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용 이더넷 스위치 시장의 후발주자 하나가 전세계 관련 업계는 물론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주니퍼네트웍스. 주니퍼는 네트워크통신 장비 업체 1위인 시스코와 전세계 라우터 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라우터 전문 업체다. 이 업체가 지난해 통신 사업자들을 위한 전용 스위치를 출시한데 이어 오는 1월 30일 기업용 이더넷 스위치 제품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인 시장 참여를 선언한다.
주니퍼는 시스코가 장악하고 있던 라우터 시장에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를 장착한 고성능 라우터로 시장 판도를 바꾸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국내외 수많은 통신사들은 주니퍼의 고성능 라우터를 이용해 인터넷 백본망을 구축해 왔다.
관련 시장에는 시스코를 비롯해 알카텔-루슨트, 노텔, 화웨이, 쓰리콤, 익스트림, 파운드리 등이 있지만 시스코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던 경험이 있는 업체기 때문에 주니퍼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니퍼는 지난 2006년 10월 유무선 통신 서비스 사업자와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 종합복수유선사업자용 이더넷 서비스 제품인 MX960을 출시한 데 이어 2007년 10월에도 동일 시장을 겨냥한 MX240, MX480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스위치 시장에 힘을 실어왔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시너지 리서치(Synergy Research)는 캐리어 이더넷 장비 매출이 2011년까지 연간 17%씩 성장해 7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니퍼의 행보는 이제 기업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주니퍼의 기업용 이더넷 장비 코드명은 ‘허리케인(Hurricane)’. 역시 주니퍼가 개발한 ASIC가 장착되고 주니퍼의 장비 운영 체제인 주노스(JUNOS)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에 대해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측은 새로 나올 제품에 대해 “1월 30일에 전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인 런칭 행사가 마련돼 있는 만큼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하고 “드디어 기업 시장에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니퍼는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기업 시장을 위한 비전, 전략과 기술 혁신”의 장을 통해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주니퍼의 행보를 봤을 때 고성능 스위치 시장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많다. 고성능 처리 칩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큼 100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제품을 우선 출시하면서 최근 고객들의 백본 스위치 분야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들도 영상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확장을 위해 대용량 스위치의 필요성은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번 제품이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니퍼가 넷스크린이라는 보안 제품을 인수하면서 기업 고객 지원팀은 꾸려져 있지만 스위치의 경우 그동안 익스트림과 같은 업체와 제휴를 해왔다는 점에서 그간의 협력 관계에 대한 조정도 불가피하다. 또 별도의 기업 영업 조직도 꾸려야 하는 등 1월 출시 후 국내 고객사 확보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국내 스위치 시장은 시스코가 ‘카탈리스트’라는 제품으로 40% 전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쓰리콤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서고 있고, 알카텔-루슨트 또한 통신사 위주의 장비와 사업 전략에서 기업 고객들에게 좀더 한발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익스트림도 스위치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 재확인에 매진할 태세다. 이들이 신생 스위치 업체에 앞자리를 쉽사리 내줄리 만무하다.
이미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기존 장비로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이를 한꺼번에 교체하기가 쉽지는 않다. 또 고객들도 업체들이 많은 점을 십분 활용해 도입시 가격 경쟁을 시키고 있어 이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도 주목된다.
국내 라우터와 스위치 시장들은 연간 5% 정도 성장은 하고 있지만 포트당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순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스위치 시장은 2005년 4억 700만 달러, 2006년 5억 9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하고는 있고 시스코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니퍼를 설립한 이들은 시스코의 출신들이었다. 시스코의 라우터보다 고성능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ASIC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고, 이런 도전은 성공했다. 스위치 시장은 역시 시스코가 전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라우터 분야에서 시스코를 긴장케 했던 주니퍼가 기업용 스위치 시장에서도 동일한 역사를 써 나갈 수 있을까?
오는 1월 30일 주니퍼의 새로운 기업용 이더넷 스위치와 함께 과연 어떤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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