 기술 분야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인물. 그는 알만한 이들만 아는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고, 하는 일은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사업부 총괄책임자(전무)다.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사용하는 개발 툴인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 제품과 닷넷(.Net) 프레임워크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그가 이끄는 팀은 총 620명. 


그는 개발자 사업부 총괄 책임자지만 여전히 매일 서너시간은 코딩을 한다. 그가 하는 코딩은 이미 제품화 된 것보다는 대부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프로토타입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웹 개발 언어면서 플랫폼인 ASP.net의 창시자다. 그의 이름 앞에는 IIS, ASP.net Ajax, WPF(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관련 최신 기술들의 ‘아버지’라는 말이 붙는다. 그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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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구슬리(Scott Guthrie).


그가 방한했다. 그가 맡은 임무는 수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수 있는 툴과 개발 환경을 만들어 수많은 개발자들이 보유한 상상력들을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의 역할은 그동안 데스크톱이나 서버 분야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제는 웹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는 다양한 브라우저와 플랫폼을 지원하는 실버라이트 개발팀도 이끌면서 웹 기술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일을 주도하고 있다. 실버라이트는 미디어와 RIA(Rich Internet Application)을 지원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기술로 닷넷을 웹과 데스크톱, 실버라이트 환경과 연계해 보다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전엔 데스크톱 응용프로그램과 웹 프로그램의 장벽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PC에 설치한 프로그램이지만 실시간으로 웹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유무선의 서로 다른 망과 또 서로 다른 수많은 장비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개방형의 표준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어느 때보다 표준화를 강조하고 있고, 관련 생태계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경쟁 업체들 제품과의 연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물론 이런 마이크로소프트를 변화시키고 있는 경쟁사들은 대표적으로 구글과 어도비다. 구글은 운영체제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웹을 거대한 운영체제처럼 쓸 수 있도록 원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도비는 ‘플래시’를 통해 사용자들의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최근에는 ‘플렉스’라는 제품의 소스를 공개했고, 실버라이트에 대항할 무기로 ‘에어’도 선보였다. 구글과 어도비는 협력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일전을 대비하고 있다.  


스콧 구슬리 전무는 “어도비와 앞으로 몇년간 건전한 경쟁이 될 겁니다. 아주 흥미로운 일입니다. 경쟁의 최종 혜택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최종 사용자들에게 돌아갑니다”라고 전하고 “새로운 개발 도구와 기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양사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될 겁니다. 개발자들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죠”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끼리만 연동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전히 자사 제품간 통합이나 연동이 가장 매끄럽긴 하지만 외부 생태계와의 연계에 대한 태도도 무척 달라졌다.

웹 분야에서는 ‘램프(LAMP)’가 세상을 이끌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운영체제인 리눅스와 웹서버인 아파치, 데이터베이스인 MySQL, 개발 언어인 PHP).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와 IIS 7.0은 MySQL과 PHP와도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개발 툴인 비주얼 스튜디오 2008과 닷넷 프레임워크 3.5를 선보인다. 지난해 선보였던 실버라이트 1.0 버전의 차기 버전인 2.0도 업그레이드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웹 표준 준수와 관련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은 오는 3월 5일~7일까지 열리는 ‘믹스(
MIX08)’ 행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믹스는 웹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 철학과 구체적인 성과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스콧 구슬리 전무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함께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그는 국내 개발자들과의 대화에서 ‘초기 평개발자로서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Code wins’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발자라면 직급이 아니라 코드를 통해 해결책을 내놓는 것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ASP.NET도 처음에 나 혼자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나서 그 이후 3-4명의 작은 팀이 생겼습니다. 서버를 통해 코드를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스스로 믿고 강하게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목표한 바는 결과로 반드시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발자들은 코드로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관리자로서의 개발자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 유명 개발자면서 동시에 인기 블로거이기도 하다. 그의 블로그(http://weblogs.asp.net/Scottgu)는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번역돼 따로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사이트도 운영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동안 한국어판 블로그는 없었는데 이번 방한 소식을 접한 한 개발자가 그의 한국어판 블로그 운영을 자원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그의 한국어 블로그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콧 구슬리는 “블로깅은 4년여 전에 시작했는데, 약 2년 전부터 심층적 기술문서들을 올리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조회하고 참고하는 정보소스가 됐습니다. 한 달에 보통 10-15회 문서를 올립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기술팀이 개발한 기능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통 밤 10시쯤 블로깅을 하는데, 새벽 2시에 끝나기도 하고, 어떤 기술문서들의 경우 더 늦게까지 작업하기도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아내가 싫어하지 않을까. 그는 “아내가 훨씬 먼저 잠들고, 더 일찍 일어납니다. 어떤 때는 블로깅을 하다보면 아내가 일어나는 시간까지 깨어있기도 합니다”라며 웃었다. 그의 아내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스콧 구슬리 전무는  “항상 고객을 염두에 두는 개발자가 되십시오”라는 말로 이번 방한을 마무리 했다. 오는 3월 그가 말한 웹 기술들이 다시 한번 전세계 개발자들을 감탄시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yeball@bloter.net

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